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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미술관]
건축가이자 공학자인 21세기의 논쟁적 작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걸작

밀워키 미술관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를 

세계적 건축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전 세계에서 참가한 

70여명의 건축가들을 제치고 칼라트라바가 설계를 맡은 

이 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밀워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길이 80m에 이르는 사장교와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개폐식 차양구조물은 건축비평가들이나 미술애호가 모두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밀워키 미술관은 딱딱한 공업도시에 

부드러운 예술의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글·사진 김석철(국가건축정책위원장·아키반건축도시연구원장)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밀워키 미술관 전경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1951~ )는 아마도 21세기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일 것이다. 칼라트라바의 작품들은 짧은 시간 안에 그 건축물이 세워진 각각의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그것의 대중적 인기와는 별개로 때때로 건축비평가들의 비판이 대상이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의 작품과 관련해 각종 소송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밀워키 미술관 측면모습 

 

칼라트라바는 스페인 발렌시아 출생으로, 청년시절에는 미술가가 되려는 꿈을 가졌고 후에 발렌시아 폴리텍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고 졸업한 후,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건축을 일종의 ‘가능성의 예술’로 생각했으며, 구조와 기술공학을 겸비한 종합적 건축공학자가 되기 위해 토목공학까지 공부했다. 

 

  칼라트라바의 스케치_밀워키 미술관의 개념도 

 

 

 

그는 이러한 경험들에 대해 “역사적으로 뛰어난 유명 건축가들의 작업에 존재하는 수학적 질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건축학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토목공학을 공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건축과 토목공학 공부를 하는 동안 철학과 미학에도 깊이 경도되었으며, 일련의 기술적, 과학적, 예술적 경험의 축적에도 폭넓은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방송타워

 

 

밀워키 미술관으로 세계적 명성 얻어

칼라브라바의 작품에는 복잡한 자연현상을 분석해 단순한 형상언어로 집약하는 능력이 엿보인다. 그는 그만의 예리한 주시력과 놀라운 관찰력을 갖고 대자연을 분석했으며, 끝없는 상상력을 통해 독창적인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연의 유기체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현대건축에 부재한 창의성과 자유스러움을 인식하고, 그 자신이 가진 토목공학의 지식을 활용해 전례 없는 건축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냈다.

 


 토론토 브룩필드 플레이스 

 

칼라트라바는 초창기에는 도서관 지붕 디자인, 개인주택 발코니 디자인 같은 소규모 작업을 수행하는 현상설계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건축가 경력을 시작했다. 1983년에야 비로소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철도 역사의 디자인 및 시공 현상설계에 처음으로 당선되었다. 1984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Bac de Roda Bridge를 디자인했고 이것이 그를 건축가로서 명성을 얻게 만든 교량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었다. 1991년 작품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에 위치한 방송 타워와 1992년에 설계한 토론토의 브룩필드 플레이스부터 그는 국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의 Bac de Roda Bridge 

 

 

칼라트라바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단연 2001년에 설계한 미국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미술관이었다. 밀워키 미술관은 1957년 지어진 에로 샤리넨의 밀워키 전쟁기념관에 덧붙여 지어진 건물로서, 칼라트라바는 총공사비만 1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현상설계에서 전세계에서 참가한 70여명의 건축가들을 제치고 당선되었다.

 


 밀워키 미술관_사장교 (연결 브리지)

 

 

사장교와 차양구조물 등 찬사 받아

밀워키 미술관은 공개와 동시에 전세계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지하 주차장의 비스듬한 철골에서부터 기다란 아치 형태의 복도, 꼭대기를 자른 원뿔 모양의 유리 강철 탑이 서 있는 입구 로비와 연결통로에 이르기까지 이 건물의 모든 부분은 미술애호가들과 건축비평가, 양쪽 모두에게 큰 극찬을 받았다.

 

  밀워키 미술관_주차장 철골 구조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찬사를 받은 부분은 두 군데였다. 그 중 하나는 비스듬한 돛대가 달린 약 80m 길이의 사장교로서, 그동안 연결고리가 부재하였던 미술관과 밀워키의 중심가를 도시적 시각에서 절묘하게 연결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박수를 받은 부분은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개폐식 차양구조물이었다. 이것은 건물 상층부를 덮고 있는 날개 모양의 햇빛 가리개로서 조광의 양에 따라 마치 비상하는 새의 날개처럼 접고 펼 수 있는 가변식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이 차양구조물은 완전히 열렸을 시 그 너비가 약 66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이 구조물은 열리고 닫히는 데에 약 4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마치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열렸다 닫혔다 하며 미술관을 상징하는 상징구조물로 자리잡았다.

 

  밀워키 미술관_아치형태의 복도

 

원래 칼라트라바는 이 차양구조물을 만들 때 72개의 튜브 모양의 알루미늄을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사에 참여한 공학자들의 주장에 의해 더 가볍고 튼튼하고 오래가는 탄소섬유합성소재를 사용하려 하였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탄소섬유의 비용이 예상보다 지나치게 초과되면서 결국 최종적으로는 강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이 차양구조물 공사에만 공사의 상당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미술관 개관 예정일을 위협할 만큼 만만치 않은 대공사였다고 한다.

 

 밀워키 미술관_개폐식 차양구조물

 

 

  밀워키 미술관_중앙 전시홀 

 


 밀워키 미술관_연결통로

 

칼라트라바의 작품은 생물학적 조형미를 중심으로 한 것이 많다. 삼각형 구조의 건축형태를 직선, 곡선, 셸 등으로 연결시키며 입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어 낸다. 그의 대표작인 밀워키 미술관 역시 이러한 그의 건축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순백의 미술관 건물은 밤에는 조명으로 더욱 장관을 이루며, 복잡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은 구조역학과 건축의 중간에서 택한 안정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밀워키 미술관_내부 전시실 모습

 

개관과 함께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매김

밀워키 미술관은 그 건축적인 성취만큼이나 상업적,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이다. 개관 당일에만 무려 3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개관과 동시에 밀워키의 새로운 도시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1년 미국의 시사저널지 타임에 의해 그해의 최고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밀워키 미술관 측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밀워키 미술관은 밀워키를 문화·예술 분야의 포괄적인 중심지로 자리잡게 하였으며, 미술관을 통해 밀워키란 도시를 미국의 문화적 주춧돌로서 그 위치와 영역을 확고하게 자리잡게 한 작품이다”라고 말한다.

 

  밀워키 미술관_로비

 

밀워키 미술관은 이미 미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밀워키라는 딱딱한 공업도시에 부드러운 예술의 감성을 불어넣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술관이라는 기능적인 틀의 전형에서 벗어나 건축물 외관뿐 아니라 내부 전시의 형태까지 혁신한 밀워키 미술관은 단순히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깊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밀워키 미술관 야경 모습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를 이해하려면 건축분야만으로는 어렵다. 그의 작품은 어느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분류되지 않는 그 시대의 양식과 형식을 초월한 건축이다. 칼라트라바의 설계 방식은 항상 건축가, 공학자, 비평가들의 주목과 비판을 받아왔다. 전문가 간의 공동작업이 빈번한 분야에서 칼라트라바는 양쪽 진영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각 분야의 기술과 감수성을 인상적으로 효과적인 설계로 연결시키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춘 몇 안되는 작가이다. 이것이 밀워키 미술관이 이룬 성취의 원인이자, 칼라트라바의 작품이 앞으로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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