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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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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1]
최시영의 ‘밭디자인’

건축가 최시영이 새로운 가든디자인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것도 ‘밭’을 주제로 한 가든이다.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가든 디자인, 밭을 디자인하다’가 그것.

이제 사람들은 집 가까운데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수확해 식탁에 올리길 원한다.

이런 염원은 도시화로 멀어진 집과 밭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리빙디자인 분야의 거장 최시영 대표는 말한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2주 만에 나비가 날아들었어요! 논에는 잠자리떼가 출몰했고요.”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장에서 만난 최시영 ㈜AXISCAPE 대표(왼쪽 사진). 그의 곁을 날아다니는 나비와 잠자리에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표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의 가든디자인을 선보였다.

 

팔레트로 만든 무대 위에 키친가든, 키즈가든, 벅스호텔, 벼가 자라는 논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정원을 펼쳐 놓았다. 한쪽에는 나무로 짜 올린 스튜디오가 서 있다. 그 속에는 농사짓는 디자이너의 스튜디오가 꾸며져 있다. 밭을 손수 그린 조감도와 씨앗을 보관하는 병들과 멋스러운 장화까지 챙겨 넣었다.

 


 

콘크리트 광장 위에 팔레트를 깔고 망치질을 하며 각종 밭을 만들고 식물을 심기까지, 딱 2주가 걸렸다고 한다. 구체적인 식물 식재에는 전문가 오경아 씨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2주 만에 삭막한 콘크리트 광장 위로 나비가 날아들고 잠자리 떼가 출현했으니 서프라이즈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건축가 최시영의 ‘가든디자인, 밭을 디자인하다’ 마스터플랜. 키즈가든, 키친가든, 벼가든, 유리가든, 수확물가든, 벅스호텔, 디자이너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닥이 콘크리트이기에, 팔레트를 쌓아 가든을 연출했다.

 


“밭도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 시골에 가 봐요. 고랑과 비닐하우스만 있어요. 그 풍경이 가히 좋다고만 할 수 없죠. 선진국 밭은 예뻐요. 또, 선진국의 농부들은 멋을 추구한답니다. 우리도 젊은 중장년층의 귀농귀촌이 일어나면서 농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어요.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오면 귀농귀촌 현상은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겁니다.”

 

그가 보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의 화두는 ‘힐링’이다. 힐링의 시대에는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직접 좋은 먹을거리를 가꾸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텃밭은 ‘천연냉장고’나 다름없어요. 텃밭 가꾸기는 슬로우 라이프를 위한 착한 취미, 건강 레포츠로 우리 삶에 다가오는 문화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밭을 디자인하기로 했죠. 팔레트와 폐천막을 소재로 만든 도심 텃밭을 통해, ‘밭도 예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농사짓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최근 단순히 수확만을 목적으로 하는 밭을 넘어,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밭을 디자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그는 밭을 테마로 논, 밭, 우사 한가운데 지은 바리스타 커피숍 ‘알렉스 커피’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최근 오픈한 이 가게는 인근 밭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키친가든을 콘셉트로 레스토랑, 전시실, 체험공간이 갖춰진 그린 테마파크 ‘양평 밤벌농장’도 올해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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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튜디오


도시민이 시골에 가서 살려면 나름의 스튜디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시영 대표는 귀농귀촌 세대가 젊어지면서 시골의 스튜디오도 더욱 멋스럽게 변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든디자이너의 작업실로 설정한 스튜디오 내부는 가든 디자인을 위한 드로잉 작업과 식물군에 대한 연구 및 실질적인 분갈이 작업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2 키즈가든

최 대표가 키즈가든을 만든 이유는 아이들이 모래를 가지고 놀며 정원을 가꾸는 문화를 어려서부터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채소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식물 하나에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를 관찰하고, 생명과의 소통을 배워 나가는 아이들의 정원이다.

 


3 키친가든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먹을거리를 가까운 곳에서 가져오길 원한다. 그래서 텃밭이 필요하다. 텃밭은 어느덧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집에서 흔히 먹는 배추와 무, 치커리 같은 채소들을 심어놓은 키친 가든은 수확을 위한 텃밭을 넘어 보기 좋은 미관과 관리하기 쉬운 기능성을 제공해 식물 키우기의 즐거움을 한껏 배가시키고 있다. 유리 뚜껑, 페트병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식물을 관리하는 지혜를 제시한다.

 

4 업사이클링 가든


플라스틱 바스켓과 폐천막을 이용해 도심 속 흙이 없는 공간에서도 밭을 조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바스켓과 폐천막 화분에는 바로 수확해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철채소가 심겼다. 이곳서 재배한 것을 빵집에서 수확해 빵의 재료로 삼는다는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가든 뒤에는 천효발효빵 연구자 이영환 씨의 빵 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5 벼 가든



“도시에서 벼농사가 가능할까요?”라는 질문에, 건축가 최시영은 “물론이다”라고 단언한다. 실제 서울 광화문 광장 옆 공원에는 플랜트에 심겨져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적지 않게 진열되어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이곳 도심에서도 벼가 무럭무럭 영글어 가고 있다.

 

6 허브가든



집에서도 키우기가 어렵지 않으면서 향기를 선사하는 허브가든을 제안한다. 미송으로 박스를 만들고 다리를 세워 흙을 담았더니 훌륭한 허브 화단이 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2층 화단도 유용해 보인다. 허브는 인간에게 유용한 약초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허브는 차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허브 잎을 넣어 만든 음식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 벅스호텔과 나비집



식물을 키우려면 ‘곤충’이라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벌,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다면 키우는 게 불가능한 식물이 다수기 때문.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완견에 열광하듯 외국에서는 곤충에 열광한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곤충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고 곤충을 위한 집들이 디자인될 것이다.

 

8 팜파티



농사 후 수확의 즐거움을 즐기고 나눌 수 있는 모임공간도 필요하다. 농장에서 흔히 쓰이는 나무궤짝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쌓았다가 해체할 수 있는 팜파티 테이블을 제안하고 있다.

 

 <이어진 기사>

[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1] 최시영의 ‘밭디자인’

[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2] 오경아의 '낯선 정원'

[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3] 구자필의 '대안 정원'

[가든 디자인의 새로운 제안04] 박향인의 '미니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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