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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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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가 뜬다①]
국내 셰어하우스의 등장과 동향

젊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셰어하우스(share hous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침실 공간은 혼자 혹은 둘이 사용하고, 그밖에 거실이나 주방, 욕실은 여럿이 공유하며 한 집에서 살아간다.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주거비 부담은 낮출 수 있어, 1인가구의 새로운 주거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시의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해 사회초년생들에게 공급하는 ‘우주’ 셰어하우스


국내 다양한 형태의 셰어하우스 속속 등장

 

최근 1인가구를 중심으로 한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새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거실, 주방 등을 여럿이 공유하며 나눠 쓰고 침실, 욕실 등 프라이버시 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집을 말한다.

국내 최초의 셰어하우스는 2011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등장한 ‘수목 마이바움 연희’. 지하1층~지상5층에 37개실로 이뤄진 셰어하우스로, 북카페, 스터디공간, 주방 등 입주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제공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후 등장한 대표적인 셰어하우스로는 소셜벤처기업 옥(주)이 진행하는 ‘우주’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초 론칭해 지금껏 3채의 셰어하우스가 완성됐고, 올해 12채 가량 공급 예정이다. 도심지의 낡은 한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재임대해서 젊은 1인가구들이 겪고 있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특히 같은 목적을 지닌 청년들을 선별해 입주시킴으로써 집 자체에서 1인가구의 소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서울 성미산마을에 등장한 ‘소행주(소통이있어행복한주택)’도 새로운 셰어하우스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젊은 미혼여성들이 모여 복층주택의 공간을 따로, 또 같이 사용한다. 이들의 주택은 새로운 주거공동체로 널리 소개된 바 있는 소행주 2호 안에 한 세대로 자리잡고 있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 가족과 1인가구가 더불어 살아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게 특색이다.

 

내외국인이 함께 생활하는 테마형 셰어하우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보더리스하우스’.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을 적절히 조율해 입주자를 선정함으로써, 한 지붕 아래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교류와 커뮤니티를 강점으로 내세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머지않아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셰어하우스도 등장한다. 서울시에서는 올 7월에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1~2인 가구 여럿이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 형태의 공공임대주택 ‘우리동네 두레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독신자들의 공동주택’ 셰어하우스 외국에서도 인기

 

▲ (왼쪽) 부부와 아이들로 구성된 전통적 가족들과 한 건물 안에서 생활하는 독신여성들의 셰어하우스 ‘소행주’.  (오른쪽)내외국인이 함께 생활하는 보더리스하우스

 

국내에서 셰어하우스는 아직 생소하고 낯선 개념이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셰어하우스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쿄전력의 자회사인 리비타가 운영하는 1인가구를 위한 공동주택 셰어하우스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리비타의 셰어하우스는 커뮤니티가 있는 생활을 컨셉으로 기업, 독신아파트나 중고아파트를 리노베이션해 공급하는 공동 임대주택이다.

 

셰어하우스는 개인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타인과의 공동주거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임대주택과 차이가 있다. 1인가구들이 주로 선호하는 원룸주택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은 철저한 프라이버시보호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셰어하우스는 침실 정도를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생활에 필요한 공간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리비타의 셰어하우스 역시 수면공간으로 사용하는 침실 외의 모든 공간은 공용으로 이용한다. 대형TV와 소파, 당구대가 설치된 거실을 비롯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어터룸과 간단한 운동기구를 간춘 피트니스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욕실과 세탁실도 함께 사용하고, 심지어는 자동차까지도 공유한다. 주방 앞으로 연계된 넓은 테라스를 제공해 주말마다 입주자들끼리 파티나 술자리를 벌이는 등 기존 1인가구의 주거형태에서는 얻기 힘든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있다.

 

입주자-집주인-지역사회가 윈윈하는 집

 

셰어하우스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1인가구들이 겪는 외로움, 커뮤니티 및 일상의 유대감 부족, 주거비 부담, 보안문제 등을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창업, 학업, 예술, 취미 등 특정 목적을 지닌 1인가구나 동호인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살 경우에는 새로운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주거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하다. 원룸주택의 경우 마당이나 넓은 거실을 누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셰어하우스는 일반 주택이나 다름없는 공용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셰어하우스는 입주자뿐 아니라, 집주인이나 건설업체 입장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1인 1실의 원룸형태로 집을 짓거나 새롭게 고치려면 공사비용이 만만치 않다. 방마다 일일이 급수시설과 욕실시설, 주방시설, 세탁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셰어하우스는 개인에게 침실과 옷장 정도만을 제공하고 나머지 기능은 하나로 집약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이는 곧 입주자들의 주거비용으로 연결되어 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쾌적한 공간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셰어하우스 ‘우주’를 공급중인 소셜벤처기업 피제이티 옥(주)의 조성신 팀장은 “셰어하우스는 폐쇄적인 생활로 인해 우울감이나 단절감을 느끼기 쉬운 1인가구를 커뮤니티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지원이 필요한 주거유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셰어하우스 관련 법이 없다.

 

셰어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셰어하우스가 지금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독신 중장년층과 독거 노인층에게도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법이나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성신 팀장은 “셰어하우스는 주택의 개념을 단순 임대가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발상을 전환하면서 나온 모델”이라면서, “도시의 낡은 빈 집들이 셰어하우스로 바뀌고 젊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상권이 활성화되면 침체된 동네가 되살아나는 도시재생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기사>

 

셰어하우스 CASE01 독립생활자의 유토피아 '소행주'

셰어하우스 CASE02 오피스텔 임대해 만든 국경 없는 집 '보더리스하우스'

셰어하우스 CASE03 도심 속 한옥 점령한 소셜하우징 '우주'

셰어하우스 CASE03-1 ‘우주하우스’를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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