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모델하우스 효과

사이버 모델하우스란,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거나 일부 건립하지 않은 세대 내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3D 모델링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상의 모델하우스를 말한다. e-모델하우스 또는 사이버견본주택도 같은 뜻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공공주택의 모델하우스 설치를 금지하고 민영아파트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짓도록 권고했으나, 분양시장의 불황에 따른 분양률 제고를 위해 모델하우스 건립을 자율화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지에스(GS)건설 등 민간 대형건설사는 모델하우스 미방문시에도 세대정보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더불어 웹 사이트로 제공되는 사전 분양정보와 이벤트는 관심고객 유입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주택 공급자인 LH(한국주택토지공사)는 사업지의 80% 내외를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 입주예정자를 모집한다. 최근에는 힐스테이트 송도 아메리칸타운처럼 모델하우스 없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하는 일반건설사도 늘어나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주택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저비용 고효율의 투자설명 매체로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주로 활용되는 분야는 모델하우스 비건립세대(일반분양, 재개발, 공공사업지), 수익형 분양 사업지(비즈니스 레지던스, 수익형 호텔), 해외 분양프로젝트(장기시공, 접근성 제한, 사전홍보 필요 사업지) 등이다. 모델하우스 없이 온라인 청약을 시행한 판교 알파리움은 전 타입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제작해 평균 25.88:1로 청약접수를 마감하기도 했다.

또 삼성물산 래미안과 동광건설 오드카운티는 모델하우스 추가 건립이 어려운 이형타입 세대를 사이버로 구축해 해당 유닛에 대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했다. 재개발 사업지인 래미안 용산SI와 안양 래미안 메가트리아도 비건립세대를 사이버모델하우스로 운영해 청약에 성공한 사례이다.

거제 리우는 외국에서 파견되는 선주 감독관 주거용 비즈니스 레지던스로 국외 입주예정자의 제한적인 접근성과 홍보 효과를 고려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제작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후분양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해외 사업지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진출했다. 특히 미얀마 등과 같은 동남아 지역은 우기라는 기후적 특성으로 공사 기간이 국내대비 2배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사전 홍보를 위한 방안으로 선호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작과정과 이점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세대내부 정보를 웹으로 서비스하는 기능을 넘어 제작과정을 통해 시공에 대한 사전 검토와 홍보용 콘텐츠를 산출하는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 국내 사이버 모델하우스 시장의 80% 이상을 수행하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그 제작 과정과 이점을 살펴보자.

마이다스아이티는 연평균 30개 이상 사업지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제작한다. 특히 2011년에는 LH의 주택디자인처 주관 하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표준제작 가이드를 제작하며 수행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다. 실제로 표준제작 가이드를 준수할 경우 모델하우스 건립과 동등한 법적 안정성과 품질을 보증 받을 수 있다.

2D CAD와 연동된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해 건축 도면의 1mm단위까지 재현하기 때문에 샘플하우스와 동일하거나 더 정확한 수준의 사전도면 검토가 가능하다. 이같은 이점으로 인해 제주도 신촌리 일대에 96세대 규모의 연립주택 분양을 준비중인 대한토지신탁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홍보와 더불어 실제 시공시 구축 가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의례적으로 발생하는 모델하우스 오픈 전 긴급하게 마감재가 교체돼 인쇄 홍보물과 주택 모형을 수정하는 폐단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활용할 경우 사전검토 시뮬레이션을 통해 마감재를 다양하게 적용, 인테리어 적합성을 미리 검토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건축 마감재의 경우 실제 시공될 마감재를 고해상도로 스캐닝하고 전문적인 리터칭 작업을 통해 실제 마감재와 동일한 맵소스(map source)를 실물로 CG 공간에 적용한다. 기계 및 전기통신 설비에 있어서도 시공되는 제품의 이미지와 도면을 반영한 3D 모델링을 통해 실제와 동일한 제품을 적용해 소비자의 이해도를 증진시킨다.

기본적으로 3차까지 진행되는 검수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작사가 주관해 시공사, 시행사, 설계사, 인테리어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구조설계 오류, 마감재 적합성, 맞춤형 디스플레이가구 그리고 시공성을 고려한 인테리어 마감 등을 검토하게 된다. 최종검토 이후 실내 인테리어 CG컷 등을 추출해 인쇄 홍보물과 홍보관 내부의 사인물에 반영할 수 있다.

또한 제작 완료된 CG VR(Virtual Reality)을 활용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쉽고 빠르게 세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3D 홍보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1개 세대 기준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작단가는 약 1300~1500만원으로 모델하우스 건립 대비 9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웹 사이트를 넘는 가상 공간 체험 미디어로 진화

최근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며 건축시장에서도 이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홍보관에 ‘모바일 HMD’로 사업지의 야경 뷰를 체험하는 서비스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제공했다. ‘모바일 HMD(Head-Mounted Display)’는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은 후 체험킷을 통해 양안식으로 공간을 체험하는 콘텐츠이다.

▲모바일 HMD 체험존 운영모습. LH 수원호매실지구 주택홍보 세대내부

사이버 모델하우스용으로 제작된 세대내부 VR과 입지 항공촬영 VR을 모바일용으로 변환해 사업지 체험 특화정보 채널을 확보하고 모바일 웹 사이트와 연동시켜 분양사이트로 진입경로를 확장하고 유도할 수 있다.

삼성물산에서의 긍정적인 사용자 피드백이 입소문을 타면서 신금호 파크자이,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부산 롯데캐슬 블루오션, 속초 아이파크, 다수의 LH 사업지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등 10여곳 이상의 건설사 및 국가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모바일 HMD를 도입했다.

특히 지난 9월에 개최된 아시아 최대의 부동산 박람회(시티스케이프 코리아)에 참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은 세종시의 주요 생활권을 항공촬영 VR로 제작하고 이를 모바일 HMD 앱과 체험킷으로 제작 및 배포해 토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세종시 필지를 생생하게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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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분양이 시작된 LH 호매실 사업지는 국내 주택업계 최초로 비건립세대 내부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HMD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LH관계자는 “건립되지 않는 세대의 구조와 마감재를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상체험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택 홍보용 모바일 앱은 주택홍보관에 건립되지 않은 주택 타입뿐만 아니라 건립세대 내부까지 촬영 VR로 제공해 주택홍보관에서 보는 것과 동일하게 세대 내부를 다시 볼 수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같이 웹 사이트와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가상공간 체험 콘텐츠는 무인정보단말기(키 오스크), 미디어 테이블, PDP, 태블릿PC용으로 변환해 주택홍보관이나 상담데스크 영업킷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