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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찾은 재료로]
정겨운 시골집을 그리다

 

 

나무내음과 흙내음이 가득한 76㎡ 아파트가 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소박하게 꾸민 주부 정숙희씨의 집이다.

어릴적 놀던 할머니댁같은 정취가 느껴지는 그녀의 집꾸밈을 엿본다.

취재·일러스트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blog.naver.com/pobi829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파벽돌아트월과 어울리도록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화장실문.

얇은 목재를 덧붙여 원목도어처럼 리폼했다. 목재는 하단 길이를 3~5cm 짧게 해야지 여닫는데 불편함이 없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남 공주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그보다 더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주부 정숙희씨의 집이 있다. 셀프인테리어 블로거 2년차인 숙희 씨는 나무냄새가 가득한 자연주의DIY로 주목받는 유명 블로거다.

 

 





 

마른 나뭇가지부터 생기 넘치는 화초까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꾸민 숙희씨 집의 거실. 시골 할머니집에 온듯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소박하게 꾸민 집에선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온듯 푸근함이 느껴진다.

집안 곳곳에 자리한 물건들은 모두 한땀한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손수 만든 것들. 단번에 눈길을 확 사로잡는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하는 따뜻한 보금자리임에는 틀림없다.

 


초록빛 나뭇가지가 그림이 되고 있는 액자. 빈 전구볼을 화분처럼 활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나무로 채워 따뜻한 집

“집을 꾸밀 때 특별한 스타일이나 콘셉트를 정하진 않아요. 단지 편안하고 따뜻한 집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숙희씨의 생각처럼 지은지 16년된 76㎡ 아파트엔 온기가 가득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장식은 없지만 시골 할머니댁에서 본듯한 낯익은 풍경을 선사한다. 집을 채운 소박하지만 따뜻한 재료들 덕분이다.

 

 

거실 모서리에 원목패널을 덧붙여 꾸민 갤러리 공간.

나뭇가지로 만든 벽면 행거가 멋스럽다.

 

 

핸디코트를 발라 시골 주택같은 느낌을 낸 거실 벽면. 흰색과 노란색 페인트의 조화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선반 위에 진열된 말린 나뭇가지들이 한결 정취를 더한다.

 

숙희씨가 즐겨 사용하는 DIY재료는 나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만큼 편안함을 주는 것이 또 있을까. 마른 나뭇가지부터 생기 넘치는 화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원형의 나뭇가지. 본래의 모양과 질감이 살아있는 것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1m가 넘는 나뭇가지를 커튼봉처럼 설치하고 직접 만든 커튼은 매단 모습이 감각적이다. 삐뚤빼뚤한 자연 그대로의 모양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창틀에 매단 커튼봉이 그녀가 자랑하는 소품이다. 집 근처 생태공원에서 가지치기가 한창일 때 주워온 것이다. 1m 넘게 길게 뻗은 나뭇가지에 앙증맞은 미니커튼을 달았는데, 그 모습이 참 멋스럽다.

 

나뭇가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소파 밑 서랍장의 손잡이, 벽걸이 행거에도 울퉁불퉁한 나뭇가지가 가구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화병에는 생화대신 잘 말려진 연근줄기를 꽂아 분위기를 이어간다. 나뭇가지의 무궁무진한 변화가 돋보이는 집꾸밈이다.

 

 

1 사각형 모자이크 타일이 끝나는 자리에 선반을 설치하고 미니 화분을 진열했다. 맨 오른쪽 화분은 맥주캔을 재활용해 만든 것. 이파리에 물을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은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바닥에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되어 리폼화분에서 키우기 좋다. 2 숙희씨가 직접 뜨개질해 만든 인형. 패블릭과 나뭇가지의 조화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살아있는 나무가 가득한 공간도 있다. 베란다는 숙희씨가 가꾸는 미니정원이다. 크기도, 종류도 다양한 화분이 가득한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맥주캔으로 만든 화분. 캔 윗부분을 뜯어내고 흙을 채운 후 다육식물을 심으면 완성이다. 맥주캔은 디자인이 특이해서 보기에 예쁠 뿐만 아니라 가벼워 걸어두는 공중화분으로 쓰기 적당하다.

 


안방으로 이어지는 베란다에 꾸며진 휴식공간. 하얀색 페인트를 칠해 분위기를 밝히고

인조잔디를 깔아 공원같은 분위기를 냈다.

 

안방으로 이어진 베란다 바닥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벽면을 흰색과 하얀색으로 칠하니 닫혀 있는데도 마치 열려있는 듯 환하다. 이곳에 앉아 창문으로 드나드는 바깥바람을 쐬면 시골집 튓마루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상부장을 떼어낸 자리에 원형 모자이크타일을 붙였다.

잔잔한 무늬가 돋보이는 타일이 감각적이다.

 

 

상부장을 없애 넓어 보이는 주방

오래전 지어진 아파트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주방이 좁다는 점일 테다. 숙희씨의 집도 마찬가지다. 베란다로 이어지는 일자형의 좁은 주방은 가전제품을 놓을 자리도 부족한 탓에 수납에 신경쓰다보면 원하는 집꾸밈을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

 

숙희 씨는 과감하게 상부장을 떼어내고 오롯이 꾸밈에 집중해 카페같은 주방을 만들었다. 상부장이 없어진 자리에는 원형 모자이크타일을 붙였다. 포인트타일로 많이 사용되는 모자이크타일을 넓은 면적에 붙이니 분위기가 독특하다. 그 위에 원목 선반을 달고 디자인이 예쁜 그릇을 진열해두었다.

 

 

숙희씨는 안방 벽면을 흰색과 미색을 대비시켜 페인트칠했는데, 경계선에 붉은색으로 줄무늬를 그려 재미를 주었다.

 

맞은편은 좀 더 화려한 느낌이다. 원목 패널을 나란히 이어붙이고 천장에서 약 50cm 정도 벽면에 파벽돌을 붙였다. 옛 주택에서 보던 붉은색 벽돌이 조명과 어우러지며 정취를 더한다. 최소한의 수납을 위해 수납장을 세워두었는데 예쁜 소품을 진열해 두어 마치 갤러리처럼 보인다.

 

베란다문을 투시형으로 만든 점도 개방감을 높인 아이디어다. 유리문으로 햇살이 들어와 주방이 훨씬 밝아 보인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주방이에요. 단순히 수납만 강조해 기능적으로 고치고 싶지 않았어요. 수납은 다용도실에 집중하고 주방을 카페처럼 꾸며 일하기 즐거운 공간으로 꾸몄답니다.”

 

 

엄마의 눈길이 자주 필요한 자녀들을 위해 투시형 방문으로 리폼했다. 사각형으로 구멍을 내고 깨질 염려가 없는 아크릴판을 끼워 고정했다.

 

 

개성 있는 방문 꾸밈

숙희씨 집에서 특이한 곳 중 하나는 방문이다. 남들은 쉽게 지나치는 곳이지만 숙희 씨는 각 방마다 특징을 생각해 리폼했다. 문 모양새만 보아도 누가 쓰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방문 리폼이 생각보다 쉬워요. 목재를 붙이는 것이 어렵다면 페인팅리폼이나 시트지붙이기는 어떨까요? 방문은 조금만 바꿔줘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매우 효과적인 인테리어죠.”

 

초등학생 두 형제가 함께 쓰는 방은 투시형 문으로 고쳐달았다.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멍을 낸 것이다. 눈높이에 맞춰 DIY톱으로 사각형 구멍을 내고 유리 대신 아크릴판을 끼웠다. 아무래도 직접 리폼하는 것이다보니 무거운 유리를 끼울 경우 떨어져 깨질 경우를 염려해 보다 가볍고,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소재를 사용했다. 방문은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칠하고 아크릴판이 끼워진 몰딩은 진한 고동색으로 칠해 포인트를 주었다. 방문 위에 달린 귀여운 어닝도 방주인이 누군지 짐작케하는 소품이다.

 

 

안방의 한쪽 벽에 길게 가로질러 설치된 찬넬 선반.

마치 갤러리처럼 정리된 모습이다. 흰색 바탕에 진한 나무색 선반을 달아 멋스럽게 꾸몄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목도어는 화장실이다. 본래는 평범한 방문이었는데, 이어진 벽면의 파벽돌아트월과 어울리도록 목재를 덧붙여 꾸몄다. 자녀방과 마찬가지로 구멍을 내었는데 패턴유리를 끼워 안이 보이지 않게 했다. 화장실 내부도 원목수납장을 설치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이어간다.

 

나무를 다채롭게 변주해 곳곳을 꾸민 숙희씨 집에선 나무내음과 흙내음이 가득하다. 바로 이 냄새가 어릴적 시골 동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편안하고 아늑한 집을 꿈꿔온 숙희씨의 바람이 오롯이 실현된 집이다

 

 

How to 셀프

 

캔으로 만든 화분

 

 

How to Make ①, ② 빈 알루미늄캔의 윗부분을 가위나 펜치를 이용해 잘라낸다. ③ 공중화분으로 쓸 경우엔 캔 옆부분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노끈을 미리 끼워둔다. ④ 배수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3~4개 뚫는다. ⑤ 굵은 모래를 먼저 넣고 그 위에 배양토를 쌓는다. ⑥ 캔 크기에 맞는 식물을 심는다.

Tip 나사못과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배수구멍을 뚫을 수 있다.

 

못으로 만든 액자


How to Make ① 적당한 크기의 판재에 원하는 디자인을 그리고 밑그림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무두못을 박는다. ② 못에 감을 실을 준비하다. 실은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은 십자수실이 적당하다. ③ 못에 실을 감아준다. 실이 2~3번씩 불규칙하게 교차되도록 감아줘야 빈틈이 보이지 않아 완성도있게 만들 수 있다. ④ 밑바탕색을 먼저 감아준 뒤, 일부분에 다른 색을 중복해 감아주면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다.

Tip 판재에 못을 박을 때 튀어나온 못의 길이가 똑같도록 박는 것이 중요하다. 펜치로 못을 잡고 펜치날의 길이만큼 못을 박아 길이를 맞출 것.

 

파벽돌 붙이기

 

 How to Make ①, ②, ③ 파벽돌과 접착제인 세라픽스, 줄눈을 채울 흑색 시멘트를 준비한다. ④, ⑤ 파벽돌 뒷면에 세라픽스를 발라 원하는 벽면에 간격을 맞춰 붙인다. 이때 간격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나무젓가락을 끼워두면 간격을 일정하게 맞추기 쉽다. ⑥ 벽면에 붙인 파벽돌이 고정되면 줄눈에 흑색 시멘트를 채운다. 벽돌은 표면이 반질하게 코팅된 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멘트를 닦아내기 어려우므로 시멘트가 넘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Tip 벽면의 크기에 따라 파벽돌을 절단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흙으로 구운 파벽돌은 비교적 강도가 약해 얇은 철판을 대고 망치질을 하면 비교적 반듯하게 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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