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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의 사상체질 Talk]
기억력과 한방치료

100세 시대, 지켜야 할 것은 몸 건강뿐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기억력도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과 양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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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은 수면의 질과 양에 달렸다

모든 사람은 뛰어난 기억력을 갖기를 원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힘이 약해지는 것처럼 기억력도 떨어지게 된다. 기억은 사람들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어떤 형태로 간직하였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재생하거나 재구성해서 떠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기억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단기 기억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잊어도 될 내용과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내용으로 분류해서 따로 저장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잠이 관여한다. 기억력은 수면의 질과 양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보통 잠을 자는 동안에 몸과 뇌가 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하지만 이런 생각은 옳다고 볼 수 없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심장의 박동을 늦추고 호흡수는 줄이는 대신 깊은 호흡을 해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최대한 푹 쉴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오히려 뇌는 깨어 있을 때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낮 동안 새롭게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쓸모없다고 판단된 것들은 지워 버리고 중요한 것들은 단기 기억 창고와 장기 기억 창고에 집어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깊고 충분한 잠은 좋은 기억력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재충전과 정리의 시간이다.

 

기억력 높이는 한방약 처방하기도

사람은 깊은 수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눈을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에 접어드는데 이를 ‘렘(REM: Rapid Eye Movement, 급속 안구 운동)수면’이라고 부른다. 렘수면에서는 대체로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꿈을 꾸기 때문에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쳐도 생각만큼 움직일 수 없게 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릴 때 꾸는 이런 꿈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으로, 깊은 잠을 잤다는 표시이다. 

 

한방에서도 이런 기억과 잠의 관계를 이용해서 기억력을 높이는 약을 처방하곤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총명탕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경우에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면서 깊은 잠을 이루게 하는 처방을 쓰는데 총명탕, 공자대성침중방, 주자독서환, 장원환 등의 처방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처방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약재는 원지, 석창포, 백복신 등의 약재인데 모두 마음을 안정시키고 깊은 잠을 이루게 해서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

 

11월에는 고3 학생들이 수능을 보고 대학을 정하게 된다. 평소에 공부를 잘 하던 사람도 큰 시험을 앞두고서는 생각이 많아져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총명탕을 비롯한 위의 처방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잠을 잘 자는 사람들에게는 별효과가 없을 수 있다.

예전에는 하루 3~4시간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들어가고, 5~6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기억에 대해 공부해보면 전혀 근거 없는 소리다.

 

우리의 기억창고는 충분한 잠을 잤을 때 효과적인 기억이 이루어지고 잠이 부족하거나 얕은 잠을 자면 기억은 오래 남아있을 수 없다. 따라서 평소에 깊은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노인들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은 수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면증이 있거나 수면 중에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사람의 인지기능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수면 중에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에 꿈을 꾸면서 동시에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거나 과격한 행동과 함께 욕을 하는 등 격한 잠버릇을 보이는 환자 84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84명 가운데 9%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3년 만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고, 18%는 5년 뒤에 그리고, 35%는 6년 뒤에 파킨슨병이나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체질마다 숙면 취하는 방법 달라

체질적으로 봤을 때는 소음인 아이들은 사소한 긴장으로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가 많고, 태음인 아이들은 체력이 떨어지면 잠이 너무 많아서 책상에 앉기만 해도 어느새 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가 총명탕을 처방받아 먹이게 되면 소음인 아이는 어느 정도 잠을 잘 수 있지만 태음인 아이는 더 잠이 많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제공되는 정보에 따라 음식이나 어떤 처방을 먹이려는 시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깊은 잠을 자는데도 체력이 필요하다. 어딘가 아프거나 나이가 들면 잠자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다. 태음인은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잠을 자는 것이 좋고, 소양인은 배가 고프면 잠이 안 오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좋으며, 소음인은 약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잠드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김달래

김달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과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활발한 저술, 강연, 방송 활동을 통해 사상체질의학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의사도 못 고치는 만성질환 식품으로 다스리기’,‘명의가 가르쳐주는 마법의 체질다이어트’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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