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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저널 산증인⑧우리관리주식회사 노병용 대표]
주택관리사무소의 전문가시대 우리관리가 연다

국내 공동주택관리 역사 30년. 1972년 제정된 주택건설촉진법의 하위법령으로 1979년 공동주택관리령이 제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사이 아파트는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공동주택관리업계는 열악함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관리주식회사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1980년 설립된 한일주택관리(주)가 2002년 우리관리(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지금껏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우리관리의 문을 연 노병용 대표에게 전국 600개 사업장, 35만여 세대를 관리하는 비결을 물었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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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병용 우리관리주식회사 대표

2 우리관리는 매해 관리비절감 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사례를 전파한다.(ⓒ우리관리)


아파트에만 브랜드가 있는 게 아니다. 공동주택관리에도 브랜드가 있다. 우리관리 주식회사가 론칭한 ‘위블루’가 그것이다. 우리관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자원들을 분리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홈서비스’와, 공동주택 관리에 필요한 IT솔루션 자회사 ‘홈마스터’와 ‘웬진’도 설립했다. 2007년엔 우리관리 주거문화연구소를 발족했다. 최근엔 조경관리전문 자회사 ‘홈앤그린’과 국내 최초로 기업형주택임대관리회사인 ‘우리레오PMC’를 출범시켰다. 이 모두가 우리관리 노병용 대표가 성사시킨 일들로, 굵직한 것들만 뽑았다.

 

“영세하게 소규모로 이뤄지던 공동주택관리업을 명실상부한 전문업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입니다. 각 분야의 자회사가 본사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화 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촘촘한 공동주택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우리관리는 전국 600개 사업장, 350만 세대를 관리하는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

 

노 대표는 일찍이 삼성물산 주택부문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1999년,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꾸려진 주택상품개발팀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다.

 

“아파트만 지으면 팔려나가던 시대였지요. 그런데 덜컥 미분양이 생기니 건설사들이 깜짝 놀란 거죠. 건설사가 처음으로 판매를 고민하고, 고객을 연구한 시기입니다.”

 

당시 그가 달려간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주택보급률 100%에 도달했으니, 해법이 있을법했다. 일본에 가보니, 주택관리업이란 게 대세였다. 주택보급률이 높아지니, 기업들은 집을 파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본 벤치마킹 후 삼성물산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만들었고, 노 대표는 그곳에서 삼성아파트 2만5000여 세대를 관리했다.

 

“국내에도 머지않아 주택관리시대가 열릴 것임을 직감했죠. 요즘 스톡산업이 뜬다고 하지 않습니까. 재고주택관리는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확보한 회원을 잘 유지하면 꾸준히 이익이 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이에요.”

 


투명한 절차 아래 주택관리소장을 공개 채용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를 발굴한다.(ⓒ우리관리)


공동주택관리의 3대 미션은 전문화, 차별화, 브랜드화

 

2001년 독립해 우리관리를 출범시킨 노 대표는 전문화, 차별화, 브랜드화 등 세 가지 미션을 추구했다. 우선 ‘주택관리회사는 많은데 전문성은 구축하지 못한 채 영업만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부터 불식시켜나갔다. 회사내에 주거, 설비, 관리, 건축, 경비지도, 소비자전문상담가 같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한 이유다. 또한, 유리알처럼 투명한 경영을 선언했다. 우리관리의 주택관리소장 공채 제도는 유명하다. 취업알선을 미끼로 뒷돈을 받아 챙기는 업계 풍토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런 노 대표에게 위협적인 사건이 닥쳤다. 2010년 6월, 주택법 개정 사건이다. 한창 아파트 비리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해지자, 국토부가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개정법은 공동주택 관리업체 선정시 5개 이상 업체를 참가시켜 최저가입찰자에게 관리를 맡기도록 정했다. 파장은 불보듯했다. 입찰시 3.3㎡당 관리수수료를 ‘0.1원’으로 써내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다. 이 경우 400세대 가량의 아파트단지 10만㎡ 면적을 관리했을때 관리업체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990원 꼴이다.

 

“수수료의 개념조차 모르고 정한 법이었어요.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주고 정당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갑자기 맥이 탁 풀린 셈이 됐지요. 이익 몇천원을 얻자고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다른 편법을 써서 수익을 내야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이 법조항은 다시 업계 풍토를 흐린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올해 7월 법개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1년 무렵 10년 넘게 지속 성장을 해온 우리관리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그럴수록 차별화에 더욱 매진했다. 우리관리는 자사가 관리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년 5월마다 관리비절감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경진대회를 연다. 지난해엔 송도 퍼스트월드아파트가 연간 관리비 30억원을 절감해 모두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최근 주민들이 에너지절약 문제에 매우 민감해하는데, 우리관리가 관리하는 아파트는 동급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낮게 나옵니다. 아파트 내 관리과장이 인근지역 아파트의 관리비 리스트를 뽑아서 늘 비교분석하고 해결법을 찾으니 그럴 수밖에요.”

 

이런 이유로, 우리관리가 운영하는 주거문화연구소에 주택관리와 관련된 데이터가 수북하다. 이를 알게 된 건설사들이 주거문화연구소에 연구를 의뢰해 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주택관리단계에서 쌓인 노하우를 건설, 기획, 설계에 피드백 하지 않으면 새 아파트를 공급할 때 경쟁력을 갖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관리가 업계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알짜 비결을 하나 말씀드릴까요. 바로 정년이 없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 우리관리는 정년이 없다. 환갑을 지내고 고희가 지나서도 주택관리사로 활동하는 소장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단지주민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최고점을 기록하고, 최우수 공동주택단지로 버젓이 상을 받는다. 결국 주민들도 수수료 몇백원에 현혹되지 않고, 제대로 된 전문가와 전문기업을 알아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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