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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놀이터]
로스랜딩파크 및 광장 Ross's Landing Park and Plaza

놀이터는 때때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공간이 된다. 놀면서 몸으로 배운 것들은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미국 테네시주의 채터누가시에 조성한 로스랜딩파크 및 광장이 바로 그런 놀이터다. 도시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건축물과 자생식물로 꾸민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다.

정리 지유리 기자 글 카를레스 브로토 건축·사진 EDAW 자료제공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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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아오른 갈라진 땅 아래로 물이 흐른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얕은 웅덩이와 분수를 조성했다.

 

1992년에 미국 테네시주의 채터누가시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원을 만들기로 계획했다. 버려져있던 강을 재정비해 만든 로스랜딩파크 및 광장이다. 공원은 강을 따라 조성된 띠 모양의 35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도시의 역사를 나타내는 건축물과 원주민의 전통문양, 자생식물을 적용해 꾸민 공원은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역사박물관이 되고 있다.

 

 

▲광장의 수로에서 아이들이 물장난을 즐기고 있다. 수로는 광장 전체를 관통하는데,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웅덩이와 급류, 폭포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조성해두었다.

 

로스랜딩파크를 대표하는 구역은 갈라진 땅이 있는 곳이다. 높이 솟은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데, 마치 폭탄을 맞은 듯 부서지고 솟아오른 길이 흥미를 자극한다. 부서진 길 아래로는 물이 흘러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다. 사실 이 구역은 채터누가시의 가슴 아픈 역사를 표현한 공간이다.

 

1830년대 미국 군대가 도시 개발이란 목표를 내세워 지역 원주민인 체로키족을 강제 이주시켰는데, 이때의 사건을 망가진 길로 나타냈다. 길 주변으로 흰색 크로커스와 꽃산딸나무, 치프틴층층나무를 심어 과거를 위로하고 있다.

 

 

1 테네시주 채터누가시의 역사와 문화를 모티프로 삼아 꾸민 로스랜딩파크 및 광장 모습. 갈라진 땅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흥미를 자극한다. 붉은빛깔 보도블럭에 새겨진 무늬는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인 체로키족의 전통문양을 본떠 만들었다.

2 길게 뻗은 광장 외곽에는 앉아 쉴 수 있는 돌계단을 쌓았다. 계단 주변에 핀 흰색 크로커스와 꽃산딸나무, 치프틴층층나무는 채터누가시의 슬픈 과거사를 위로하기 위해 심은 것들이다.

 

대포, 머스킷총, 군복버클 등 전쟁물품이 박혀있는 돌무더기는 미국 남부전쟁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채터누가시가 남북군의 전략적 통신 기지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평평한 보도블럭 위에 새겨진 알록달록한 무늬는 체로키족이 사용한 도기에서 본뜬 문양이다.

이렇듯 아이들은 공원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의 역사를 배운다.

 

로스랜딩파크는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을 위해 설계됐다. 공원 곳곳에는 수로가 나 있는데 지역의 자연풍경을 축소시켜놓은 모양의 다양한 크기의 웅덩이와 급류, 폭포가 다채롭다. 어떤 수로는 완만하고 얕은 반면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서 더 많은 활동을 부추기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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