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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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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작은집]
좋은 디자인의 힘 Interior AK

단돈 1300만원으로 레노베이션된 집이다. 순전히 오랜 관록이 묻어나는 디자이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리 구선영 기자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다크 그린 컬러로 벽을 칠한 곳이 욕실이며, 화이트 컬러가 약간 보이는 주방 쪽 벽면에 세탁기가 놓여졌다. 욕실과 세탁실 등 수도설비가 필요한 공간을 한데 모아서 데드 스페이스가 없는 구조를 창조했다.

 

■PLAN

프로젝트명 Interior AK   디자인 INT2 아키텍처 총면적 62㎡ 

용도 아파트   위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정된 주거비용을 갖고 있는 싱글이나 신혼부부라면 주목해주길 바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이 집은 1만 유로(한화 1300만원)에 리노베이션되었다.

프로젝트를 서술한 글에는 다음과 같은 머리글이 달려 있었다. 구조라든지 소재, 각종 설비, 가구나 데커레이션 등 모든 것을 1만 유로라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해결할 것, 제품이나 소재 그리고 오브제들을 목적에 맞게 다시 정의할 것, 가구나 소품은 DIY할 것, 그리고 일본과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요소를 조합할 것.

 

 


 

 

보기에도 편한 구조

집은 공동영역과 복도, 침실, 욕실 그리고 발코니로 나눠졌다. 공동영역은 주방과 다이닝룸, 세탁실, 거실을 포함한다.

좌측의 워드롭(wardrobe, 옷장)과 이어진 탓에 비교적 널찍한 입구는 콘크리트 블록 월로써 리빙룸과 분리되는데 입구에서는 위층 통풍구로 들어오는 자연 빛이 콘크리트 블록으로 떨어져서 생기는 미묘한 텍스추어가 감상된다. 미로와 같은 구조와 다양한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을 갖는 입구와 달리 거실은 거의 네모난 모양이고 균질한 조도를 갖는다.

 

 

일본과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요소를 조합해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의 집으로 완성했다.

 

욕실과 세탁실 등 수도설비가 필요한 것들은 입구 우측의 다크 그린 박스 안에 패킹되듯 모두 넣어져 데드 스페이스가 없는 구조를 창조한다. 아울러 발코니는 세입자가 자전거 보관소나 아침식사 공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비워뒀다. 맞은편 슬라이딩 도어는 거실로부터 분리된 침실을 잇고 있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침실 도어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의 유연성을 더했다.

 

 

있던 것들의 재구성

가구나 소품들은 경목 소나무, 세라믹 타일, 자작나무합판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저렴한 것들을 사용하면서 재정의라는 디자인 과정을 거쳤다.

 

창문을 따라 배치된 합판소재의 박스,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거실의 TV 콘솔, 서랍장, 베드사이드 테이블, 베드룸의 옷장 레일, 주방과 워드롭 복도의 선반, 슬라이딩 도어, 램프 갓, 가죽 핸들, 싱크대, 욕실의 가죽 휴지걸이와 타월걸이 등 거의 모든 홈퍼니싱을 직접 만들거나 용도에 맞게 다시 디자인했다.

 

 

식탁은 소나무 판재에 난간동자를 이어 만든 것이다. 또한 창문 아래 구조물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직접 설계한 것인데 각종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수납장뿐 아니라 라이데이터를 가리는 스크린 역할도 겸한다.

 

창문 아래 구조물은 책이나 테이블 웨어, 기념품 등을 보관하는 수납장일뿐 아니라 라디에이터를 가리는 스크린 역할을 겸한다. 더불어 전면의 구멍들은 핸들 손잡이로 쓰이고 겨울철엔 열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침실의 사이드 테이블은 난로를 재구성한 것이다. 연통에 구리 파이프로 만든 램프를 달아 용도변경과 함께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현관과 거실은 콘크리트 블록을 쌓아 분리했다.

 

 

욕실의 수건걸이와 휴지걸이는 가죽 고리에 나무막대기를 끼우는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다크 그린 서랍장은 주방 컵보드에 난간동자(난간을 받치는 작은 기둥)을 달고 페인팅한 것이다. 주방 옆 다이닝테이블 또한 소나무 판재에 난간동자를 연결하고 전체적 분위기에 맞춰 페인팅했다. 데커레이션으로 쓰이고 있는 다크 브라운 톤의 유리병도 원래 의료용이었던 것.

 

 

 

 

구리 파이프의 램프가 달린 베드 사이드 테이블은 난로를 응용한 것이며, 침실 서랍장은 주방 컵보드에 난간동자(난간을 받치는 작은 기둥)를 달고 리페인팅한 것이다.

 

 

이케아의 재발견

이 집을 디자인한 건축사사무소 INT2 아키텍처 측은 “만약 당신이 한정된 예산을 갖고 있다면 이케아 가구는 우수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에서도 몇몇 사례가 있다”고 운을 뗀다. 기존에 있던 것들의 재구성에 이어 이케아 가구의 리디자인은 DIY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욕실 세면대는 이케아 VITSHE 노트북 테이블 프레임을 활용한 것이다. 가구 판재와 합판 소재의 작은 서랍장을 더해 근사한 세면대 하나를 만들었다.

 

거실의 TV콘솔은 두개의 BESTA 모듈과 소나무 판재, 구리색으로 페인팅된 난간동자로 만들어졌다. 전면 자작나무 무늬결은 시트를 붙인 것이라고. 욕실 세면대는 VITSHE 노트북 테이블 프레임과 가구 판재 그리고 합판 소재의 작은 서랍장으로 완성한 것이며, 전등은 이케아 램프갓을 구리색으로 칠한 것이다.

 

 

집은 기존에 있던 것들을 목적에 맞게 재정의하거나 DIY 방법으로 레노베이션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약간의 수고로움, 약간의 발상의 전환이 비용절감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디자인 어워드가 개최된다면 Interior AK가 단연코 1위로 선정되지 않을까.

 

 

INT2 ARCHITECTURE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Alexander Malinin과 Anastasia Sheveleva가 이끌고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 예술 그리고 사진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스튜디오 이름은 직관력(INTuition)과 지적능력(INTellect)의 합성어인데 합리성과 비이성적인 인지 사이에 있는 많은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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