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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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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주택건설사 다이와하우스공업]
‘파이프 하우스’에서 로봇 수트까지 시대를 앞서 간다

일본 최고의 주택건설회사로 꼽히는 다이와하우스는 설립 당시 개발한 ‘파이프하우스’를 시작으로 신상품 개발의 역사를 써 왔다. 최근에는 자사 주택에 대한 전력소매사업에도 참여하는가 하면 로봇슈트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령자주택의 개발에 적극 나서 새로운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글·사진 최승철(이룸디앤씨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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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해진 일본 주택건설회사가 있다. 바로 ‘다이와하우스공업주식회사(大和ハウス工業株式會社)’다. 집을 잘 짓는 회사로서가 아니라, 네티즌들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다면 ‘약 빨고 만든 CF’ 덕이다.

 

국내 유수의 포털 사이트나 유머 커뮤니티들에서, 또는 유튜브에서 ‘다이와하우스’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이 회사의 코믹한 연작 CF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2011년에 방영됐던 다이와맨  시리즈. 이 회사 전속모델인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타 쇼지는 첫 번째 CF에서 ‘다이와하우스’라는 회사 이름을 ‘다이와하우츄’라고 발음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 실소를 자아낸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우주전사 캐릭터를 패러디한 다이와맨 복장으로 분장하는 걸 반대하면서도 은근히 아쉬워하기도 하고, 다이와냥으로 변신하는 미녀 배우 쿠로키 메이사의 상대역이 되기 위해 안달하기도 한다.

 

일본식 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이 보아도 제법 재미 있다. 30초짜리 코미디 속에 다이와하우스를 은근히 끼워 넣는다. 다이와하우스의 기업PR을 위한 CF 연작 시리즈는 매년 콘셉트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제작 방영되고 있다. 자신들이 지은 주택의 장점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다이와하우스라는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게 광고전략이다.

 

2013년엔 청년층의 호감도가 높은 여배우 우에노 주리를 기용해 최고의 보안시스템을 갖춘 원룸 주택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지난 해에는 ‘태양의 남자’라는 주제로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주택을 집중 소개했다. 다이와하우스의 마케팅 전략은 언제나 국민 곁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주택을 지어 공급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다.

 

 

최초의 조립식 주택 ‘난장이 하우스’

다이와하우스는 일본 최고의 주택건설회사로 꼽힌다. 10대 건설회사에 들기도 하는 대기업그룹으로 주택 관련 사업은 거의 대부분 손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분양맨션과 임대주택의 건설 및 관리, 단독주택 및 주문주택 시공, 주택 리폼, 인테리어, 부동산 중개에 이르기까지 다이와하우스의 사업분야는 다양하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 1616억9900만엔, 종업원수 1만5000여명에 총매출은 1조4709억7500만엔에 이른다. 회사가 설립된 것은 1955년이다. ‘다이와하우스’라는 이름의 간판을 내걸고 주택사업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 시발점은 ‘파이프 하우스’라 불리우는 신상품이다. 그 후로 다이와하우스의 역사는 신상품 개발의 역사가 된다.

 

1950년 9월, 간사이 지방은 초대형 태풍으로 초토화됐다. 그 와중에도 대나무 숲은 살아남았다. 다이와하우스 설립자 이시바시 사장은 여기에 주목했다. “이유가 뭘까. 대나무 줄기는 속이 비어 있는데 그렇다면 속이 빈 철 파이프를 사용해 집을 짓는다면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태어난 것이 철 파이프를 이용해 지은 조립식 주택 ‘파이프 하우스’였다. 공업화주택으로 승부하겠다는 다이와하우스의 이념을 상징하는 파이프 하우스는 세계 각국에서 특허를 받아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시공되고 있다.

1959년, 다이와하우스뿐 아니라 일본 주택산업사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상품이 발표됐다. 조립식주택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난장이 하우스’가 그것이다. 전후 베이비 붐으로 학교 교실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즈음 다이와하우스가 고안해 전국의 각급 학교에 보급하면서 히트작이 됐던 이동식 교실이 시발점이 됐다.

 

다이와하우스는 집에 자기의 공부방이 있었으면 하는 아이들과 공부방을 만들어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에 착안, 작은 이동식 주택을 만들기로 했다. 파이프 하우스는 단기간 내에 지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둥엔 경량철골을, 지붕과 벽엔 단열재를 넣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세시간이면 조립이 가능한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집이라기 보다는 방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데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이와하우스는 이 방에 ‘난장이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 전국 27개 백화점에 전시 판매했다. 주택건축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난장이 하우스라는 상품을 판매했던 것이다.

 

난장이 하우스는 그 후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수퍼 닌징이 하우스’, ‘다이와 하우스 A형’ 등으로 진화했다.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최고의 주택건설회사로 성장한 다이와하우스의 핵심은 역시 주택사업이다.

현재 다이와하우스의 기간상품은 단독주택 ‘XEVO’이다. 2006년에 완성된 XEVO는 단열재로 외부와 바닥을 시공했고 강력한 내진성능과 안전시스템을 갖춘 첨단 조립식 주택이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목표로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HEMS(가정용 에너지관리 시스템)를 표준 탑재해 놀라운 에너지 절약까지 실현했다.

 

2014년에는 반복되는 거대 지진 속에서도 초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 흡수형 벽 등의 신공법을 채택한 단독주택 최상위 모델 ‘XEVO Σ’의 발매를 시작했다.

 

 

내년엔 자사 주택 대상 전력 소매사업 참여

임대주택 사업도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누적 공급실적만도 88만호에 이른다. 다이와하우스의 임대주택 브랜드는 ‘D-room’. 입주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뿐 아니라 앞서 가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011년 6월엔 여성용 방범기능 강화 임대주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가정용 보안서비스 표준을 기본으로 갖췄다. 거기에 더해 수납기능을 극대화했고 여성의 관점에서 필요한 여성용 편의시설까지 구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 개인용 원룸 임대주택, 2세대 거주 임대주택 등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 모델을 속속 선보였다.

 

다이와하우스 임대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임대인들에 대한 서비스도 특별하다. 상시 운영중인 임대주택 소유주 지원 시스템 ‘DAPS’를 통해 전문가들의 자산상속 및 세무 컨설팅, 다이와하우스 그룹의 입주자 모집사이트 관리 운영 대행 등 안정적인 경영지원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맨션 사업도 성공적이다. 중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품격 맨션 아파트 공급량도 8만여 가구에 이른다. 다이와하우스의 상위 맨션 브랜드는 ‘PREMISRT’. 주거의 쾌적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건축과 고품격 인테리어는 기본이다. 안정적인 관리와 애프터 서비스까지 일본 최고의 서비스를 추구한다.

 

이밖에도 부동산 개발, 중개, 환경에너지, 해외 비즈니스 등 주택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관심을 기울이는 부문이 환경 에너지 개발사업이다. 자사가 내놓고 있는 모든 브랜드의 주택을 에너지절약 주택으로 개발하는 등 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은 2016년에 전면 자유화되는 전력소매사업에도 본격 참가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자회사인 ‘다이와리빙 매니지먼트’가 전력소매를 주관사업으로 하는 ‘다이와리빙 유틸리티즈’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전력자유화 후 자사의 맨션아파트와 임대주택 등의 전력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다이와하우스가 일본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시대의 흐름을 앞 서 가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을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다이와하우스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혼자 사는 부모를 한 집에 모시고 살면서도 두 세대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다. 이것 역시 일본 최초다. 이 아파트는 올 봄 나고야시에서 처음 공급됐다.

 

아파트는 부모 중 한쪽이 사망한 뒤 홀몸이 된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살기 좋게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이 아파트의 주 출입구(현관)는 한개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두개의 출입문을 만나게 된다. 한쪽은 자식 세대가 이용하는 집의 문이고, 다른 한 개는 홀로 된 아버지나 어머니가 사는 집의 문이다.

 

두 가구의 집의 형태도 다르다. 자식 세대가 사는 집은 거실과 부엌 외에 2개의 방이 배치된다. 부모 세대가 사는 집에는 거실과 부엌 이외에 방을 한 개만 두되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추가된다.

가장 큰 특징은 내부가 2세대용으로 구성돼 있지만, 전기·수도·냉난방 시설 등은 1세대 단위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기·수도·가스 등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2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 냉·난방비를 포함한 주거비 지출이 월 5만엔 정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와하우스가 이런 형태의 임대주택을 개발한 것은 최근 분양주택은 물론 주문주택 분야에서도 2세대 공동생활 방식의 주택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일본이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빚어지는 자연스런 현상인데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 일본의 65세 이상 홀몸 고령자는 76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슈트에 미래를 걸다

다이와하우스는 2007년, 설립된 지 불과 3년밖에 안 된 ‘사이버다인’이라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쓰쿠바대 교내 벤처인 사이버다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가 된 다이와하우스는 이 벤처기업이 연구 중이던 로봇슈트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사내에 아예 로봇사업 추진실을 설치하고 로봇 개발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다이와하우스는 대대적인 사업 재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해 5월 드디어 신형 로봇슈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와하우스가 발표한 로봇슈트는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입었던 환상적인 슈트의 초기 버전 쯤 된다. 양다리와 허리에 착용하면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 수 있다.

로봇에 부착된 센서가 뇌의 전기신호를 감지해 몸이 움직이는 것을 도와준다. 걷기 힘든 고령자들이 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다. 다이와하우스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진 첨단 로봇슈트가 개발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이와하우스는 왜 뜬금없이 로봇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이 또한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주택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그들이 내놓은 전략의 하나다. 어쩌면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지도 모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주택 착공 수는 지난해 9%나 줄었다. 아베노믹스 덕에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주택부문이 아니라 주로 상업용 건물 쪽의 얘기다.

 

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일본은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택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주택시장은 다이와하우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다이와하우스의 단독주택 수주액은 전년 대비 7% 줄었고, 맨션 수주액도 11%나 줄었다.

 

다이와하우스는 고령자주택에서 그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문 서비스가 포함된 고령자주택은 총 17만600가구 정도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모두 60만가구의 고령자주택을 정비할 계획이다. 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로봇슈트는 고령자주택 서비스에 활용할 다이와하우스의 비장의 무기다. 고령자주택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간호와 의료도우미 서비스인데 이를 로봇이 대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령자용 주택을 팔거나 임대하면서 로봇을 함께 임대 또는 판매하면 수익성도 충분할 거라는 리서치 결과도 나왔다.

 

1세대 로봇슈트 ‘할(HAL)’은 월 7만8000~18만8000엔 정도에 임대중이다. 올해는 일딘 7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와하우스는 로봇슈트 외에도 다양한 로봇의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개를 닮은 애완용 로봇 ‘파로(PARO)’는 센서와 인공지능을 갖춰 쓰다듬거나 말을 걸면 반응하도록 개발됐다. 노인들이 파로를 곁에 두면 외로움을 해소할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이와하우스는 말하고 있다.

다이와하우스는 이와 함께 고령자주택의 개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평생현역 제도 도입

지난 2월 다이와하우스는 의미있는 회사 정책을 하나 발표했다. 정년 65세를 지나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제도인 평생현역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정년을 지난 직원들은 본인이 원하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촉탁사원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나이엔 제한은 두지 않는다.

 

건설업계에 확산되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려는 게 목적이다. 물론 조건은 있다. 근무 평가 결과가 표준 이상이어야 한다. 대우조건도 나쁘지 않다. 월급은 20만 엔의 고정급이고, 주 4일 근무한다. 수입은 연금을 합치면 61~65세 때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얘기다. 보너스도 정사원의 절반 정도를 지급한다.

 

3월에 65세 정년을 맞이하는 30명 중 9명이 새로운 인사 제도에 의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됐다. 고령화시대에 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회사 스스로도 그에 적합한 인사제도를 도입해 스스로의 모습을 바꿔간다. 일본 최고의 주택건설회사 다이와하우스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까닭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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