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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수원]
당신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작가 신수원의 신념은 굳건하다.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의 붓을 드는 것,

그것이 작가로서의 책무라 믿는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정취에 홀리다Ⅱ Acrylic on canvas 80.0×116.5㎝ 2015

 

행복의 실체는 무엇일까. 건강, 사랑, 성공 등 다채롭다. 작가 신수원은 행복을 기원하는 그림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녀가 작업 전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행위가 있다.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마음이, 붓질에 담겨지기를 기도하는 것. 마치 주문을 외우듯 화폭에 입히는 형과 색은 그녀를 다시금 행복하게 만든다.

 

 

 

“저에게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나 형식은 중요하지 않아요. 오로지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요.”

그녀의 그림은 언뜻 민화나 동화책에 나올법한 일러스트를 떠올리게 만든다. 호랑이, 새, 오리, 봉황, 닭이 스스럼없이 등장하고 연꽃, 소나무 같은 불로장생의 소재들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날개를 펴며...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65.5×50.5㎝ 2015

 

그러나 민화의 기법이나 형식을 차용하진 않는다. 분명 캔버스에 아크릴로 채색한 현대화다. 우리의 전통 민화가 장식성과 실용성에 기반한 그림인 반면, 신수원 작가의 그림은 모든 틀로부터 자유롭다. 오로지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전하기 위해 그림을 매개체로 활용할 뿐이다.

 

 

정취에 홀리다Ⅰ Acrylic on canvas 116.5×91.0㎝ 2015

 

 

민화적 메시지에 화려한 색감을 담다

신수원은 왜 그토록 행복을 쫓는 것일까. 작가의 어린 시절을 알지 못하고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79년생인 그녀의 고향은 경주. 목공예가 아버지를 둔 그녀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가난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정도의 빈털터리가 되어 귀향했고, 동네 사람들이 내 준 마을회관에서 다섯 식구가 연명해야 했다.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했으니 힘들었죠. 그렇지만 행복했어요. 시골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과 뛰어놀 수 있었고 자연과 어울려 살며 치유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옛이야기Ⅱ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116.5×80.5㎝ 2015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거쳐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에 살게 되었을 때 알게 된 행복은 어린시절의 가장 큰 기억으로 자리하며 그녀의 작업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으로, 아버지의 귀향은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을 제공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네요. 아빠도 그림을 잘 그리셔서 늘 그린 그림을 보여주곤 했지요. 또 바로 옆집이 화가의 집이었어요. 그 집에 오가며 노는 게 낙이었고요.”

 

 

원앙의 꿈Ⅱ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80×116.5㎝

 

 

패러다임Ⅱ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41×60.5㎝ 2015

 

신수원이 ‘색 잘 쓰는 작가’로 인정받는 데는 어린 시절 스폰지처럼 흡수한 색채의 세계가 한몫을 한다. 놀이터 삼아 들랑거렸다는 옆집 화가는 무속적인 그림을 그렸다. 어린 아이의 눈에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강렬한 색이 마냥 좋았던 듯싶다.

“색에서 좋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영원, 희망, 사랑, 그런 것이요.”

결국 작가로서 신수원을 이끌어온 실체는 결핍된 유년시절의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자연과 동물, 집 그리고 밝고 희망적인 그림이었던 셈이다.

 


하모니Ⅰ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65.5×50.5㎝ 2015

 

“그간은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토대로 아이 같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죠. 이제는 현재의 모습, 나 자신을 발견하는데 집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어요.”

작가는 머지않아 자아를 찾는 여행의 일환으로 프랑스로 떠난다. 그곳에서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사뭇 기대된다. 민화적 메시지를 화사한 현대적 색채로 보여주는 그녀가 행복할수록 우리의 행복바이러스도 커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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