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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초읽기 상황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새로운 시작

또 그렇게 한해가 간다. 바빴지만 실속 없는, 매년 연말이 되면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 또 새해를 맞이하고, 다시 다짐을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바쁜 시간에 쫓겨 살다보면, 다시 한해가 끝날 때 쯤

실속 없는 한해였다고 자위할 게 분명하다.

연말연시 행복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는 다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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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이다. 한해를 시작한 게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는데 벌써 한 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연말, 이쯤 되면 늘 되풀이 되는 생각이 있다. ‘올 한해도 별로 이룬 것 없이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다.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몇 가지 다짐을 했다. 담배를 그냥 끊는 것이 아닌 ‘절단’, ‘단절’해야겠다는 것은 물론, 절주와 함께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매년 되풀이되었지만 언제나처럼 지키지 못했다. 또 하나 지키지 못한 것은 바로 재테크와 관련 된 다짐이다. 올 한해 통장에 ‘0’단위 하나만 더 붙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녹치 않았다.

2015년 마지막 칼럼을 쓰기 위해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외부적인 변화가 심상찮다. 미국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시차를 두고 금리인상을 하게 된다. 가계부채가 턱밑까지 와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안 그래도 가처분소득이 없는 가계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확률도 증가하고 주식도 당분간 재미없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침체되니 주가하락에 돈을 버는 인버스 펀드 등이 유망하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까도 생각했다.

또 달러화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칼럼을 작성할까도 고려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것은 이론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 자산을 팔아 당분간 현금을 보유하는 것, 즉 쉬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라는 식의 논리를 전개할까도 고민했다.

그러다 그냥 금융권에 아웃사이더로 몸담고 있는 한명으로써 한해를 정리하는 글을 적어보기로 했다. 올해 금융칼럼 중에서 가장 쉽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은 섞었다.

 

올해 금융권 희망퇴직 쓰나미 불어

올해 금융권은 참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다. 내년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더 많은 희망퇴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게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다. 다들 떨고 있다. 그러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희망퇴직 명단에 내가 포함되지 않길’ 막연한 희망만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그런데 금융권뿐만 아니다. 한국 전체가 떨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에 끼어 우리나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헤매고 있다. 결국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다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이 희망퇴직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든 국가든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하다.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남 탓만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 시스템 내에서 임직원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시스템도 갖추지 않고 사람 탓만 하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금융업이 그리고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이라는 기업이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다시 정신 차리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잘 하는 것부터 시작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시스템을 만들고 경쟁우위를 확보하면 된다. 경쟁우위는 다양성에서 나온다. 기업도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에서 극히 일부만 성공한다. 그러나 그 극히 일부분의 성공이 전체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장을 아무리 해봐야 절이 바뀌지 않으니 절을 떠날 수 없는 젊은 사람들은 절망하게 된다. 절망을 반복하다 절망 할 힘도 없어지게 된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것. 또 한해가 가고 다시 한해를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몇 가지 다짐을 할 것이며, 희망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직장인들의 신년 다짐에 꼭 있어야 할 것

직업이 기자이기 때문에 몇 몇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길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종종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개발서 등에서 말하는 ‘긍정의 힘을 믿어라’, ‘실패해도 또 딛고 일어서라’, ‘노력하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등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몸담고 있는 회사 대주주를 생각해보자. 이들은 별로 바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미 확보한 자본이 많다는 이유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산다.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배당’이라는 소득을 매년 챙겨간다.

건물주도 비슷하다. 일단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불로소득이 보장된다. 만약 소득이 줄어들면 임대료를 올리면 그만이다. 임대료를 올려주지 않는 임차인은 계약을 종료한다. 임대료를 올리면 더 많은 소득이 발생하고, 이런 소득을 활용해 또 건물을 산다. 다시 소득이 증가한다.

 

주변에 자영업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면, 그를 생각해보자. 자영업으로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젊었을 때 매우 고생했다. 친구는 물론 가족을 만날 새도 없이 일 했고, 소득도 회사원보다 시원찮았다. 그런데 일단 매장 한 개가 성공을 거두자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같은 시스템을 계속 복제한다. 업무는 비슷하거나 줄어들면서 소득은 매장을 하나 성공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경제적 성공은 직장생활을 통해 아끼고 줄이고 쪼개서 되는 게 아니다. 남보다 뛰어난 경쟁우위를 확보한 후 이를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내가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복제가 되면 같은 노동력이 들어가도 소득은 늘어난다.

 

대주주는 ‘주식’이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건물주는 ‘부동산’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자영업자는 ‘매장’이라는 시스템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은 어떤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무엇인지 고민 한 후 신년 다짐에서 ‘시스템의 기초’를 세우는 것이 다짐으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기자이자 직장인인 나는 책을 한권 더 쓸 예정이다. 책은 지필 할 때 고되지만, 일단 탈고를 하고 나면 더 이상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는다. 책이라는 복제물이 많이 판매될수록 더 많은 인세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활자낭비를 한 이 칼럼을 읽어주신, 그리고 읽지 않으신 모든 분들 올 한해도 고생하셨다는 인사말로 2015년 마지막 금융칼럼을 마친다. 내년엔 더 뜨거운 태양이 뜰 것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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