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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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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소호족을 위한 집]
유럽형 스튜디오 구조의 복층 도시형생활주택

소형주택의 진화를 알리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등장했다. 일본건축가 나카에 유지가 주축이 되어 설계한 ND아파트가 그곳. 2개층은 1~2인가구와 소호족을 위한 복층구조의 스튜디오 주택으로, 최상층은 건축주의 생활공간으로 꾸몄다. 건축주 부부는 천편일률적인 도시형생활주택의 모습에서 과감히 탈피한 이 집에 ‘창조공간’이라는 당호를 내걸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분양문의 010-5093-7708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1 남북으로 긴 대지에 입지한 도시형 생활주택. 주변의 연립주택과 달리, 필로티 구조의 1층 깊숙한 곳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세대로 진입하는 계단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2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사라지고 정육면체의 연립주택들이 들어차고 있는 서울 광진구의 한 동네에 올 가을 곡선의 입면과 담백한 노출콘크리트가 돋보이는 다세대주택 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등장했다. 사진 사카구치 히로야스

3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주택 1층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투명 에폭시 마감으로 물성을 그대로 드러낸 바닥이 노출콘크리트 건물과 잘 어울려 보인다. 사진 사카구치 히로야스

 

서울 광진구에 새로운 디자인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에 심하게 구부러진 곡선의 입면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주택은 일본 건축가 나카에 유지가 설계해 더욱 관심을 끈다. 나카에 유지는 일본 도심 주택지역 내 작은 땅의 활용도를 높인 협소주택 디자인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광진구 다세대주택은 그가 한국에 선보인 첫 주택 설계작이자,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을 염두에 둔 기념작이기도하다.

 

건축주 부부는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아쉬움 속에 허물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새로 지어올린 이 집에 ‘창조공간’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작명에는 개성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 했던 부부의 뜻이 잘 반영된 데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겼다.

 


세대 출입구는 움푹 파고 들어간 중간영역에 자리해 안정감을 준다.

 


1 계단과 마당을 거쳐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의 풍경이 다채로움을 준다.

2 깊숙이 휘어진 곡면을 타고 자연채광이 고루 스며든다.

 

파격적인 설계에 담긴 기능이 돋보이는 집

 

광진구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름만큼이나 파격적인 공간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용공간 디자인이다. 기존 다세대주택이 경제성과 수익률 등을 내세워 생략했던 외부의 공용공간이 이 집에서는 다채롭게 살아나 있다. 외부로 노출한 계단실과 여러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마당이 대표적이다.

 

도로에서 주택으로 진입하는 계단실은 마치 골목길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계단을 올라 2층에 이르면 움푹 파인 곡선의 입면으로 인해 생겨난 너른 마당과 만나게 된다. 곡선의 입면은 각 세대마다 고른 채광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외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주택의 기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세대별 출입구 배치에서도 배려가 엿보인다. 실내풍경이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노출콘크리트 입면을 깊숙이 파고들어가 현관문을 배치한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 서게 되는 이 공간은 비나 바람을 피하는 처마가 되기도 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전이공간이 되기도 한다.

 


 남향에 자리한 복층구조 세대. 벽과 천장을 모두 인증받은 친환경페인트칠로 마감하고 바닥재도 친환경목재제품을 적용해 새집증후군에 철저히 대비했다.

 

주택구조도 재미나다. 복층구조 5세대, 단층구조 2세대로 구성됐는데, 7세대 모두 다 다른 개성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복층 5세대는 모두 2층에 현관이 있어, 실내로 들어서면 3층까지 주택이 연장된다. 3층에 자리한 1세대와 4층 전체를 사용하는 1세대, 이렇게 두 세대만이 단층구조다.

 

실내로 들어서면 자유로운 유럽의 로프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예상외 공간들이 펼쳐진다. 특히 복층구조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간을 분리해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호족, 프라이버시와 집에서의 휴식을 중시하는 1~2인가구, 집안에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젊은 부부에게 유용할 듯싶다.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팔색조 같은 변화가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곡면의 벽체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사하는 복층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채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모든 세대의 공통점이라면 곡선 및 사선의 벽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연립주택에서 흔히 보는 획일적인 규격의 창이 아닌, 벽면의 형태과 방향에 맞는 다채로운 디자인 창을 통해 도시의 경관을 새롭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창조공간’은 직사각형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선 집이지만, 자신만의 개성있는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집주인이 특별하게 챙긴 친환경 인테리어는 쾌적함을 배가시킨다. 새집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 벽과 천장은 100% EG FREE 던에드워드 페인트로 마감하고, 바닥은 KD우드테크의 친환경 방습마루로 시공했다. 에너지절감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모든 세대에 에너지절감유리를 사용하는 LG하우시스 더블로이 시스템창호를 적용하고, 패시브하우스에 적용하는 화이트폼으로 틈새없는 내단열 공사를 실시해 단열효과도 높여냈다.

 

  

 필요에 따라 공간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한 거실이다. 종일 햇살이 가득하고 조망권도 좋다.

 

주택밀집지역의 대지가 지닌 핸디캡을 극복하다

 

광진구 도시형생활주택 ‘창조공간’을 눈여겨보는 이유가 디자인의 파격 때문만은 아니다. 이 주택은 남북으로 긴 장방향의 대지가 지닌 핸디캡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낼만하다. 오래된 주택밀집지역의 개발에서 흔히 겪는 한계를 디자인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연립주택이 들어서면 가장 큰 문제가 채광과 환기다. 남쪽면은 좁고 동서면은 옆집에 의해 닫혀버리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은 불보듯하다. ‘창조공간’은 이 모든 문제를 설계로 해결해 나갔다. 건축주와 설계자가 집 한 채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거듭했는지 보여주는 드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4층 주인세대의 거실. 모퉁이에 한지창호를 바른 문을 달아 작업공간으로 활용한다.

 

물론 당장의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을 따지자면 어려움이 적지 않다. 애초 7세대 중 6세대를 임대하고자 했던 건축주 부부가 분양을 하기로 마음을 돌려먹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디자인에 내구성, 친환경 요소까지 까다롭게 갖춰가는 과정에서 건축비가 상승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오래된 단독주택을 헐고 다시 짓는 집만큼은 세월이 지날수록 가치를 유지하는 집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광진구 도시형생활주택 ‘창조공간’은 도시의 노후 단독주택들이 소멸되고 획일적인 연립주택들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는 사이,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집이다.

 


침실로 들어서는 공간은 마치 곡선의 회랑 같은 분위기다. 하루종일 해가 들고 도시전경이 시원스럽게 내다보이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바깥 기운을 공유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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