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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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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저격 판교동 주택]
마당 넓고 속 깊은 반전 하우스

단독주택에서 전세살이를 하며 부부가 깨달게 된 ‘살고 싶은 집’은, 첫째가 마당이 넓은 집, 둘째가 버리는 공간이 없는 집이었다.

마당은 넓고 속은 한없이 깊은, 부부의 취향 저격 반전하우스 속으로.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모퉁이에 자리한 집터의 모양에 따라 주택 외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우리도 10년 후쯤에는 땅 사서 집짓자.”

우승훈(43)·김성남(35) 부부는, 몇해전 세입자의 입장이 되어 판교 단독주택에 입성하면서 집짓기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살던 잠실아파트에서 전셋값 고공행진에 밀려 판교까지 찾아든 부부는, 여유로운 판교의 풍경에 단박에 매료되고 말았다. 집주인과 함께 두 세대가 살 수 있게 지어진 단독주택에서의 생활도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유치원생이던 아들이 좋아라했다. 그런데 10년 후쯤에야 이룰 수 있지 싶었던 내 집 짓기의 꿈이 예상외로 빨리 진척됐다.


“전세로 사는 동안 판교 택지 가격이 너무 급격히 오르는 거예요. 자고 일어나면 땅이 팔려나가고요. 발만 동동 구르다가 내 집 짓는 꿈을 접어야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어요..”

서둘러 마음을 정한 부부는 그날로부터 도서관을 오가며 건축 공부에 몰입했고,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부부가 정말로 살고 싶은 집을 꼼꼼히 짚어나갔다.  


정원을 향하는 집의 서쪽 면에는 데크와 테라스를 설치해 정원과 적극 호흡하고 있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생명력 가득한 마당살이

부부가 살고 싶은 집은 이구동성 마당 넓은 집이다. 판교에 살면서, 더더욱 마당살이의 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땅 찾기부터 마당자리를 염두에 두었고, 때마침 삼각형 모양의 모퉁이 땅이 나타났다. 집은 ―자 모양으로 물러서 앉히고 나머지 땅을 온통 정원으로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부는 정원 만들기에 무한 애정을 쏟은 듯 보인다. 집이 앉은 자리보다 더 넓은 마당을 내 준 것은 물론이고, 갖가지 나무와 화초들을 심어 사시사철 달라질 표정의 정원을 완성했다. 부부의 정원은 숲을 연상케 하는 의외성이 있다.

 

 

주택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정원의 모습. 높낮이가 제각각인 다채로운 수종이 어우러져 숲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마당의 가장자리를 빙 둘러 선 나무들만 헤아려도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함박꽃나무, 단풍나무, 계수나무, 둥근 사철나무, 측백나무, 대죽나무, 화살나무, 매죽나무, 보리수와 라일락 등 생김도 이름도 제각각인 조경수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부는 이 정원을 밤낮 가리지 않고 온전히 소유할 마음으로, 1층 가족실 앞으로 널찍한 데크를 마련했다. 언제든 한걸음에 마당으로 나설 수 있는 낮은 데크다. 한 여름날의 더위를 식히기에도, 초등생 아들의 숨바꼭질 놀이터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주택 1층의 가족실과 정원이 데크로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측백나무 울타리 너머로 들어서면 형형색색 아기자기한 계절 화초를 심어 놓은 미니가든이 반기는가 하면, 나무 벤치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노각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현무암 디딤석을 밟고 풀숲 깊숙이 들어가자 건강한 텃밭이 나타난다.

 1 옆집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원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2 텃밭이 자리한 정원 안쪽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이다. 부부는 아들 정원이가 이 집과 정원에서 따스한 추억을 쌓아가길 바란다.

 

정원에 이름도 붙여 주었다. 바로 ‘우정원(rainy garden)’. 풍성한 빗물로 우람하게 자라나는 정원을 꿈꾸며 선택한 것으로, 아들의 이름도 우정원이다. 지난해 가을 이삿짐을 풀자마자, 하늘은 ‘우정원’에 달콤한 비를 뿌려 주었다. 

 

 

1층은 마당과 연계된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정원 꾸밈에서 짐작했을지 모르지만, 부부는 꽤 살뜰하다. 집 설계에도 빈틈없이 공간을 쓰고 싶다는 부부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집은 어떠해야 한다는 틀에 박힌 선입견 보다는, 부부가 살고 싶고 쓰고 싶은 공간만을 생각했다. 그랬더니 부부의 집은 흔히 그러할 것이라는 일반화된 주택의 모습을 깡그리 뒤집는 반전하우스가 되고 말았다.

 

 


1 1층 안쪽에는 부부침실이 자리한다. 도로변으로 향한 창은 높게 설치해 시선을 적절히 차단했다. 2 가족실 옆으로 안방이 자리하고, 안방에 들어서기 전 오픈된 세면대가 배치된다. 세면대 옆으로는 화장실이 있다.

 

“필요하지 않은 공간은 과감하게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하지 않나, 이 공간은 여기에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런 식의 고정관념은 떨쳐버리기로요.”

 

우선은 이 집의 넓은 마당만큼이나 확 트인 1층 거실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현관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장면은 미닫이문과 계단으로 이뤄진 두 갈래 길이다.

 

1 넓은 복도처럼 조성한 현관이 여유롭다. 정면에 격자무늬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족실과 안방, 게스트룸이 모여 있다. 문 밖에는 계단실을 두어 1층과 2층을 분리했다.  2 1층 가족실에서 미닫이문을 열고 바라본 현관의 모습이다.

 

미닫이문 너머는 가족들의 프라이버시 공간이다. 그 안에는 나지막한 천장을 지닌 가족실이 마당을 내다보고 있다. 일과를 마무리하는 저녁이면 세 식구가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공간으로, 코타츠(일본 전통 난방식 테이블)과 이불, 좌식 소파를 배치했다. 쌀쌀한 겨울날 저녁시간의 느긋함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작고 아늑하게 조성한 1층의 가족실로, 마당을 가장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1층과 전혀 다른 2층, 반전 있는 집

계단실로 접어든 순간, 차분하게 조성한 1층과는 사뭇 다른 공기감이 느껴진다.

 

2층을 채 오르기 전에 만나는 1.5층에는 포켓처럼 자리한 오픈 룸이 기다리고 있다. 방과 후 자녀의 그룹수업이 이뤄지기도 하고 스터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대지의 레벨차를 이용해 스킵플로어 형태로 내부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 주차장 지붕에 해당하는 1,5층에는 오픈된 스터디룸을 만들어 학습공간으로 활용한다.

 

1.5층에서 바라본 1층 계단실과 2층 주방이다.

 

반개 층을 더 오르면 천장이 높게 오픈된 주방과 다이닝룸의 광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남향의 햇살을 받으며 넓게 계획된 주방은 마치 낯선 산장주택에 들어선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고즈넉한 1층과 달리 2층에는 선이 굵은 주방과 다이닝룸이 자리한다.

 

민트색으로 마감한 주방가구는 박공지붕에 맞추어 모양을 낸 유리창호와 어울리며 경쾌함을 더한다. 천장까지 연통을 뻗은 벽난로까지 어울려 금방이라도 파티가 일어날 것처럼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경사진 지붕이 멋스러운 다이닝룸이다.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딸려있고 연통이 드러난 벽난로까지 자리해 이국적인 멋이 느껴진다.

 

2층은 아내와 아이가 대부분의 낮시간을 보내는 곳인데다, 손님의 방문이 많은 집이어서 최대한 천장을 높이고 사방을 환하게 열어두었다. 아이의 방도 2층에 자리하고 다락층이 연결되어 있기에 엄마는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살피기에 수월하다. 파격적인 2층은 엄마의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대가족이 모이는 장소로도 만족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꼭 필요한 공간만 선택하는 부부의 전략은 방개수를 줄이는 대신 안락한 가족실과 개방감 넘치는 주방과 다이닝룸을 얻는 결과를 가져왔다.

 

2층은 개방감이 좋다. 어디서나 서로의 움직임이 보인다.

 

2층에 자리한 아이방. 침실 공간을 바닥에서 높이고 나무로 마감해 아늑하게 꾸몄다.

 

 

나무의 멋 드러낸 목조주택

부부의 집은 일본에서 프리컷 방식으로 재단한 자재를 들여와 건축한 목조주택이다. 2층 천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보는 공학목재이며, 보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일본산 히노끼 통원목이다.

 

다른 자재 선택에서는 경제적인 비용을 고려했지만, 오랜 시간 이 집의 가치를 증명해 줄 기둥과 보 만큼은 좋은 품질의 목재를 적용했다.


 


1 다락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도 다른 계단실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연결성을 주었다. 천장에는 친환경 특수도료를 발라 기능성을 챙겼다.  2 아이의 친구들이 놀러오면 가장 많이 머무는 다락공간이다. 

 

부부의 꼼꼼함 만큼이나 시공의 면면도 부부의 확인을 거쳤다. 공학도인 남편의 치밀함은 전선 하나의 노출도 허락하지 않았다. 에어컨의 색깔과 우수배관의 위치, 외부로 노출된 수도꼭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집의 뒷모습까지도 까다롭게 챙기는 남편이었다.

 

일반적인 시공사라면 분쟁을 겪을법했지만, 주택 계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CM기능을 갖춘 주택건설기업을 만났기에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1 대지의 레벨차를 활용해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고 주택 출입구를 마련했다. 2 주출입구를 안쪽으로 깊숙이 배치해서 안정감을 주었다. 

 

“집짓고 10년 늙는다고 하잖아요. 우리는 집지으며 즐거웠어요. 우리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단독주택에 살아본 경험을 잘 살려서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좋은 건축 파트너를 만났다는 것, 두 가지 이유인 것 같아요.”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254.8㎡ 건물규모 지상2층 건축면적 102.26㎡ 연면적 187.04㎡ 건폐율 40.13% 용적률 73.41%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10.45m 구조 경량목구조+노출 기둥/보 공법(히노끼)

지붕재 리얼징크 단열재 외단열(외벽 및 지붕)-네오폴 50T 이중단열(전체 통기층 형성)중단열-글라스울(외벽/층간-R19, 지붕-R30, 내벽-R11) 창호재 엔썸 케멀링88 고단열 PVC 시스템창호 46mm Low-e 삼중유리 바닥재 원목형 온돌마루, 온돌마루 내벽마감재 실크벽지, 히노끼 판넬, 도장, 타일 외벽마감재 전벽돌 치장쌓기, 목재 사이딩

설계·시공 (주)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건축주 우승훈·김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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