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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돋보이는 모던건축]
안도 타다오의 도심건축 재능문화센터 JCC

종로구 혜화동에 ‘빛과 물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이 들어섰다. 

재능교육과 손을 잡고 ‘100년 교육, 100년 건축’을 주제로 지은 첫 서울 도심건축이다. 

안도 특유의 건축미와 조형미가 담긴 재능문화센터를 찾았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취재 협조 재능교육, 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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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혜화문을 지나 서울성곽으로 향하는 길에 지어진 재능문화센터. 안도 타다오 특유의 건축미가 담긴 노출 콘크리트 외관이 위용을 뽐낸다.

 

쉴 새 없이 사람과 차가 오가는 혜화동 로타리 중심부에서 조금 비껴난 곳, 서울성곽 혜화문으로 향하는 주택가 골목길에 웅장한 건축물이 들어섰다. 존재감을 뽐내는 노출 콘크리트 건물 두 동이다.

 

 

 

 

 

약 50m 떨어져있는 두 건물은 교육기업인 재능교육이 지은 ‘재능문화센터’(JCC)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를 맡았다. ‘빛과 물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안도 타다오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모던하고 간결한 건축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단순한 건축미학을 구현해왔다. 재능문화센터는 안도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축물이다.

 

 

아트센터 일층의 카페에서 2층 전시장으로 오르는 계단. 폴딩도어 밖은 건물 외부에서 진입하는 통로다. 아트센터는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곧바로 각층으로 진입할 수 있다.

 

넓게 비워진 대지에 건축물을 선보여온 안도의 건물이 서울 도심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완공 후 한 동은 재능교육의 R&D센터로 이용돼왔다. 다른 한 동은 오랜 기다림 끝에 아트센터로서 지난 10월 27일 정식 개관식을 가졌다.

 

 

안도 타다오가 아트센터의 ‘심장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한 지하 음악당. 우드룸 플레이트 음향시공으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곳곳이 연결되는 소통의 건물

혜화문에 오르는 길을 걷다가 먼저 만나는 건물은 아트센터(Art center)다. 마치 대리석처럼 매끈하게 표현된 노출콘크리트가 멋스러운 건물이다. 지하2층~지상3층, 1028㎡ 규모로 음악당과 카페,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재능문화센터는 사선이미지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흐르는 물의 이미지를 사선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트센터는 ㄱ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체를 2층짜리 건물에 지붕을 씌우듯 덮어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팔처럼 앞이 열려있는 ㄱ자 구조체가 전시장이다. 밖에서 보면 전시장과 2층 건물이 분리된 듯 보이지만, 건물은 곳곳이 끊김 없이 연결돼있다. 건물의 외부에 설계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각각 3, 4층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또 다른 계단이 나온다. 내부 계단·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에서 최상층까지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아트센터는 건물 외부에 설계된 계단을 따라 3~4층으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즉, 건물은 전층이 내외부에서 모두 진입이 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안도는 “길을 통해 사람이 모이듯 건물에도 길을 형상화한 계단과 광장을 통해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콘크리트의 차갑고 딱딱한 외피를 두른 건물 지하엔 나무로 만든 부드러운 음악당이 감춰져 있다. 안도가 음악당을 두고 아트센터의 “심장 같은 공간”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공연장으로써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총 177석의 소규모 음악당이지만 유명 음향설계기업 나가타 어쿠스틱스의 우드룸 플레이트 마감을 적용해 최적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V자형 기둥에 의해 비스듬히 떠받쳐진 크리에이티브센터. 비스듬히 떠 있음에도 건축적인 안정감과 구조미가 느껴진다.

 

 

사선 돋보이는 기하학적 건축미

아트센터와 다세대주택을 사이에 두고 50여 미터 물러난 위치에 크리에이티브센터(Creative center)가 있다. 재능교육의 R&D센터를 비롯해 자료실·식당·오라토리움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닮은 듯 다른 모습이 형제 같은 한 쌍이다.

 

크리에이티브센터는 거대한 콘크리트 매스가 V자형 기둥에 의해 비스듬히 떠받쳐진 모습에서 기하학적인 구조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오르막길을 따라 사선으로 떠 있는 건물은 안쪽으로 꺾인 후 차례로 층이 낮아지면서 ㅁ자 형태를 이룬다. 마치 중정을 품은 한옥의 구조와 비슷한 모양새다.

 

 

1 크리에이티브센터는 중정을 품고 있는 ㅁ자 구조로 지어졌다. 건물 내부에서 바라본 중정의 모습이다. 2 크리에이티브센터는 옥상자체가 길이 된다. 계단이 설치된 옥상을 따라 건물 이곳저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ㅁ자 건물은 그 자체로 길이 되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외부계단을 따라 건물 옥상에 올라서는데, 옥상을 따라 건물 곳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옥상길은 곳곳에 휴식처를 마련해 소통을 위한 장소도 된다.

 

재능문화센터가 기존의 안도 건축물과 다른 점은 사선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공중에 솟아오른 건물을 V자형 기둥이 떠받들고 있고, 건물의 창문 역시 삼각형으로 설계됐다. 건축의 형태미가 사선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선은 흐르는 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안도 건축의 특징 중 하나가 물을 사용하는 것인데, 도심에서 물을 쓸 수 없는 탓에 사선으로 대체했다. 안도가 표현한 사선에서 날카로우면서 모던한 건축미가 느껴진다.

 

재능문화센터가 서있는 혜화동 길은 서울 성곽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500년 넘게 사람이 오간 길이다. 서울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배어있는 동네다. 이곳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혜화동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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