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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집합주거 보금자리주택을 가다_1]
유럽식 중정 도입한 블록형 집합주택 '강남 힐스테이트'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 A5블록(강남 힐스테이트)에서 실험적인 공공집합주거가 시작됐다.

이곳은 유럽식 중정이 전면 실현된 국내 최초의 단지로 기록된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단지 초입부터 웅장한 스케일을 드러낸다. 17도 정도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남향 위주의 배치를 했다.

 

 


국내 첫 특별건축구역에 등장한  유럽식 공공주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서울 강남 보금자리 

주택지구는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원 93만9120㎡ 대지에 A1~A7블록 6821세대를 건설한 

보금자리 최초 입주 지구다.

 

보금자리 주택의 대표 격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 보금자리지구는 △잠만 자는 도시에서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로 △친환경 숲속 ‘Park City’ △통합커뮤니티 

△명품 주거단지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A3·4·5블록에 국내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을 적용해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결정했다.

 

 

 ▲단지 초입부터 웅장한 스케일을 드러낸다. 17도 정도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남향 위주의 배치를 했다.

 

 

그중 A5블록은 네덜란드 왕립건축가 프리츠 반 동겐이 제안한 유럽식 공공집합주거 양식을 적용해 이슈를 끌었다. A5블록은 대지면적 7만100㎡에 연면적 18만8723㎡ 규모, 5개동 1312가구로 조성됐다.

강남 보금자리주택 A5블록(이하 강남 힐스테이트)은 크게 두 가지 건축적 특징을 띤다.

 

하나는 새로운 형태의 유럽식 블록형 주동 배치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블록을 연상케 하는 주동은 거대한 중정과 다양한 스케일을 만들어내며 단지 내 개방감을 높이고 있다.

 

 

 중정마다 제각각 특색있는 조경공간과 커뮤니티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절토 및 성토량을 최소화하는 단지 조성으로 기존 녹지 보존을 최대화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북쪽의 대모산과 남동쪽의 세곡공원 등 주변의 뛰어난 자연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단지가 되었다.

 

강남 힐스테이트에 도입된 유럽식 중정은 다양한 장점이 있다. 모든 세대에서 고루 조망할 수 있는 중정에 다양한 기능을 첨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정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소통을 이끌 수 있다.

 

앞서 유럽의 도시들은 내부 중정을 통해 활기차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공간을 형성할 수 있었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유럽도시에서 얻은 교훈이 국내 단지에 전면적으로 반영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힐스테이트 전경. 향과 지형을 고려해 'ㅁ'자가 아닌 다이아몬드형을 기본형으로 삼았다. 대지조건에 따라 변형된 부정형 블록 5개동은 각 블록마다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한다.

 

 

한국의 주거 특수성 살려 다이몬드형으로 진화

강남 힐스테이트에 적용된 유럽식 중정은 한국의 주거 특수성을 담아내면서 상당한 진화를 거쳤다. 남향으로 최대한 단위세대를 배치하고, 동서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서축을 중심으로 17도 기울어지게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대지는 남동방향으로 평균 15%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다. 이 경사도를 남향을 선호하는 성향에 반영하자 정방형(ㅁ자)을 변형한 다이아몬드와 같은 형태가 기본형이 됐다. 다시 다이아몬드형을 밀도, 규모, 오픈 스페이스, 계획도로 및 에너지 효율 등 특수 조건에 따라 변형시키자 부정형 블록 5개가 완성됐다.

 

하나의 마을처럼 조성한 개별블록은 마을 사람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했다. 블록 단위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이유다.

 

74A형과 84A형 복층주택이 결합된 주거동에는 중복도가 형성되어 있다. 층마다 복도 중간에 오픈스페이스를 두어 작은 마당의 역할을 유도하며 자연채광과 환기를 돕고 있다.

 

 1 다이아몬드형 주동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인이 출입구마다 그려져 있다. 2 개별 블록마다 높게 파낸 오픈 스페이스가 있으며 주차장 출입구와 나란히 위치한다.

 

 

무엇보다 남향 위주의 배치는 거주성을 높이고 부지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하기도 탁월해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중정형이라고 해도 중정의 간격이 넓어 세대별 채광과 환기도 문제가 없다. 외벽에 설치된 슬라이딩 셔터는 세대 내부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조량 조절이 가능해 여름철 냉방비 절감 효과까지 발휘한다.

 

 

오픈형 편복도를 지닌 주거동도 있다.

 

 

 

주동의 중간 중간 오픈스페이스가 있다. 곳곳마다 용도가 다양하다.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된 곳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곳도 있다.

 

 

공공주택에 입주하는 다양한 계층의 주거요구를 반영해 기존의 단위평면과는 차별화된 유니트(unit)를 개발한 점도 엿보인다. 강남 힐스테이트에는 총 1339세대가 모여 산다. 10년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10년 공공임대’ 419세대와 10년간 분납금을 나눠 낸 후 분양으로 전환하는 ‘분납임대’ 550세대, 20년 ‘장기전세’ 370세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특별공급이 포함되어 있다. 10년 임대는 전용면적 51과 59㎡, 분납임대는 74, 84㎡ 규모로, 복층을 포함 총 8가지 유니트로 짜였다.

 

강남 힐스테이트는 단순한 임대주택에 머물지 않고, 기존의 한국형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뮤니티에 도전하고 있다. 건축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단지는 입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이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만들어나갈 창조적인 커뮤니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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