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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건축이야기]
고속도로의 입체화 어반 인프라

제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항공기는 급속도로 발전해 이제는 국제여객의 중심 교통수단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중소 항공기와 공항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 항공기와 중소 공항이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철도, 항만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입체적인 국가 교통망이 구축된다.

글·사진 김석철(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석좌교수·명예건축대학장, 아키반 건축도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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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직이착륙 능력을 가진 v-22 오스프레이 항공기

2 태양이 날개의 접착제를 녹여 이카루스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대규모 2차 산업 중심의 인간공동체가 등장하였다. 유럽의 공단 중심 산업지역(Industrial Area)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이루어졌다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도시화는 전 세계로 확대되었고, 1935~45년에 있었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전 세계가 도시공동체화되었다.

 

자립하던 농업사회 공동체는 각 지역 공동체가 도시화되고, 대규모화되면서, 자연스레 도시간의 교역과 교류의 필요가 생겨나게 되었고, 도시간 교통이라는 새로운 도시 인프라와 도시형 공동체간 네트워크가 발생하게 되었다. 또한 도시간 교통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공항 등장

항공기가 나타나기 이전의 인간과 상품의 도시간 이동은 주로 철도와 배를 통해 이루어졌다. 철도역이나 항만은 자연스럽게 인구와 물류가 모이는 장소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제조·가공업과 서비스산업이 발달하게 되어 도시산업과 도시 교역의 중심점이 되었다.

 

도시간 이동의 수요는 충분히 철도와 항만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것은 대륙간 무역과 교류로 확대되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에도 그러하였고,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항로를 개척한 것도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산지를 찾기 위함이었다.

 


1 공항 계획의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공학서

2 뉴욕 상공을 날고 있는 제플린 비행선

3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아메리칸 항공의 최대 허브공항으로 연간 5,700만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가 되는 공항이다.

4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에 자리잡은 매캐런 국제공항.


하지만 항공 산업의 발전은 이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항공기를 제작했을 때에는 어떠한 인간 산업의 수요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그 후 제1,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공기는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보잉 B29 폭격기를 필두로 대륙을 횡단하는 대형 비행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하워드 휴즈는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의 폭격기를 구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항공교통의 발전은 다른 교통수단의 발전 속도를 넘어서 현재는 국제 여객의 중심 교통수단이 되었다.

 

항공기는 3차원의 공간을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에 도시와의 연결은 오로지 공항에서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승강과 하강 거리와 소음으로 인해서 공항은 항구와는 달리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공항 건설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특히 대형공항의 경우에는, 도시 환경 공학적 요소들에 의해서, 공항이라는 거대한 토목적 스케일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던 상황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종전의 대형 공항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한 중소형 규모의 공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트래픽과 접근성에서 유리한 소형 항공교통

철도 교통의 경우에는 끝없이 이어져야 하는 레일의 설치가 우선되어야 하고, 장기간의 걸친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가 없다. 현대에 들어 진행된 토지의 사유화는 철로 인프라 형성의 큰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여객을 담당했던 수상 교통은 지금도 장거리 운송과 대량 수송에 여전히 유효하지만, 항공 교통망이 세계 교통의 중심을 장악하게 되면서 그 의미가 축소되었다. 또한, 기차는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여야 하고, 배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2차원의 움직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1 런던 공항 중 시내와 가장 가까운 런던 시티공항의 항공사진

2 런던 시티공항의 전경.런던시티로부터 불과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3 네델란드 앤틸리스 제도의 이라우스퀸 공항. 프로펠러형식의 경비행기만 사용가능하다.


항공교통의 경우에는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롭다.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항공기는 철도와 선박과는 달리 3차원적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인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철도와 선박의 접근이 불가능한 어떠한 장소에도 접근할 수 있고, 도로와 달리 예측할 수 없는 트래픽으로부터 자유롭다. 공항과 도시와의 연결성만 확보가 된다면, 적어도 여객의 측면에서 항공기는 가장 빠르고 유력한 교통 체계이다.

 

물류와는 달리 여객의 측면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 고급 교통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내가 있던 1990년대에 베네치아의 연간 3000만에 달하는 관광객들은 거의 모두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였으나, 지금은 반 이상의 인구이동을 항공기가 담당하고 있으며, 베네치아 공항의 규모는 20년 사이에 20배 가량 커졌다.

 

우리의 경우에는 세종시가 생기면서 고급 중소 항공기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빈번히 이루어져야 하는 도시간 교통에서 소형 항공교통은 트래픽과 접근성에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소 규모 공항과 항공기는 21세기의 과밀화된 지구 공동체에서는 가장 현명한 교통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기존의 인프라에 항공교통 더하면 효율성 제고

이러한 중소 공항의 높은 활용도는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데, 우리의 경우 지방공항은 예전 미군이 군용 활주로로 사용하던 곳을 재이용한 것이 많기 때문에 도시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다수이다. 하지만, 민간항공기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공항 같은 경우에는 도시 한복판에 있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일례로 라스베이거스의 매캐런 공항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중심가로인 스트립 옆으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다.

 


1 텍사스 달라스의 제2공항 러브필드 소형공항. 미국 내의 소형공항 중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소형공항으로 평가된다.

2 브라질 상파울로의 콩고나스 에어포트. 도심에서 5마일 떨어진 곳에 공항이 위치하고 있다.

3 휴스턴 도심에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하비 에어포트 소형공항. 위치의 접근용이성과 편의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4 영화 ‘제5 원소’에 등장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

 

항공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도 발전하고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저소음 민간 항공기가 상용화되면, 공항은 지금보다 규모와 입지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에어포트가 도시와 멀리 떨어진 도시의 흐름과 연계되는 특별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과 연계되는 특별교통수단으로 등장할 때가 멀지 않다.

 

교통 체계라는 것은 다원적으로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그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중소 항공기와 중소 공항이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철도, 항만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때 입체적인 국가 교통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도시 자체의 생산성과 도시간 교역의 효율로부터 나온다. 도시 교통의 효율이 높다는 것은 도시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개발은 했으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 공항들과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사용되지 못하는 경전철들을 가지고 있다. 국토 자체에 새로운 인프라를 더하기보다 기존의 인프라들 사이에 3차원 어반 인프라인 항공교통을 개입시킴으로서 전체적인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진정 창조적인 도시계획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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