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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단지개발의 새 트렌드_Case02 토지주가 직접 개발]
건축주 입장에서 아쉬움 해결한다, 홍천 후동리 전원주택단지

토지주가 직접 사업방식으로 땅을 개발하고 분양에 나선 홍천의 전원주택단지. 

토지주는 전원주택단지에 살면서 의지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 단지에서 실현하고 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문의 010-3360-3335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토지주가 직접 토목공사와 시공을 진행하며 단지를 개발 중인 홍천군 후동리 전원주택단지에서 만난 첫 집이다. 

 

토지주 직접 개발은 또 하나의 주택단지개발 트렌드다. 보통의 주택단지들은 시행사가 토지주인으로부터 땅을 매입하고 토지소유권을 이전 받아 개발에 착수한다. 아니면 토지주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토지주가 직접 토목공사와 기반공사를 진두지휘하고 필지를 분할해 분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토지주 직접 사업은 간접비가 줄어들어 수분양자에게 보다 값싸게 분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값이 저렴하니 자연히 분양도 잘 된다. 또 시행사의 사업 논리가 아닌 토지주의 의지대로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물론 토지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토지주 직접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에서부터 자금 확보,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기업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홍천군 후동리 전원주택단지 전경. 경사지를 따라 집터가 지그재그로 배치되는 것이 보인다. 모두 남향으로 건축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내가 살고 싶은 전원마을의 모습 담아내

최근 강원도 홍천군에 등장한 후동리 전원주택단지는 토지주인 이승수(54)·박정열(53) 부부가 직접 개발해 분양하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전원주택단지에서 살아온 부부는 그간의 집짓고 살던 경험을 살려 20년 전부터 복분자 농장으로 사용하던 이 터를 주택단지로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전원주택단지에 집을 짓고 살아보니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토목공사부터 난개발을 해서 자연경관과도 어울리지 않고요. 건축도 중구난방이어서 마을의 조화는 찾아볼 수 없죠. 또, 건축을 할 때는 이웃을 배려하지 않으니 서로 얼굴 붉히며 살게 되더군요. 그래서 농장 자리를 팔지 않고 우리 부부가 살고 싶은 전원마을로 실현해보자고 마음먹게 된 겁니다.”

 

 단지 입구에서 만난 첫 집. 부부가 설계에서 시공,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겨 지었다. 앞으로 지을 집들도 이 모델을 기준으로 외관을 조성한다.

 

경사지 땅은 절토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토목공사를 완료했다. 총 16세대가 살 수 있는데, 단지 한가운데 쭉 뻗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1세대씩 지그재그로 땅이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좌우 터에 높이차를 두니 모든 세대가 남향으로 집을 짓고도 앞집으로 인해 경관을 방해받지 않게 되었다.

 

“단지도 최대한 깔끔함을 추구했어요. 언제든 즉시 집을 지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단지 내 토목공사와 단지 내 도로공사가 준공되어 있으며, 상하수관, 우수관, 배수관, 전기, 통신선의 지중화 설치도 완료됐다.

 

“전원주택단지라고 해서 땅만 사면 바로 집 지을 수 있을 줄 알고 분양을 받았더니 전기통신선이며 하수도며 자기 돈으로 집터까지 끌어오는 공사를 하라지 뭡니까. 그렇게 추가된 돈이 몇 천만원이 되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나서, 우리 단지는 집짓고 바로 연결만 하면 되게끔 모든 설비를 완벽하게 해두었지요.”

단지 중간에서 내려다 본 전경. 전기, 통신, 상하수관 등 모든 설비가 각 집터까지 지중화되어 있어 건축 즉시 연결할 수 있다.

 

 거실과 연계되는 너른 데크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이다.

 

 

건축에 관한 약정서 사인해야 마을에 입성

애초 부부는 땅은 물론이고 집까지 지어서 팔 생각으로 전체 마스터플랜을 계획했지만, 집 두 채를 짓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땅만 팔고 건축은 개별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인데, 집짓기의 시작에서 끝까지 부부가 일일이 쫓아다니며 감리하는데 너무 많은 공력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건축주가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만 두 채의 집에서 보여주듯이 건축 가이드라인은 지켜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토지 매매 계약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정서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우선 이동식주택은 안되며 직접 짓는 집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붕의 경사각도와 외관 자재 등 기본적 형태도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창을 낼 때는 옆집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등 집짓고 사는데 지켜야할 내용들을 약정서에 담아 계약할 것입니다.”

 

부부에게서는 조급함을 읽을 수 없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합의하는 사람에게만 땅을 팔 생각인 것이다. 

 

주택 현관을 깊숙이 배치했다. 자연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전원주택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이다.  

 

현재 단지에는 두 채의 집이 자리한다. 단지 입구에 자리한 첫 집은 부부가 제시한 건축모델이고, 보다 위쪽에 자리한 집은 1년 후 완전이주를 계획 중인 예비 은퇴자가 지은 집이다. 두 채 모두 90도 경사의 뾰족 지붕을 얹고 붉은 벽돌로 몸을 감싸 유럽의 주택을 연상케 한다. 또한, 독립적인 지붕 3개를 단조롭지 않게 배치함으로써 전원주택의 매력을 잘 살려내고 있다.

 

가로로 길게 배치된 주택에서 움푹하게 들어간 중앙부위는 거실이다. 이곳에 거실과 앞마당을 잇는 너른 데크를 설치했다. 거실을 중심으로 한편에는 마스터룸이, 반대편에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자리한다. 주방 위편에는 넓은 이층방이 자리하고, 마스터룸 위에는 다락층을 두었다. 거실을 중심으로 모든 공간이 독립성을 띠는 구조다.

 

“이런 건축, 이런 마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하고요.”

 

 거실의 모습. 높은 박공 천장을 그대로 살려 개방감있게 설계했다.

 

 1 마당을 내다볼 수 있도록 남향으로 배치한 다이닝룸과 뒷마당과 연계되어있는 주방이다. 2 현관과 계단실이 마주보고 있다.





















환경 깨끗하면서 도시 인프라 접근 쉬운 입지가 강점

부부가 개발한 전원주택단지는 난개발의 소지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홍천군 동면 후동리의 막다른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북쪽 산은 단지 소유이고, 남쪽 산은 국유지여서 단지 소유의 산만 잘 지키고 살면 얼마든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장소다. 주변에 축사 같은 시설이 없어 환경도 깨끗하다.

 

외부에서 이사 와 살았을 때 텃세를 걱정하지 않아서도 좋다. 부부가 이 터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기에 뒤에 오는 입주자들도 마을과의 유대관계를 편안하게 맺을 수 있다. 부부는 도시 사람일수록 깊은 산 속에 나홀로 떨어져있는 전원주택 보다는 마을과 가까이 자리한 단지형 전원주택에 살라고 추천하고 있다.

 

후동리는 홍천군청 소재지인 홍천읍과 1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병원(홍천아산병원), 학교, 쇼핑시설, 119안전센터도 이용하기 쉽다. 홍천읍에는 중부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다. 복지관 시설과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어 노후 생활을 하기에도 적합한 곳으로 보인다.

 

 1 나무로 천장을 마감한 아늑한 다락방 2 2층 작은 방에 별도의 드레스룸과 욕실이 있어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내 의지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 단지에서 실현하고 있다는 부부는 그 어느 시절보다 신이 나 있다. 나무를 좋아하는 남편은 “큰 정원을 가꾼다는 마음으로 단지 개발을 시작한 게 벌써 3년째”라며 새 봄이 오면 단지 내 도로를 따라 단풍나무를 심을 계획에 부풀어 있다.

 

아내의 포부는 좀 더 구체적이다. “마을 입구 땅 한곳은 팔지 않을 생각이에요. 마을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싶어서요. 지금 생각으로는 공동텃밭을 해볼까, 논을 만들어 볼까, 아이들을 위한 커다란 풀장을 만들까, 포도나무 심고 와이너리를 만들어 볼까도 싶어요. 입주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차차 결정되겠죠. 여하튼 서로 배려하면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전원주택단지를 만들어 보렵니다.”

 

PLAN

A동

대지면적 825㎡

건축면적 91.23㎡

B동

대지면적 825㎡

건축면적 1층 96.1㎡/ 2층 31.92㎡

건축구조 경골 목구조

외장마감 고파벽 치장쌓기

지붕마감 칼라강판 돌출이음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설계 및 시공 김명수(색깔있는 집짓기-수미현 대표)

  

 

<이어진 기사보기>

[Case01]신도시의 중소형 타운하우스 김포 한강 하니카운티

[Case02]토지주가 직접 개발 홍천 후동리 전원주택단지

[Case03]도시배후 소형주택단지 신동탄 쉐느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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