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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900m 중앙로 & 열린 공원으로 엮인 6864세대 헤비급 커뮤니티

서울시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는 지난 2008년 완공된 잠실시영아파트의 재건축 단지다. 현대, 삼성, 두산, 쌍용, 코오롱, 대림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 6곳이 시공사로 참여해 6864세대의 아파트단지로 건설했다. 규모면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파크리오는 최근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아파트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잠실 파크리오 단지 전경. 대로와 만나는 단지 외곽에는 근린공원을 조성해 쾌적함을 주었다. 공원은 외부에 개방돼 단지와 지역의 소통을 돕는다.

 

서울 도심의 한복판 송파구 신천동에 자연친화적 공간과 어우러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으로 꼽히는 성내천을 따라 조성된 잠실 파크리오다. 단지 동쪽으로 올림픽공원이 있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석촌호수가 위치한다. 단지 면적 40%에 이르는 조경공간과 더불어 안팎으로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36층 고층아파트의 위용에 맞춰 아파트 15층 높이에 이르는 대형 소나무들을 식재했다. 주위의 낮은 나무들과 어울려 리듬감을 준다.

 

도시 생활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까워 강남 등 서울 시가지로 진출이 수월하고 성내천을 사이에 두고 국내 최대 규모의 아산병원이 마주한다. 쇼핑몰과 대형 마트도 인접해 있다. 이렇듯 잠실 파크리오는 도시와 자연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둥근 입면의 타워동이 늘어선 중앙로. 소나무로 가로수를 정비해 산책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900m 열린 길

올해로 입주 6년차를 맞은 잠실 파크리오는 1975년에 준공된 잠실시영아파트를 허물고 지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 대지면적 27만1764㎡에 용적률 283.63%, 건폐율 13.12%를 적용받아 지하 2층, 지상 20~36층, 66개동에 6864세대가 들어섰다.

규모만큼이나 세대별 평면도 다양하다. 전용면적 52.98㎡, 86.7㎡, 108.8㎡, 109.62㎡, 149.93㎡, 174.08㎡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단출한 신혼부부부터 2~3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까지 수용하고 있다.

 


5 동과 동 사이 공간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대나무 숲과 평상, 오솔길이 정취를 더한다.

 


 워낙 규모가 커 단지 안에 버스정류장이 들어와 있다. 데크를 깔아 공간을 구분하고 그늘과 의자를 두어 휴식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파크리오는 고밀도의 단지규모에 비해 높은 개방감을 선보인다. 36층의 고층 타워동을 도입해 건물을 위로 올리고 지상공간에 여유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아파트 동 사이 간격이 축구장 규격을 유지하고 있어 고층 아파트가 모여 있음에도 위압감이나 답답함이 없다.

무엇보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900m의 열린 길이 탁월한 개방감과 공간감을 부여한다. 시선을 가리지 않는 동 배치도 돋보인다. 단지 양 끝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중앙로를 따라 둥근 입면의 타워동을 일렬로 세워 길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중앙로는 1~3단지를 고루 관통하며 단지 구석구석을 서로 연결해 준다. 옛 시골에서 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이 길을 따라 소통하듯 파크리오도 중앙로를 따라 아파트 66개 동이 서로 소통하고 있다.

 


 ‘한강 갤러리’라는 테마로 단지 내부에 다채로운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다.

 

 

10개의 테마공원과 단지 안으로 들어온 근린공원

단조로운 아파트 동 사이에 조성된 10개의 테마공원은 단지의 표정을 다채롭게 만든다. 파크리오라는 이름처럼(Rio는 스페인어로 ‘강’이란 뜻) 곳곳에 수변공간을 마련했다. 한국 전통양식을 차용해 만든 공간도 있다.

몽촌토성에 있는 백제의 유명 연못, 궁남지의 형태를 본 따 만든 전통조경은 고층 아파트건물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정자로 향하는 입구에 금관모양의 전통문양 돌 8가지를 배치하고 전통식물을 식재했다.

 


 제주도산 팽나무를 식재해 제주도를 모티프로 꾸민 초지나루가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도 팽나무를 심어 꾸민 초지나루는 제주도 건축양식을 모티프로 만든 곳이다. 데크를 깔아 차가운 돌 느낌을 탈피하고 돌하르방과 현무암으로 만든 담을 세워 이색적 정취를 풍긴다.

여러 계층의 거주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노령세대를 위한 경로당은 독립 건물로 4채 지었고, 게이트볼장과 맨발로 걷는 지압산책길 등 체력단련시설은 7곳에 이른다. 아이들을 위한 15개 놀이터는 바이킹과 사파리 등 특별한 콘셉트로 꾸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2009년 서울시가 주관한 환경상 조경생태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파크리오는 40%에 이르는 녹지공간을 자랑한다. 아파트 15층 높이까지 다다르는 대형 소나무가 웅장함을 더하고, 동과 동 사이에 각종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터널을 만들고 있다.

 


 옛 백제의 궁남지를 재현한 전통조경. 고층 아파트 빌딩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로변과 맞닿아 있는 곳에는 넓은 근린공원이 자리한다. 단지 외곽을 녹지공간으로 울타리를 친 셈이다. 이곳은 따로 통제하지 않고 외부인에게도 개방돼 있어 파크리오 입주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아파트 단지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외부와 단절된 곳이 많은데 파크리오는 근린공원을 개방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1 단지 내 놀이터 10곳에 마련된 공유도서관. 입주자가 기증한 책을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도록 나들이를 나온 도서관이다.

2 길게 뻗은 900m 거리의 중앙로는 6864세대 대단지 아파트를 하나로 엮는 소통축이자, 도시의 경관과 만나는 중심축이다.

 

 

주민이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파크리오가 살기 좋은 아파트로 손꼽히는 이유는 입주자들의 활발한 공동체 활동 덕분이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관리사무소, 그리고 자생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파크리오맘 등 다양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가 선정하는 ‘맑은 아파트 모범사례’에 뽑혔다. 맑은 아파트는 서울시가 단절된 아파트 주거문화를 개선하고자 긍정적인 아파트 주거문화를 꾸려가는 아파트 단지를 선정하는 경연대회다. 파크리오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케이블TV로 생중계하는 등 투명한 아파트 관리회계와 적극적인 공동체 활동을 인정받아 선정됐다.

 


 

부녀회는 입주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입주자 기능재부활동과 놀이터 공유도서관을 운영한다. 놀이터 10곳에 마련된 우편함 모양의 공유도서관은 입주자들에게 1500여권 책을 기증받아 만든 것으로 파크리오만의 특색이다.

 

최근엔 주민들이 함께 커뮤니티 시설을 짓고 있다. 아파트 건설 당시 부지는 마련해 놓았지만 이견이 있어 착공하지 못했다. 서울시의 공간지원사업비 5000만원을 지원 받아 1단지 전용면적 981.61㎡, 2단지 전용면적 1380.1㎡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시설 운영은 아파트에서 나오는 잡수익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내부엔 입주자 의견을 반영해 골프장, 휘트니스클럽, 아이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전용 공간이 마련되면 파크리오 입주자들의 공동체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크리오맘에 대해 소개해달라

인터넷 카페 ‘파크리오맘’은 파크리오 입주자 중 기혼 여성들 2000여명이 활동하는 모임이다. 자율적으로 모인 커뮤니티로 입주자대표회의나 부녀회처럼 입주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아파트 생활에 관한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그 외 여가생활을 회원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 지금은 여러 봉사단체와 동아리들이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네트워크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간 파크리오 활동을 소개해 달라

대표적으로는 봄, 가을에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연다. 요새는 파크리오맘 회원뿐 아니라 다른 입주자들과 인근 주민들도 참여한다. 입주자들의 재능기부로 열리는 나눔음악회도 우리가 시작했다. 2회까지 파크리오맘이 하고 그 이후는 규모를 키워 부녀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요즘은 아동을 위한 기부활동에 힘쓰고 있다. 회원들끼리 물물교환이나 정보를 공유해 얻는 이익을 모아 파크리오맘 이름으로 기부한다. 앞으로 커뮤니티시설에 아이 놀이방이 생기면 재능기부 형식으로 도움을 보탤 계획도 세우고 있다.

 


1 벼룩시장은 파크리오맘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2 파크리오맘에서 꽃꽂이 아카데미를 개최해 무료 강의를 펼쳤다.

 

입주자들이 가장 많이 교류하는 이야기는?

아파트 주거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아파트 쓰레기 처리 문제나 인테리어는 단골 이야깃거리다. 개인적으로는 이사하고 초반에 층간소음으로 문제를 겪었는데, 아랫집에 사는 분이 파크리오맘에 가입하면서 안면을 튼 일이 있었다. 서로 인사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했다. 입주자들의 직접 소통으로 아파트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관리사무소와의 관계

서로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치지 않고 공존한다. 예컨대 파크리오맘 활동에 공간이 필요하면 입대의나 관리사무소가 지원해주고 입주자 설문이 필요할 때 우리가 도움을 준다. 특히 파크리오맘은 내부 네트워크가 다양하고 모임의 강제성이 없는 느슨한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갈등을 일으킬 요인이 없다. 또 이번 부녀회장님은 파크리오맘 회원이기도 하다. 소통이 많아져 앞으로 더욱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아파트공동체에게 조언한다면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 또 아파트 공동체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은 비용 문제다. 한 사람의 입주민도 불만을 느끼지 않도록 투명하게 해야 한다. 입대의나 관리사무소가 회계장부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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