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인은 럭셔리 감각을 가진 커플이었고 이곳에서 거주하거나 손님맞이에 문제가 없는 기능적인 아파트를 원했다.

테트리스는 각기 다른 일곱 가지 모양의 블록을 빈틈 없이 채워넣으면 가로 줄이 사라지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다. 가구 배치를 하다보면 가구 모양이나 방 구조가 테트리스 블록처럼 변해서 착착 들어맞아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데드스페이스 없는 완벽한 공간 활용법이니 말이다.

27㎡의 원룸을 개인공간과 퍼블릭 공간으로 쪼개야하는 상황에서 건축가는 달리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테트리스 블록처럼 적층되거나 삽입되는 공간구조 외에는.

■PLAN

건축 Brad Swartz Architect

위치 Darlinghurst, NSW Australia

면적 27㎡ 사진 Katherine Lu

▲퍼블릭 공간은 여유로운 공간감과 일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으로 접근되었다.

타이트한 예산, 그 보다 더 타이트한 공간 제약

작업 지침서는 간단했다. 집 주인은 럭셔리 감각을 가진 커플이었고 이곳에서 거주하거나 손님맞이에 문제가 없는 기능적인 아파트를 원했다. 따라서 일반적인 수납공간, 세탁실, 다이닝 공간은 필수적이었다. 또한 작더라도 개인공간과 퍼블릭 공간의 완전한 분리가 고려되었다.

▲빌트인 가구를 모두 닫으면 테트리스 블록 같은 재밌는 그리드가 그려진다.

▲양쪽 슬라이딩 패널을 밀면 욕실과 침실이 나온다. 모든 그리드는 이런식으로 하나 이상의 기능성을 갖고 있다.

개인공간과 퍼블릭 공간의 완전한 분리

집은 주방을 재배치하고 나무로 제작한 화이트 빌트인 가구를 삽입함으로써 실제 면적보다 두 배 이상 넓게 쓸 수 있게 되었다. 공간 레이아웃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공간을 개인과 퍼블릭 두 영역으로 나누고 입구와 가까운 곳에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을 순차적으로 배치했다. 나머지 공간은 침실과 화장실인데 두 공간을 테트리스 블록의 ‘ㅡ’ 자 모양과 같은 화이트 빌트인 가구가 공간에 꼭 맞게 끼워져 있다. 

열린 리빙 공간을 창조하는 퍼블릭 공간은 여유로운 공간감과 일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으로 접근되었다. 메인 컬러인 화이트 사이에서 단연 시선을 잡는 블랙의 주방가구는 디자인 발란스를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었다.

쌓여지고 끼워져 마법을 부리는 화이트 빌트인 가구

화이트 빌트인 가구, 즉 개인공간 영역은 굉장히 현실적인 접근법이 수용되었다. 화이트 빌트인 가구를 보고 있자면 건축가가 이 유닛을 디자인하기 위해 얼마나 심사숙고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책장이라든지 와인랙, 데스크, 서랍장 같은 다양한 기능들을 모두 이 가구 안에 넣었다. 이것들은 퍼블릭 영역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거실 장식장, 와인랙, 데스크, 수납장 등과 같은 다양한 가구의 기능들을 모두 이 빌트인 가구에 넣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게다가 전면에 슬라이딩 패널을 덧대 침실 도어로 사용될 수 있게 했는데 주방 쪽에 비슷한 사이즈의 슬라이딩 패널을 하나 더 달아 욕실 도어로 쓰이게 했다. 유닛 뒤쪽에 숨겨진 침실과 욕실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 취해졌다.

욕실과 침실 도어를 닫으면 가구 전면은 재미 있는 그리드가 그려지는데 수납성을 갖는 이들은 쌓이고 삽입된 다양한 모양의 테트리스 블록처럼 보여진다. 미니멀 공간에서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건축가의 숨은 내공이다.

Brad Swartz Architec는 맞춤형 주거공간 전문업체이다. 건축가 Brad Swartz는 “건축은 각각의 클라이언트와의 독특한 작업성과 대지의 적합성과 관계가 있는데, 이는 건축과 클라이언트와의 수준 높은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Darlinghurst Apartment’ 프로젝트는 Houses Award: Apartment or Unit 을 수상했고 Australian Interior Design Award와 IDEA Awards 최종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