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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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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가 뜬다④]
case03 도심 속 한옥 점령한 소셜하우징 '우주'

집마다 다양한 컨셉을 표방한 셰어하우스가 등장했다. 1인 가구도 저마다 추구하는 생활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애초 집의 컨셉을 정하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1인 가구를 입주시키는 ‘우주’가 그곳이다. ‘우주’는 소셜벤처기업 피제이티 옥㈜이 사회적 주거취약계층인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해 론칭한 소셜하우징 브랜드다. 현재 3채가 문을 열었고 홍대와 종로 일대에 4·5호점의 개설 준비가 한창이다. 종로3가역 인근에 위치한 우주3호점을 찾았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협조 www.woozo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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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3가역 4번 출구를 빠져 나오니, 낙원 악기상가 뒤편이다. 2차선 도로를 건너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잠시 들어가니 ‘WOZOO’라는 명패를 내건 한옥집이 보인다. 지은 지 70~80년은 됨직한 도심형 한옥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ㄷ자 마당을 빙 둘러싼 한옥의 풍채가 드러난다. 옛 한옥이긴 해도, 잘 정돈된 너른 마당과 최신 창호로 리모델링한 외관은 깔끔한 이미지다.

 


한옥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주방과 거실. 6명의 입주 청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이다.


 이 집은 ‘우주 3호점’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소셜벤처기업 피제이티 옥㈜이 3번째로 오픈한 셰어하우스다.

이곳에 입주한 세입자는 6명으로, 모두 ‘창업을 준비하는 사회초년생’들이다. 2명씩 한 방을 사용하고, 여성 2명은 대문 옆 문간방을 함께 쓰고 있다. 방 크기는 각각이 사용하는 싱글침대 2개가 배치되고도 각자의 옷장과 공용 책상을 놓을 수 있을 정도다.

 

피제이티 옥㈜의 조성신 팀장은 “애초에 같은 이슈와 공감대를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면접과 심사를 통해서 이 집에 함께 살면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는 입주자들을 최종 선정한다”고 전했다.

 


1 2인이 함께 생활하는 침실 공간이다. 각각 싱글침대와 옷장을 사용하고, 한가운데 배치한 책상은 함께 사용한다.

2 대문 옆에 붙어있는 욕실 공간. 주로 남자가 사용한다.

3 거실 옆에 자리한 욕실은 여성 입주자들이 사용한다.

 

기존 대청마루와 안방자리는 터서 주방과 거실로 꾸며 놓았다. 천장의 서까래를 그대로 노출해 한옥다운 분위기를 한껏 살려놓은 것이 보인다. 이 공간은 세입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이다. 취사에 필요한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정수기, 주방기기와 식기 등이 갖춰져 있다. 안쪽에는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나무테이블도 자리한다. 욕실은 마당을 통해 이용해야 하는 대문 옆 공간과 거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내 욕실 등 두 곳에 만들어 놓았다.

 

조 팀장은 “입주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해 놓고 생활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도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서, “식사, 청소, 분리수거 등을 공동으로 해결하면서 오히려 생활비가 절약되는 측면이 많다”고 전했다.

 

우주, 주거취약 젊은층에게 희망주는 셰어하우스

 

1 입주 청년들 스스로 규칙을 정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2 마당 한켠에 작은 정원과 텃밭이 있다. 상추가 자라는대로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다.

 

2인1실에 넓은 마당과 주방, 거실, 욕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이곳의 임대료는 얼마나 될까. 우선 임대주택에 따라다니는 보증금이 없다는 게 획기적이다. 두달치 월세만 선불로 내면 입주할 수 있다. 월세 액수는 조금씩 달라진다. 1호점은 40만원이었지만, 우주3호점의 한 달 월세는 55만원이다. 여기에는 월세는 물론이고, 공과금까지 모두 포함된다.

 

조 팀장은 “보증금 500만원, 1000만원이 없어서 집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선후배들을 보며 보증금 없이도 입주할 수 있는 양질의 주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우주프로젝트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주거취약계층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모델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창업멤버들도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찾아낸 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주택임대시장에서 소외된 낡은 집을 피제이티 옥㈜이 임대해 리모델링한다. 이렇게 고친 공간을 재임대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집주인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고, 입주자들에겐 쾌적하면서 저렴한 셰어하우스를 제공한다.

 

피제이티 옥㈜의 김정헌 대표는 “우주하우스는 단순히 싼 집이 아니라, 주거환경이 좋으면서도 사회초년생인 젊은이들이 부담하기에 적정한 비용의 집”이라면서, “공통적인 관심사를 지닌 젊은이들이 집을 통해 교류하면서 실제 높아지는 삶의 질을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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