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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나는 자매가 함께 고쳤다]
감성 자극 정릉동 전셋집 리노베이션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비껴난 성북구 정릉동. 

고즈넉한 정취가 느껴지는 동네에 블로거 슥밀라로 활동하는 이송이, 진이 자매가 산다. 

10년 서울살이를 함께 해온 손때 묻은 가구들과 함께 정릉동 주민이 된지 이제 3년 차. 

손재주 좋은 두 자매가 살면서 조금씩 고쳐가고 있는 49㎡ 빌라를 찾았다.

취재·일러스트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blog.naver.com/rightnowceo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을 조화시켜 일본식 빈티지를 연출한 주방.

대형 아일랜드 구조를 적용해 소통하는 열린 주방을 만들었다.

 

 

일본식 빈티지 무드의 오픈 키친

이송이, 진이 자매가 독립해 산지 10년이 넘었다. 셀프인테리어 경력도 꼭 그만큼이다. 그동안 여러번 전셋집을 옮겨 다니면서 늘 손수 집을 고쳤다. 자신이 사는 공간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유행을 좇거나 특정 콘셉트를 고집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생활패턴과 집 구조를 고려해 맞춤옷 같은 집을 만든다.

 

 

 



1 2단 서랍장을 경첩으로 연결해 양쪽으로 여닫을 수 있게 만든 수납장. 밑에 바퀴를 달아 사용이 더욱 간편하다. 2 직사각형 흰색타일과 검정색 메지는 인더스트리얼 빈티지의 대표적 이미지다. 진이 씨는 페인트칠로 타일 느낌을 표현했다. 흰색 바탕에 마스킹테이프로 패턴을 그렸다. 타일보다 가격과 설치시간면에서 효율적이다.

 

 

다만 바뀌지 않는 원칙 하나가 있는데, 바로 오픈 키친을 꾸민다는 점. 자매에겐 주방이 식사하고 대화하는 놀이터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주로 주방에선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하잖아요. 말 그대로 집안일을 하는 곳이죠. 주방이 혼자서 일만 하는 공간이 되지 않기를 바랐어요. 멋있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일하면 좋겠다 싶었죠.”

정릉동 집에서도 주방에 가장 공을 들였다. 상부장을 떼어내고 원목 선반을 설치해 오픈 키친 이미지를 표현했다. 기존에 쓰던 원목 수납장은 주방으로 옮겨져 하부장으로 쓴다.

 

 


그림과 사진을 좋아하는 진이 씨는 벽면 전체를 하나의 액자처럼 꾸미고 프레임 안에 여러 그림을 모았다.

상단 프레임에는 막대모양의 조명까지 달아 갤러리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소통의 중심은 대형 아일랜드 식탁이다. 거실을 바라보며 일을 하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다. 가지고 있는 주방가전 크기에 맞춰 만들었다. 뼈대는 구조목으로 조립하고 합판으로 면을 덧댔다. 에폭시로 코팅한 합판면이 바닥재와 조화를 이룬다. 노출 콘크리트와 원목을 매치해 일본식 빈티지 무드를 표현했다.

 

 

 1 신발장 위에 액자를 진열해 감각적으로 연출한 현관 2 현관에서 바라본 모습. 가운데 있는 긴 복도를 중심으로 바라보이는 곳이 거실이다. 거실 출입구에 문을 떼어내 개방감을 주었다.

 

 

 

사선&곡선 돋보이는 컬러블록

거실은 자매의 톡톡 튀는 인테리어 감각이 총집합한 곳이다. 다채로운 스타일과 매력이 한데 어우러졌다.

거실의 첫인상은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무드. 자매가 기본 톤앤매너로 정한 콘셉트다. 이를 위해 바닥은 에폭시를 코팅하고 천장은 보드를 뜯어내 시멘트의 맨살을 드러냈다.

 

주택에서 흔치 않은 투박스런 질감 처리가 한껏 개성을 내뿜는다. 여기에 클래식하고 화려한 샹들리에를 조화시켰는데,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이 집만의 매력이 한층 살아난다.

 

특히 벽면의 컬러블록이 재밌다. 거실은 중간에 벽면이 서 있고 양쪽으로 출입구 난 독특한 구조인데, 공간이 분할되는 출입구 위쪽으로 네이비와 청록색, 흰색을 사선으로 칠했다. 시각적으로 독특한 공간분할이 이뤄지고 있다.

 


1
브라켓을 설치해 공중으로 띄운 책상. 하부장 문을 위에서 내리듯 열면 평평한 작업대가 나온다. 좁은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책상 다리를 없애버린 과감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오른쪽은 파란색 벽면을 캔버스 삼아 흰색 원을 그린 컬러블록.
2 패브릭 커튼이 콘크리트의 강한 물성을 중화시키면서 아늑함을 더한다. 3 거실 한켠에 마련된 북카페 코너. 10년 전에 만든 책장은 분해와 조립이 쉬워 자유자재로 공간에 맞춰 리폼해 사용한다.

 

흰색을 쓴 방식도 눈길을 끈다. 창문을 둘러싸고 크게 흰색 원을 그리고, 경계선을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되도록 칠했다. 밤이 되면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흰색 원 안으로 달빛이 비치는 모습이 마치 눈앞에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인단다.

 


침실 뒤편에 마련된 파우더룸. 구조에 맞춰 ㄱ자형 수납형 테이블을 제작하고

세면대를 설치했다. 상부장은 거울문만 부착한 것. 내부는 벽면에 끼운 행거장이 자리한다.

 

 

리폼으로 수명 늘린 DIY 가구

이 집의 가구 대부분은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0년 전 처음 집을 꾸밀 때 만든 가구를 계속 고치고 다듬으면서 지금껏 사용한다.

거실 한 켠에 마련된 북카페가 대표적이다. 벽면에 꼭 맞춘 듯 서 있는 책장은 자매의 셀프인테리어 시작을 함께 한 가구다. 선반과 지지대를 나사못으로 연결한 오픈형 책장인데, 구조가 단순해 리폼이 쉽다.

 

재료를 분해한 뒤 새로 위치할 공간에 맞춰 선반을 자르거나 더해 크기를 조절한다. 정릉동에선 벽 너비에 맞춰 선반 길이를 잘랐다. 맨 아래쪽 선반은 빼고 대신 수납박스를 넣었다. 남은 선반은 주방으로 옮겨져 티테이블로 리폼됐다. 잘려나간 자투리 나무도 집안 곳곳에서 소품으로 재탄생했다.

 

 “전셋집을 옮길 때마다 새로 재료를 사서 만들 순 없잖아요. 어떤 집에든 어울릴 수 있도록 리폼하기 쉬운 가구를 만들어요. 리폼하고 남는 원목은 모아두었다가 다른 소품을 만들 때 사용하고요. 재료비도 아끼고 무엇보다 애정이 깃든 DIY가구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어 좋아요.”

 

 

 

 작업실에서 바라본 모습. 긴 복도를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이 마주보고 있다. 복도 끝에는 피우더룸과 침실이 자리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거실은 출입구가 두 군데 있는 독특한 구조다. 본래 있던 문을 다 떼어내 개방감을 확보했다. 천장 기둥에 사선으로 배색한 점이 공간 구분을 더욱 재밌게 만든다.

 

 

송이, 진이 자매는 오래된 가구를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변신시키면서 한결같이 사용한다. 그들의 똑소리 나는 셀프인테리어에는 손수 만든 것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거칠고 투박한 빈티지 하우스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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