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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으로]
저예산 소형주택 멋내기

저렴하고도 품질 좋은 건축과 인테리어는 가능한가?

마치 짜지 않은 소금을 구입해야 되는 것처럼,

‘값싼’과 ‘좋은 품질’은 양립할 수 없는 명제인 듯싶다.

오랫동안 건축과 인테리어 업계에 몸담아 온 필자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눈앞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사무실로 찾아오는 고객마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단 한마디.

“싸고 좋은 집 지어주세요!”

정리 구선영 기자  이원형(림스건축 대표이사)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한정된 예산으로 품질 ‘업’

그래픽 디자인이 대안

저예산으로 높은 품질의 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어느 정도의 품질은 예산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좋은 품질의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은 ‘디자인’이다. 한정된 재료지만 그 재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 어떻게 재분배하고 편집하느냐에 따라서 건축 재료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사실 그러자면 디자이너가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이러한 무형의 예산도 투입되기에 저렴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어쨌든 외부에서 보았을 때 저예산의 문제는 디자인으로 극복할 여지가 충분하다.

저예산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의 요소가 ‘그래픽’이다. 필자는 건물의 외부와 내부에 그래픽 요소를 많이 가미한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좀 더 극대화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외부에서 시작된 디자인 콘셉트가 실내로 연결된다. 저렴한 하이그로시 가구에 노란 컬러 띠장을 두르니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동교동의 ‘쉼’이라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원래 베이스패널을 두른 밋밋한 건물이었다. 가장 좋은 것은 형태를 바꾸는 것이지만 이미 기본 설계가 다 이루어져 힘든 일이었기에 외부에 노란색의 유리로 포인트를 주고 로고를 가미했다. 작은 양념적인 요소임에도 효과는 대단했다. 작은 입면의 포인트로 인해 이 건물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는 건축 의뢰자에게 때론 건물 이름까지 지어드리고 로고를 디자인해 준다. 그때마다 기뻐하는 건축주의 반응을 본다. 사실 로고를 디자인하는 것은 건축 밖의 일일 수 있지만 입면에 양념적인 요소로 작용해 밋밋한 건물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활용할만한 방법이다.

 

일층 로비에도 그래픽을 적용했다. 배경을 이루고 있는 흰색 타일에는 사실 별 감흥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타일 위에 들어간 그래픽으로 인해 입구가 좀 더 특별해 보일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한 재료에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는 그래픽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내부의 원룸도 같은 맥락에서 로고 및 그래픽적 요소를 가미했다. 일반적인 하이그로시 가구에 들어간 한줄 느낌의 칼라 띠장, 그리고 가구 및 벽에 부착된 그래픽 사인이 어우러져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했던 룸이다.

각 집의 현관문 호실 사인도 일관되게 디자인했다. 밋밋하게 호수만 들어가는 것보다 약간의 디자인을 더해 그래픽적 요소를 취할 때 현관문 자체도 조금은 특별해 보일 수 있다.

 

1층 출입구 현관에도 그래픽 요소를 더했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밋밋한 타일 위에서 몇 글자의 그래픽이 친절하게 반겨준다.

 

 

디자인은 건물 받치는 기둥

소형주택이라고 소홀히 말아야

주인세대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저채도의 색감으로 구성하고 싱크대 상부장을 우드 느낌으로 연출해 포인트를 살렸다. 싱크대와 연결되는 나무 책장을 두어 거실과 주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통일감을 주었다. 쇼파 뒤 벽면에는 노출콘크리트 느낌의 내장재를 사용했다.

 

주인세대에도 그래픽 요소를 더해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복층으로 구성된 주인세대에서 다락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에 모노타일을 활용했다.

저렴한 재료인 모노타일을 조금 특별한 배열로 반복하여 포인트를 주었고 계단 위쪽은 나무가 프린트된 그래픽을 가미했다. 천장에는 나무와 어울리는 펜던트를 설치하고 목재 루바를 붙여 조화를 이끌었다.

 

현관문에 붙은 호수 디자인에도 신경썼다.

 

소개한 사례가 건축과 인테리어에 있어서 그래픽 사용에 대한 완벽한 정담이 될 수는 없지만 작은 대안이 되었으면 한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그래픽 요소는 잘만 사용하면 저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때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물론 전체적인 디자인 맥락에서 고려해야 될 요소이지만, 저예산으로 건축과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분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1 다락방의 펜던트와 목재루바 천장이 돋보인다. 2 계단실 벽면에 값싼 모노타일을 붙여 특별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다만 지나친 그래픽의 사용은 자칫 건물을 천박하게 보일 수 있기에 절제되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주택저널에 필자의 부족한 작품을 사례로 소규모 주택에 적용할만한 디자인 팁에 대해 연재하게 되었다. 연재를 마치면서 자신에게 다시금 질문하는 명제는 이것이다.

 

주인세대 인테리어는 차분한 우드 컬러 가구와 모던한 노출콘트리트 느낌의 내장재로 예산 대비 우아하게 연출했다.

 

 

“디자인은 중요한가?”

우문 같지만 나 자신에게 반문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인가? 아니면 건물을 받치는 기둥 같은 요소인가?” 나는 기둥 같은 요소라고 외치고 싶다. 건축에 있어서 디자인적 요소를 무시하면 그 집은 무너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기둥, 그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원형

(주)림스종합건설 이사. 건국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후 인테리어와 시공분야에서 두루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수익형건물의 메이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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