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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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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공업화주택③]
리플래시하우스의 목조공업화주택, 덕풍동 듀플렉스 주택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단독주택단지에 들어선 듀플렉스 하우스는 리플래시하우스가 선보인 공업화주택이다. 일찍부터 목구조 공업화주택시스템을 구축해온 리플래시하우스는 충북 음성에 대규모 전문설비를 갖춘 공장을 가동시키며 본격적인 공업화주택 보급에 나섰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하남시 덕풍동 784-2번지에 가면 공업화주택전문기업 리플래시하우스가 지은 듀플렉스 목조주택을 만날 수 있다. 덕풍동 듀플렉스하우스는 일종의 공업화주택이다. 겉으로 보기엔 공업화주택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건축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리플래시하우스가 운영하는 충북 음성의 공장에서 제작한 목재 트러스(바닥 및 지붕구조)와 패널라이징(벽체)을 현장에 싣고 와 조립하는 형태로 공사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목수들이 손수 재단하고 못을 박던 작업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온 것이다.

 

덕풍동 듀플렉스하우스를 짓는 데는 45일 정도가 소요됐다. 이 가운데 공장에서 실어온 패널과 트러스를 조립하는데 든 시간은 3일에 불과했다. 현장 시공기간을 현저하게 단축함으로써 비용과 공기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이 집은 또한 목구조 전용 설계프로그램으로 설계한 집이다. 정확한 구조계산과 엔지니어링을 거쳐 보다 안정된 품질과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도입했다. 설계 결과물에 따라 필요한 자재들은 전용 톱으로 재단하기 때문에 오차범위도 최소화할 수 있다.

 

리플래시하우스 최종현 팀장은 “목조주택은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건축물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골조제작에 정확한 공법과 꼼꼼한 시공이 필요하다”면서 “리플래시하우스의 공업화주택은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공, 품질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건축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1 한 대지에 두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설계한 듀플렉스주택의 현관 모습이다. 두 가구 사이는 이중벽으로 시공하고 흡음단열재를 설치해 소음문제에 대비했다.

2 A동과 B동에는 각각 거실과 연계된 데크와 작은 마당이 있다. 공원을 향해 전망이 나 있어 활용도가 높다.

3 겉으로 보기에 공업화주택 여부를 알기 힘들다. 공장에서 제작한 트러스와 벽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완성한 집이다.


세대간 이중벽, 층간 소음문제도 해결

 

덕풍동 듀플렉스 주택이 들어선 253㎡의 대지는 삼각형 모양으로 건축이 손쉽지 않은 형태다. 그러나 대지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활용해 아기자기한 공간을 만들어낸 점이 돋보인다.

 

서로 포개진 형태를 띤 A동과 B동의 벽체는 이중벽으로 분리시공하고 그 사이에 흡음단열재를 설치했기 때문에 세대간 소음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목조주택의 단점으로 꼽히는 층간소음에도 대비했다. 바닥트러스에 층간 충격흡수 시트를 설치하니 소음이 현격이 줄었다.

 

 


1 A동의 1층 거실과 주방. 간이벽을 통해 소통하는 구조다.

2 A동의 거실. 마당으로 나설 수 있고 공원이 전망되는 위치에 자리한다.

 

바닥면적은 A동 60㎡, B동 54㎡로, 1층은 주방, 거실과 같은 공용공간으로 구성된다. 2층에는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배치했다. 건물면적 전체를 활용해 만든 다락방은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각 가구마다 거실과 연계된 데크와 작은 마당이 있어 외부공간을 누릴 수 있다.

 

리플래시하우스 관계자는 “듀플렉스하우스로 설계한 것은 다양한 가족 구성에 대응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대가족의 경우 2세대 혹은 3세대 주거형태도 가능하고, 핵가족의 경우는 다른 한쪽을 임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플래시하우스는 주문형주택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여러 타입의 주택모델을 개발해 대량생산함으로써 건축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1 아늑한 2층의 침실. 모든 외부창에는 로이 복층유리에 아르곤가스를 주입한 시스템창호를 시공했다.

2 탄화목을 깐 계단. 계단 밑 공간을 활용해 창고공간을 만들었다.

3 세대마다 다락면적을 최대한 살려 실사용면적이 넓다.


Interview

공업화주택 직접 살아보니

리플래시하우스㈜ 이홍원 대표

 

“이제는 평당 얼마짜리 집이 아닌,

몇 리터하우스에 살고 싶은지 말하세요!”

 

2가구가 벽체를 맞붙여 살고 있는 덕풍동 듀플렉스하우스 A동에는 이 집을 지은 ㈜리플래시하우스의 모기업인 리플래시기술㈜의 이홍원 대표가 거주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대규모 트러스 및 패널라이징 제작시스템을 구축한 그는, “공업화주택, 직접 살아보며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 10월 입주했다. 이홍원 대표는 시설물 유지관리 및 보수분야의 신공법 ‘리플래시기술’을 보유한 공학 박사이기도 하다. 20년간의 공직생활을 접고 2001년 리플래시기술㈜을 설립했으며, 뒤이어 공업화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리플래시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이미 기술 합작 관계인 일본의 세키스이와 손잡고 세키스이하우스를 설립하는 등 국내 공업화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학 박사이자 건축주이기도 한 이 대표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를 들어본다.

 


 

일찍부터 공업화주택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경이 무엇입니까.

 

제 박사학위 논문 주제가 바로 공업화 주택입니다. 20년 공직생활을 접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미래주거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 박람회와 주택 현장을 다니면서 직접 체감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 빌라 등 소규모 주택공급시장이 열악해요. 전문지식을 제대로 갖춘 시공업체를 찾기 어렵고, 법인 등록된 회사도 손에 꼽히죠. 그러다보니, 분쟁이 잦고 주택의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회적 비용손실도 큽니다. 건축주가 품질이나 유지관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가능하려면 공업화주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업화주택의 경제성은 어떻습니까.

 

건축주들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가격을 싸게 해달라는 것이죠. 이제는 제발 그런 부탁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싸고 좋은 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집 지을 때 인건비는 깎을 수 없지 않습니까. 어느 기술자나 노무자가 일당 적게 받고 일하면서 집주인의 사정을 봐주겠습니까. 결국 자재의 품질이 낮아지거나 양을 줄이거나 시공 공정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손해를 매울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앞으로는 적어도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몇 리터 하우스를 지어달라든가, 지금 살고 있는 집 난방비가 100인데, 50으로 낮출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고 말이죠. 그것이 결국 품질 좋은 집을 얻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공업화주택은 이런 점에서 경제적입니다. 이미 확인된 품질의 골조를 공장에서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건의 집을 지을 때 비용이 더 증가되지 않으면서 재료와 품질, 안정성은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으니 훨씬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입니다.

 

공업화주택의 품질, 그 핵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공업화주택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구조입니다. 리플래시의 공업화주택은 수명 70년 이상을 내다보고 구축한 시스템입니다. 70년 이상의 장수명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시공자의 어림치나 경험에 의존하는 관행을 벗어나야 합니다.

전문화된 인력과 공정을 갖추고 정확한 구조재를 생산하는 것이 우선이죠. 그리고 현장에서 기밀시공을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시공입니다. 주거비용으로 가장 크게 지출되는 것이 냉난방비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존주택은 17리터하우스인데, 적어도 5리터 혹은 7리터까지 낮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리플래시하우스의 공업화주택 생산량은 어느 정도 됩니까.

 

리플래시하우스는 공업화주택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올해 초 충북 음성의 새로운 공장으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한해에 100㎡ 기준으로 약 1000호에 달하는 목구조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화 설비를 갖추었고요. 패널생산 라인과 지붕트러스 라인, 바닥트러스 생산라인 등 국내에 없는 장비까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목조전용설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정확한 치수와 안정적인 구조설계를 구현합니다.

 

현재 우리공장에서는 스터드에 OSB만 붙여서 출하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단열재와 전기설비, 석고보드까지 결합한 복합패널을 출하하게 됩니다. 이보다 한단계 발전시켜 완축패널도 선보일 것입니다. 완축패널은 외장재나 지붕재까지 공장에서 붙여서 출하하는 것으로, 공업화주택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공업화주택은 철골조도 있는데, 목구조를 고집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목조주택이 단열만 신경쓰면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2배로 따뜻하게 살 수 있는 집입니다. 철골에 비해서도 따뜻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또, 내화성능이나 내진성능이 월등히 좋고 가공하기도 좋습니다. 벽두께가 얇으니 사는 사람 입장에서 실사용면적도 넓어집니다. 벽체소음이나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도 있고요. 그런데 굳이 목조주택을 마다할 이유가 있습니까.

 

일본, 캐나다 등 목조주택 현대화와 공업화를 거친 나라들도 직접 방문해 살펴보았습니다. 100년 전 손으로 지은 목조주택들도 끄덕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았죠.

 

공업화주택에 직접 살아보니 어떠신지요.

 

지난해 10월 이 집에 입주한 이유는 우리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지은 공업화주택에 직접 살아보며 장담점을 파악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옛집으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워요.

간단히 비교해도 효율이 뛰어난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본래 살던 서울 강동구 상일동 대림빌라는 강동구에서 제일 비싼 집 중 하나입니다. 분양면적 69평형에 전용면적 50평 짜리 집이죠. 지금 살고 있는 덕풍동 주택은 전용면적 58평인데, 현재까지 연료비만 비교해도 2분의 1도 안됩니다. 관리비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졌어요. 무엇보다 아내가 너무 만족스러워합니다.

 

건축주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공업화주택은 골조에 투자하는 집입니다. 집 지을때 골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것만큼은 양보해선 안 됩니다. 기본을 튼튼하게 해놓고 인테리어는 살면서 바꾸거나 채워나가는 식으로 집짓기 작전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면 얼마든지 자신의 예산 범위 내에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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