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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투자]
보험 비교 사이트, 믿어도 될까?

보험은 애증의 금융상품이다. 가입하기는 미덥지 못하고 그렇다고

외면하기에는 불안하다. 그나마 조금 더 유리한 보장을 받고 합리적인 보험료를

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보험을 비교한다는 사이트를 방문한다.

그런데 이런 비교 사이트의 실상은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를 이용해 돈만 버는

형식이다. 보장 대비 보험료 비교가 아닌 인기상품 추천 방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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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가지면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 무거워진 책임감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이라는 두려움도 생긴다. 결국 보험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진다. 결혼 이후 아이를 출산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보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인터넷에서 여러 보험설계사가 만들어놓은 블로그 등에 보험을 추천하는 정보는 있지만,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나쁘다고 할 장사꾼이 없는 것처럼 이런 블로그 정보를 쉽게 믿을 수는 없다.

 

결국 보험관련 뉴스들을 검색해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보험 뉴스는 보험사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드물게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의 기사가 있지만 이마저도 보험사가 홍보용으로 배포한 내용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보험에 가입하려고 고민하고 있는 보험자에게 필요한 정보인, 보험을 비교해서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인지에 대한 기사는 없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 ‘보험 비교’ 등을 검색한다. 검색 결과 나온 비교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가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교사이트가 진짜 저렴하면서 좋은 보험상품을 추천할까 

 

한 회사서 여러 곳 운영, 비싼 상품 위주로 판매

보험 비교 사이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밸리다. 이 사이트에서도 국내 최대 보험비교사이트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는 검색어와 달리 ‘비교’ 기능은 찾아볼 수가 없다. 비슷한 여러 보험을 비교해 보장하는 금액 대비 보험료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기보험이나 추천보험 형식으로 그냥 상품들을 나열할 뿐이다.

 

전문가추천순, 가입인기순 등으로 비교 대신 추천순위로 보험상품을 줄 세우는 게 대부분이다. 비교 기능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홈페이지에서 직접 비교는 안 되고 전화 상담사를 거쳐야 비로소 비교 자료를 보내주는 형식이다. 비교 사이트를 통해 상담을 받아봤다. 상담사도 비교는커녕 비슷한 상품을 나열하기만 할 뿐이다.

 

판매하는 상품도 결코 저렴한 상품이 아니다. 10월 기준 종신보험의 동일 보장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상품은 ING생명의 ‘용감한오렌지종신보험’이다. 이 상품은 보험의 특허권이라는 ‘배타적사용권’을 받을 정도로 획기적인 개념을 도입해 기존 상품보다 내야 하는 보험료를 최대 25% 이상 줄여 종신보험 중 가장 저렴하다. 다만 조기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매우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이 상품은 비교 사이트인 ○○밸리 판매 목록에 없다. 또 보험은 보통 이름을 잘 들어보지 못한 흥국생명이나 에이스생명 등 소형사 상품이 저렴하다. 하지만 이런 소형사 상품도 비교 사이트인 ○○밸리는 취급하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보험 비교’라는 검색어 입력 시 많은 보험비교 사이트들이 뜨지만 이 중에서 보험비교 가격비교몰, 보험몰, 보험전문몰, 보험모아, 의료실비 가격비교몰, 보험추천몰 등 약 80% 이상의 보험 비교 사이트들의 대표가 같았다. 사실상 같은 회사라는 의미다. 이들 사이트 역시 제대로 보험상품을 비교·판매하는 것이 아닌 인기추천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보험 비교 사이트에서는 다쳤을 때만 보험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암보험 특약을 붙인 상품을 ‘암보험’처럼 판매하는 모습도 확인 됐다. 상해보험을 암보험이라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속임수 상품은 진짜 암보험보다 매우 저렴하다.

 

암보험은 암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3000만원, 5000만원 등 고액의 진단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상해보험에 암보험 특약을 붙인 상품은 암 진단시 고작 100만원 정도의 암수술 보험금만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정도로 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보험 소비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입목적과 전혀 다른 상품에 가입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동일한 보장에 가장 저렴한 보험을 선택하기 위해 이런 사이트에 방문한다. 그러나 비교 형식만 차용할 뿐 실제로는 전화상담사가 추천하는 비싼 상품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보험 비교’라는 용어 금지 시켜 소비자 피해 막아야

그렇다면 이들 보험 비교 사이트들은 왜 비교가 아닌 추천 형식으로 보장 대비 비싼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 비교 사이트의 주 수익원은 보험상품을 판매한 후 보험사로부터 받는 모집수수료다. 보험설계사가 상품을 판매해 돈을 버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상품이 단순하면서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완결 상품이나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도 모집수수료가 작은 상품은 쉽게 취급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보험소비자가 내는 돈이 많아야지만 보험 비교 사이트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때문에 결국 모집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인기추천, 전문가추천 형식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에서 이런 사이트에 대해 ‘보험 비교’라는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제대로 비교할 수 있도록 유도해 소비자 피해를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취도 취해지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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