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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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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의 정취를 담다]
용문동 다세대주택

서울 용산구 용문동 골목길에 다감한 표정의 다세대주택이 지어졌다.

과거의 건물들과 어울림을 추구하면서도 도시주거의 풍요로움을 담으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적벽돌을 쌓아올린 용문동 다세대주택은 모던하면서도 따사로운 감성을 풍긴다.

 


이 주택의 대지는 용문시장 건너 주택가의 가로 모서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얼마 전까지 바둑판처럼 분할된 가로의 대지위에 1980년대 지어진 2∼3층 건물들이 연이어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그 주택들을 헐고 다세대주택 신축 붐이 일고 있다. 과거의 건물들이 1층보다 조금 규모가 작은 2층의 평지붕 구조에 처마가 나와 있고 옆으로 긴 석재로 마감한 유형이었다면, 지금은 1층 필로티 주차장 위로 4층 정도 주거를 두고 외부는 거의가 얇은 판석을 마감한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어느 날 이 집의 건축주가 사무실로 찾아와 대지 규모가 32평 밖에 되지 않는데 다가구 주택을 지을 수 있겠느냐며 건축을 상의했다.




▲용문동 다세대주택 전경. 건물 가운데 배치한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우 반개층씩 공간이 전개되는 구조를 띤다. 테라스와 같은 외부공간을 적극 도입한 점도 엿보인다.


1 구조계산을 통해 작은 기둥으로 슬림하게 처리한 필로티 주차장 2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살려 멋스럽게 조성한 계단실. 이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뉜 공간이 반개층씩 전개된다. 

  

 


 

 

 






단아하면서도 정감 있는 건물 상상해

얼마 후 스케치를 보여주면서 친근하고 따뜻한 물성이 베어나며 단아하면서도 정감 있는 건물이 되게 하려는 생각들을 설명했다.

건물 매스는 건물 우측 대지경계선으로부터 이웃집의 일조권 확보에 필요한 규정선 내에서 계단식 층차를 두며 테라스를 만들고 일조권과 무관한 부분은 반 층을 더 높였다. 그리고 그러한 레벨과 층차를 갖고 후퇴하는 매스의 변화를 공간적 변화와 다양한 조형적 어휘로 살려내고자 했다.


그로써 오래된 문화유적을 대할 때처럼 질박하고 단아한 느낌이 풍기는 건물 안에서 다양한 삶의 행태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표정 짓는 공간의 감각을 대하며 생활의 즐거움이 유발될 수 있게 하고자 했다.



 ▲4층 주인세대 거실과 나란히 자리한 테라스. 건물 외벽과 같은 형태의 적벽돌을 쌓아올려 아늑한 마당으로 만들었다.

  

 1 옥상으로 나서는 주인세대 내부 계단실 끝에 수전을 설치했다. 옥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대비해 놓은 지혜가 엿보인다. 2, 3 2개층으로 조성해 놓은 옥상에서 가족모임과 휴식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포도송이 열리듯 자연스러운 동선 담아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각층의 공간이 포도송이가 열리듯이 자연스러운 구성을 지닌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은 동선에서 비롯된다. 마치 주택 내의 산책길이 나 있는 것처럼 지반부터 옥상까지 길이 관통되어 있는데 건물 내부에서 길에 면한 가로 풍경을 체험하듯 자연스런 표정을 띠게 했다.

 

특히 4, 5층을 모두 주인이 거주하는 한 세대로 구성하면서 건물 내부 계단을 통해 길을 지나듯 반층씩 오르내리며 각 실들이 연결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실의 독립성과 공공적 성격의 공간이 우연히 조우하며 다시 다른 공간으로 연속되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 4층 거실과 식당 사이에 낸 내벽의 개구부를 통해 다양한 시선의 풍경을 대할 수 있다. 4층 거실 바깥은 일조권 높이까지 벽을 쌓아, 벽으로 둘러싸인 외부 마당을 형성하였다.

 

3층까지는 임대주택 세대가 놓이고 4층과 5층은 주인세대로 꾸몄는데, 계단 하부와 어긋난 계단실의 자투리 공간을 비롯해 계단실 상부에 벽장을 설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공간들의 상황에 알맞게 가구를 설치함으로써 다양한 조형 어휘가 형성되어 풍부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김석환 _ 터·울건축사무소 대표

 

노출콘크리트 벽체를 그대로 드러낸 실내. 거실에서 주방으로 올라가는 동선으로, 벽면에 적절한 개구부를 두어 빛과 소리가 흐르게 했다.  

 

최적의 규모로 조성한 거실. 거실 밖으로 야외 테라스를 두어 확장감을 주었다.


 1, 2 거실 소파에서 바라본 현관과 책꽂이가 있는 벽면의 풍경. 붙박이 책꽂이 안쪽을 깊이 파내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거실에서 반개층 위에 자리하는 주방. 아늑한 거실과 대비적으로 밝고 개방감있게 만들었다.


 

■PLAN

건축주 성재용

설계자 터·울건축사사무소/ 김석환

감리자 터·울건축사사무소/ 김석환

시공자 성재용

대지위치 서울 용산구 용문동 38-183번지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주요용도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104.5㎡ 건축면적 60.35㎡

연면적 199.71㎡ 건폐율 57.75%

용적율 191.11% 규모 지상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요마감재 외부 : 적벽돌, 노출콘크리트

내부 바닥 : 투명에폭시, 타일, 목재널

벽 : 석고보드위 수성페인트, 노출콘크리트

천정 : 석고보드위 수성페인트

설계기간 2013.11~2014.04

공사기간 2014. 05~2015. 02

전문기술협력 구조분야 : 석산구조

기계분야 일조설비

전기분야 ㈜한국안전기술단 


건축가 김석환(1959년생)은 서울 시립대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도시건축, 광장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은 후 1994년 터·울건축을 개설하여 작품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1999년 건축문화의해 초대작가 및 대한민국 건축대전, 대한민국 건축제 초대작가, 일산구 건축 및 조경 자문위원, 서울시 종로 리모델링 전문위원 및 서울시 MP 등을 역임했다. 주요 작품으로 일산신도시K씨주택, 청풍헌, 소격동 미술관, 목마도서관 등이 있다. 저서로는 건축가 김석환 건축작품집 ‘본연성,덤덤함’, ‘김석환 회화집’, ‘한국전통건축의 좋은느낌’ 등이 있다. 010-7929-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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