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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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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01 신사동 가로수길 빌라 '더 자 게스트하우스']
1년간 해외여행 후 창업 ‘느낌 아니까~!’

서울 강남에 상륙한 유럽형 게스트하우스, 더 자(The JA). 강남점에 이어 올해 봄 신사동에 오픈한 2호점을 찾아갔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인접해 있는 ‘더 자 가로수’는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더 자 게스트하우스(www.theja.co.kr, 070-400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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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여행만 하면서 살 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시 직장생활에 얽매이긴 싫고…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을 맞이하는 일이라면 괜찮겠다 싶었죠.”

 

더 자 게스트하우스의 매니저 김현중(34), 고현선(33) 씨는 지난해 초 1년간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결심했다. ?비슷한 시기 각각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장기간의 여행에 나선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만난 인연으로 창업 동료가 됐다. 지난해 11월 김형중 씨가 아내 천혜진(36) 씨와 함께 강남에 ‘더 자 강남’ 게스트하우스를 먼저 오픈하고, 올해 4월 고현선 씨와 함께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 ‘더 자 가로수’를 오픈했다.

 


서울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더 자 가로수’ 게스트하우스. 5층 빌라의 최상층 세대에 입점해 있다.

 

 

집, 깐깐하게 골라 깨끗하게 꾸몄다

“다시 예전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만나는 게 무척 재밌더라고요. 여행자를 만나면서 돈도 버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해외에서 직접 묵어보며 관찰한 게스트하우스를 우리나라에 접목시켜보자며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거예요. 국내에도 단체가 아닌 개인 단위로 찾아오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어 보였지요.”

먼 나라에서 친구가 된 30대 젊은이들은 의욕에 한껏 부풀어 한국에 오자마자 게스트하우스를 차릴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나섰다. 집을 구입할 형편은 되지 않아 전세나 월세로 주택을 임대하기로 했다.

 


빌라 입구의 안내 표지판. 안으로 들어서면 쾌적한 엘리베이터실이 자리한다.

 

이들이 집을 고를 때 살핀 기준은 5가지 정도. 일단 관련법이 정하는 기준에 맞는 주택을 고르기로 했다. 법 테두리 내에서 영업을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2층 이상인 경우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기준도 세웠다. 개인 여행객들은 짐이 많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필수다. 지하철에서 도보로 이동가능한지, 공항버스터미널과 가까운지도 살폈다. 화장실은 2개 이상인 곳만 찾았다. 새로 추가설비를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장소 물색이 제일 힘들었어요. 지난해 초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할 즈음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이라는 관련법이 최초로 생겼거든요. 거기에 맞추자니 제한이 많았죠. 230㎡ 이하의 주택에서만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가지역은 안되고 주거지역이어야만 해요. 사업자등록증도 내야하는데, 일반 주택을 임대하면서 사업자등록증 낸다고 하니까 싫어할 수 밖에요.”

 

조건에 맞는 주택이 나타나도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들은 외국인 여행객을 받는다고 하니 손사래를 쳤다. 집 관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포기하려할 즈음 지금의 집을 만났다.

 

 

 

방 다양하게 구성해 폭넓은 손님층 확보

‘더 자 강남’은 상가주택에 속한 투룸 세대에, ‘더 자 가로수’는 5층빌라 꼭대기층의 주인세대에 입점해 있다. 강남점은 월세, 가로수점은 반전세로 임대했다.

강남점은 6인실, 4인실 도미터리(공동침실)로 단출하게 꾸며져 한결 가정집 같다. 강남점 보다 6개월 늦게 오픈한 ‘더 자 가로수’는 8, 6, 4, 2인실에 프라이빗 침실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인다. 이 가운데 6인실과 2인실은 여성전용 방이다. 모두 2층 침대를 들여놓았다. 비싼 요금을 적용하는 프라이빗 침실에는 퀸베드와 독립 발코니가 있고 방문을 잠글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1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처음 대면하는 인포메이션. 서울 관광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무상 제공하고, 간단한 음료 등을 판매한다.

2 6인실 토미터리. 밝은컬러의 2층 침대와 푸른빛 침상이 편안함을 준다.

 

“침실 구성이 다양해야 숙박객의 범위도 넓게 잡혀서 객실가동률을 높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동남아 여행객들은 어울려 자는 것에 익숙한 유럽인들과 달리 독립된 침실을 원하거든요.”

 

이렇게 5종류의 방을 갖춘 ‘더 자 가로수’점에서는 총 22명이 묵을 수 있다. 숙박료는 1인당 2만9000원~3만9000원 사이로 방마다 차이가 있다. 프라이빗룸은 2인기준 9만원이다. 하룻밤 손님이 가득 들었을 때의 수익은 70만원 선. 그러나 성수기가 아니면 전체 침상이 매진되는 일은 드물다. 발코니 확장 공사까지 해서 총 230㎡ 규모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친 더 자 가로수점에는 총 5000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이 들었다.

 


1 유럽인들과 달리 프라이빗한 침실을 원하는 동남아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한 프라이빗룸. 독립적인 테라스와 샤워부스가 제공된다.

2 복도에 마련한 사물함. 개인 물품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

 

수익률은 어떨까. 그들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공개를 보류하고 싶어한다. 아직 경쟁할 상대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창업 비용 역시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수치화한 수익률을 내놓기가 두려운 면도 있다. 그래도 ‘더 자’는 강남 지역의 높은 월세를 꼬박꼬박 지불하고 2호점까지 오픈할 정도니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넓게 구성한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이 자리한다.

 

 

한국에 등장한 유럽형 게스트하우스로 인기

‘더 자’는 한국에 등장한 유럽형 게스트하우스로 입소문이 나 있다. 강남점과 신사동점 모두 기존 국내의 게스트하우스와 달리 내부 구조와 운영방식 등이 유럽, 남미, 북미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하다. 방문한 게스트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는 것도 입소문의 비결이다. 깔끔하게 관리되는 시설과 카페처럼 꾸며놓은 거실, 자유롭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간이주방, 베이글에 크림치즈와 커피로 구성되는 조식 등이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의사소통도 중요하다. 두 사람 모두 영어에 능통해서 손님과의 교류가 원활하다.

 


전망 좋고 양지 바른 곳에 공용공간을 두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조식을 즐기거나 저녁나절 어울린다. 거실 뒤편 베란다에는 스스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간이주방을 마련해두었다.

 

“우리는 단체여행객보다는 개인 단위의 배낭여행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단체 손님은 아무래도 시끄럽고 시설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르거든요. 또 호스트가 되어 세계 각국에서 찾아드는 손님들을 살뜰하게 맞이하고 교류하고 싶다는 로망에도 잘 맞고요.”

 

그들만의 홍보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관에서 운영하는 예약사이트 대신, 외국인 유입이 많은 해외의 유명 유스텔 예약사이트 5곳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국내 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외국인에게 노출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예약사이트가 많다보니 예약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된다.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든 게스트하우스가 자리를 잡기까지 2년 정도는 걸려요. 오픈 당시의 시설과 서비스만 잘 유지된다면 10년 이상 거뜬히 성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게스트하우스죠. 해외의 유명 게스트하우스를 가보면 특별한 것이 없어요. 단, 그곳에 머물고 간 손님이 만들어 놓은 역사가 쌓여서 잘 되는 것을 봅니다.”

 

김현중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스트하우스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트렌드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해나가는 성실한 운영이 성패를 결정 짓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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