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신청 광고문의
  • 주택저널 E-BOOK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 광고 배너1
수익형 주택 하우징
·Home > 부동산 > 부동산이슈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첨단시스템 및 단지내 조경, 최첨단 시스템 적용에 각종 수목 우거진 소통의 장

 

아파트가 진화하고 있다. 각종 첨단시설이 갖춰져 말 한마디로 밖에서도 말 한마디로 집안의 일들을 제어할 수 있다. 평면도 날이 갈수록 효율적으로 진화하면서 과거의 중형이 지금의 소형과 실제 면적이 같을 만큼 평형개념이 바뀌고 있다. 정원도 조경의 다양화와 함께 자연에 가까워지고 있고, 커뮤니티 공간도 삶에 여유를 주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아파트가 단순한 거주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에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아파트의 진화 내용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노명현(비즈니스 워치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첨단시스템

#2018년 어느 무더운 여름. 위례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지 3주째인 주부 김태희(가명) 씨는 장을 보러가려고 월패드(Wall Pad)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불렀다. 앱을 통해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 위치를 확인한 김씨는 마트로 향한다. 그러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집 안 가스차단 장치를 확인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스마트폰을 꺼내 집 안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아파트가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월패드(Wall Pad)을 이용해 방문자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는 것은 기본이고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엘리베이터를 부를 수도 있다. 또 사물인터넷이 확대되면서 외부에서도 집 안 곳곳을 컨트롤하는 게 가능해졌다.

 

건설사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시스템과 앱(App)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통신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정부 역시 스마트홈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정책 마련에 돌입했다.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스마트홈의 가장 큰 특징은 집안 전체를 손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안 조명과 온도 등을 조절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외출 시에는 엘리베이터를 미리 부를 수 있고, 사용한 전력량도 체크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경기 화성 반월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 화성’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다. 집 안에선 터치스크린 방식의 월패드로 에너지 사용량 등을 조회할 수 있고, 외출시에도 휴대폰을 통해 가스밸브 차단과 거실조명, 난방 제어가 가능하다.

 

GS건설은 경기 김포 장기동에 짓는 ‘한강센트럴자이 2차’에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한다. 전력 절감 효과가 좋은 LED 조명을 가구 내 현관과 복도, 공용부 지하, 엘리베이터 홀 등에 설치한다. 주차장 조명은 차량과 사람을 스스로 감지해 제어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엘리베이터 작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변환해 재사용하는 전력회생형 승강기를 통해 공용 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앱인 ‘HAS’를 이용해 집안 내부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2차’와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부터 적용한 설비다.

현대건설은 나아가 궁극적으로 에너지 제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본부에서 ‘그린스마트 기술개발’을 위해 무인주거시스템을 탑재한 주거 연구시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입주민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에너지 소비 성향을 파악,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저장 및 분배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다.

 

 

도둑 막아주는 시큐리티 시스템

각종 범죄가 늘면서 건설사들은 보안에도 신경 쓰고 있다. 각 단지마다 외부인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거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한 단지에 보안시스템인 ‘파이브존 시큐리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를 안과 밖, 엘리베이터, 세대 현관과 내부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단계별로 보안을 체계화했다. 사각 지역에 200만 화소의 CCTV를 설치해 사람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고, 적외선 기능을 추가해 야간에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 도어 카메라를 설치해 일정거리에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도록 했다. 이 사진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차별화된 보안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보안 시스템이 단지 내 범죄 및 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범죄예방 환경 설계인 셉테드(CPTED) 인증을 받는 단지도 늘고 있다. 셉테드는 아파트 단지 내 범죄위험 요인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부여하는 범죄 안전 인증이다. 삼성물산이 오는 10월 서울 영등포 신길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다양한 범죄예방 시설과 보안수단을 적용해 셉테드 인증을 받았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시스템도 선보여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과 동영상, 음악 등을 집안 곳곳에 설치된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물산은 서초동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에 홈네트워크 시스템 ‘스마트 네트워크 하스(Smart Network HAS)’를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12인치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고,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주방에는 미러링 기능(스마트폰에 뜨는 화면을 TV나 태블릿 PC 등 다른 영상기기로 볼 수 있게 하는 화면 전송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가 설치된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원이나 영상, 사진을 거실은 물론 주방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설계나 수납 등 평면 특화를 넘어 입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IT 장치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드 하우스’ 개념을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입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브랜드 차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시장 키우는 정부

정부도 스마트홈 시장을 키우기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개방형 스마트홈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올해 예산 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가 호환·연동되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 개발 및 실증 환경 구축·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미래부는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 및 서비스가 상호호환 및 연동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방형 연계 모듈(Open API)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제품개발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표준화 전략 연구를 추진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전사와 이통사, 건설사, 관련 중소기업 등 스마트홈 분야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스마트홈 표준화협의처(가칭)’를 운영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표준화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48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는 사업자에 따라 기술방식이 달라 성장속도가 느리고 중소업체들은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지내 조경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정지훈(가명)씨는 퇴근 후 아내와 단지 내 산책을 즐긴다.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단지 내 분수대에서 살다시피 한다. 매일 같이 옷을 적셔오지만 아내는 굳이 피서를 가지 않아도 된다며 싫지 않은 표정이다.

 

녹음이 짙어진 여름 아파트 단지는 싱그럽다. 오솔길을 따라가면 실개천이 나오고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느티나무에서 울려퍼지는 매미 울음 소리와 물놀이터에서 들리는 아이들 웃음소리는 여름 한낮의 적막을 깬다.

고층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널찍하게 조성된 정원은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인공적인 시설과 조형물은 줄어들고 좀더 자연에 가까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웰빙 라이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입주민들이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조경 콘셉트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조경 통해 힐링 공간으로 변모

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동탄2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에선 이처럼 새로운 조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동탄2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는 단지 정문에서부터 녹색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소나무 사이로 꽃나무와 관목들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도 펼쳐져 있어 주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파트 동들은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집으로 들어갈 때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조경의 꽃인 소나무는 위용을 뽐낸다. 건설사들은 조경 설계 시 조경수에 많은 공을 들인다. 단지에 심어진 나무가 단지의 조경 수준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입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 조경팀은 가장 대표적인 조경수인 소나무의 수량과 품질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런 만큼 나무 한 그루에 담겨 있는 정성과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애착도 크다.

 

제일모직 건설사업부 조경디자인그룹 관계자는 “단지 중심 및 주요 공간에 대형목을 심고, 탄소저감 수종이나 조류유치 수종, 지역향토 수종 등 경관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조경수를 계획한다”고 설명했다.

또 숲이 우거진 조경 공간은 입주민들의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 곳에서 장터나 바자회를 열고 공연 장소로도 사용한다. 이 관계자는 “최근 마을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조경 공간이 이웃과 소통의 장소로 활용돼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못과 실개천에 캠핑장까지…테마파크 안 부럽다

한 때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낮았던 연못과 실개천도 장점을 살려 다시 등장하고 있다. 센트럴푸르지오 조경 중에선 단지 중앙에 마련된 ‘아쿠아 가든’이 단연 인기다. 이 곳은 한여름 무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하다. 서너살 정도의 아이를 둔 주부들은 오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피서를 즐긴다.

 

이 단지에 사는 주부 박모(38)씨는 “처음 분양받을 때만 해도 조경이 계획대로 될지 의문이었는데 입주해보니 기대 이상”이라며 “특히 아쿠아 가든은 아이와 함께 놀 수 있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용인수지 신봉마을 5단지 ‘동부 센트레빌’과 동탄 예당마을 ‘롯데캐슬’, 광명시 하안동 ‘e편한세상 센트레빌’ 등에도 단지 안에 물놀이터가 있다. 이 곳 입주민들은 한여름 집 앞을 워터파크 삼아 피서를 즐긴다.

 

센트럴푸르지오 이웃 단지인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의 조경도 화려하다. 단지 중앙에는 연못과 함께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특히 켜켜이 쌓아올린 바위들은 깊은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그 옆에는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어 여유로움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이 단지 인근의 L공인 관계자는 “단지를 둘러보고 온 방문객들은 공원과 맞닿은 동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아이를 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굳이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텃밭을 가꾸고,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입주민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 또한 새로운 조경 트렌드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짓는 ‘한강센트럴자이’ 단지 안에는 가족 텃밭(자이팜)과 캠핑공간이 조성된다. 평택 동삭2지구에 들어서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와 한라가 짓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 주민들 역시 단지 안에서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는 단순히 거주 목적에서 벗어나 휴식을 즐기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각 단지만의 특화된 조경과 공원 등 장점을 갖춘 곳은 준공 후에도 수요가 많아 좋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경의 꽃, 소나무

요즘 아파트 단지의 대표 수종은 소나무다. 사철 푸른 데다 키도 6~7층 높이나 돼 고층 아파트의 조경수로는 딱이다. 높은 건물은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는데 소나무가 완충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아름드리 적송은 주로 강원도에서 가져오고, 모양이 예쁜 굽은 소나무는 남쪽 지방에서 공수해 온다. 키가 큰 낙락장송은 단지 입구나 중앙공원에 심고. 휘어진 소나무는 관목들 사이에 심어 조화를 꾀한다.

 

보통 소나무 한 그루 당 몸값은 400만~500만원 정도다. 품종과 연령 등에 따라 고가의 소나무는 1000만원 대를 훌쩍 넘고 비싼 건 1억원 짜리도 있다. 경기 일산 ‘일산자이 위시티’의 경우 100년 이상된 적송을 포함해 1500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는데, 소나무 한 그루 당 평균 1500만원을 호가한다. 소나무 값만 200억원 넘게 쓴 셈이다.

 

 

 

 

 

왼쪽으로 이동
오른쪽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