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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편 & 그릇 모으는 아내]
홈카페가 있는 신혼집

남편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는 남편의 요리를 담을 예쁜 그릇을 좋아한다. 알콩달콩 신혼부부는 취미마저 닮아있다. 이들의 보금자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생각한 목표는 집에서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것. 요리가 만들어지는 주방은 갤러리처럼 꾸미고 아파트 중심엔 예쁜 그릇이 내어지는 홈카페를 만들었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거실 전경. 컬러풀한 소품과 차분한 배경이 잘 어울린다. 북유럽풍 소품이 돋보이도록 컬러매치에 신경 썼다.

 

공대 출신 회사원에서 그릇 쇼핑몰 CEO로

 

올해 초 김남희 씨 부부가 이곳 용인시 수지구로 이사 오면서 염두에 둔 인테리어는 ‘홈카페&그릇’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의 취미와 북유럽 그릇을 좋아하는 아내의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부부가 함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집’이 이곳의 콘셉트였다. 무엇보다 고심한 것은 그동안 남희 씨가 모은 북유럽 빈티지 식기구를 돋보이게 하는 인테리어였다. 그릇과 어울리도록 전체적으로 북유럽 스타일을 추구했다.

 

사실 남희 씨는 북유럽 인테리어 소품&그릇 쇼핑몰 ‘쿠쿠앤토토이’를 운영하며 빈티지 식기구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겐 꽤 알려진 수집가다. 그녀의 집엔 구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들이 인테리어 오브제로 놓여있다. 몇몇 전문가들도 그녀의 수집목록을 궁금해 할 정도다. 그녀의 높은 안목 덕분인지 셀프인테리어로 꾸민 집안 곳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솜씨가 느껴졌다.

 

그런데 남희 씨가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녀는 결혼을 하고 내 공간을 갖게 되면서 비로소 집 꾸미기를 시작했다. 살림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바로 그릇. 인터넷을 통해 빈티지 브랜드를 독학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그릇을 찾아보고 만져보면서 안목을 키웠다. 그렇게 그릇의 세계에 눈을 떠 1년 만에 어엿한 빈티지 그릇 쇼핑몰 CEO가 된 것이다.

 

요즘에도 매일 새로운 물건을 찾는다. 예쁜 그릇을 발견하면 사지 않곤 못 배긴다고. 그리고 새 그릇이 들어오면 그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꾼다. 누가 뭐래도 이곳 인테리어의 주인공은 그릇인 셈이다.

  

 홈카페는 독립적인 느낌을 주려고 하얀색 페인트칠을 해 공간을 분리했다. 화려한 그릇과 대비되도록 액자는 흑백 그래픽을 골랐다.

 

그릇이 주인공인 공간, 주방과 홈카페

 

예쁜 빈티지 머그잔을 돋보이게 하는 곳이 카페 말고 또 있을까?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홈카페 공간이다. 집을 계약할 때부터 이곳에 홈카페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가변형 벽체를 걷어내고 벽과 천장에 직접 하얀색 페인트를 칠해 변신시켰다. 한쪽 벽에 스웨덴 건축디자이너가 만든 스트링 시스템 선반을 달고 커피 잔을 진열해두니 여느 근사한 카페 못지않다.

 


1 이 집의 가장 중요한 오브제는 그릇이다.

2 주방에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회색, 짙은 녹색 등 부드러운 색이 쓰여 화려한 프린트의 그릇을 돋보이게 한다. 아일랜드 식탁은 접시의 진열대로 쓴다.

 

북유럽 스타일의 티테이블과 의자에도 그녀의 인테리어 비법이 숨어있다. 아이가 생기면 홈카페를 자주 이용하지 못할 테니 티테이블은 저렴한 것을 고르되 의자는 부엌 식탁으로 옮겨 아이들과 함께 쓸 것을 생각해 과감히 투자했다. 저렴한 것과 마음에 드는 것을 적절히 섞어 예산과 디자인의 균형을 맞춘 셈이다.

 


1 패턴을 고르는 기준은 꽃, 나무, 열매 등 자연이다.

2 디자인이 독특한 커피 잔만 준비해도 홈카페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거실은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회색, 우드톤을 살려 아늑하게 꾸몄다. 북유럽 소품이 대부분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배경이 되는 것은 톤 다운시켰다. 거실 창에 우드 블라인드를 단 것도 같은 이유.

주방은 본격적으로 그릇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대개 조리공간으로 쓰이는 아일랜드 식탁도 이곳에선 진열대가 된다. 화려한 그릇을 액자처럼 펼쳐두니 마치 빈티지숍같은 느낌이다. 맞은편 검정색 수납장엔 조명까지 달아 그릇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부부 침실의 전경. 하얀색 벽과 천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소품으로 인테리어 포인트를 줬다.

 

적절한 리폼으로 인테리어 균형 맞추기

 

전체적인 인테리어 역시 북유럽 스타일로 꾸몄다. 컬러풀한 패턴을 많이 사용하고 원목 소재의 가구를 선택했다.

2년 전, 결혼준비를 막 시작할 무렵, 미처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기 전 장만한 탓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구는 손수 리폼해 북유럽 느낌을 냈다. 평범했던 화장대는 거울을 떼어낸 후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했다. 그리고 액자와 소품을 활용해 포인트를 줬다. 액자와 소품도 모두 리폼한 것들이다. 액자는 엽서와 포장지를 끼워 넣은 것이고 소품엔 북유럽 패턴의 스티커를 붙였다. 침대 맡 협탁도 마찬가지. 공간 박스 두 개를 이어 붙인 다음 파란색 페인트칠로 마감했다.

 


컬러풀한 소품만으로 북유럽 분위기 만들기. 빨간색 서랍장은 이케아 제품이다.

 

부부침실의 포인트는 침대다. 침실 벽과 다른 가구가 모두 하얀색이라 침대가 더욱 눈에 띈다. 그런데 실은 가구 중 침대가 가장 맘에 들지 않았다고. 침대는 리폼이 쉽지 않아 대신 다양한 패턴을 활용해 꾸몄다. 침대헤드에 담요를 덮어 외관을 가리고 침구세트는 평소 좋아하는 패턴이 그려진 천을 떼와 만들었다.

 

그릇이 아닌 것엔 직접 패턴을 그렸다. 침실 수납장 위의 소품은 모두 남희 씨의 작품이다. 종이박스는 스텐실을 활용해 디자인했고 화분엔 색종이를 덧붙였다. 또한 벽에 적당한 사이즈로 패턴을 붙여 마치 액자를 걸어둔 것 같은 효과를 냈다. 처음부터 비싼 소품을 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다른 소품이 돋보이도록 화장대는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했다.

2 침대 옆 협탁 공간. 월후크를 달아 장식 공을 길게 늘어뜨렸다. 남희 씨는 벽에 액자나 장식품을 달 수 있게 하는 ‘월후크’를 2014년 북유럽 인테리어 트렌드로 꼽았다.

 

이곳으로 이사 온 후 남희 씨네 부부는 주말이 바빠졌다. 남편은 음식을 만들고 남희 씨는 예쁜 그릇에 음식을 준비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음식을 맛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서로 취미를 공유하면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처음엔 남희 씨의 그릇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던 남편이 이제는 그녀 사업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휴식과 취미를 함께 즐기며 닮아가는 이들 부부에게 이 집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신혼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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