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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저널 산증인⑥이건창호 이경호 이사]
아름다운 공간과 에너지절약 두 토끼를 잡다

해외와 달리, 국내 건축자재 분야에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창호 분야는 더욱 그렇다. 다소 열악한 시장상황에서도 지난 25년간 프로페셔널한 자재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지켜온 이건창호의 저력이 사뭇 궁금하다. 인터뷰에 나선 이경호 이사는 자칭 타칭 ‘이건맨’이다. (주)이건창호 설립해인 88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이사직에까지 오른 창립멤버로, 기업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득한 인물이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1 이경호 이건창호 이사

2 국내 고급시스템창호 시장을 개척한 이건창호의 경쟁력은 최고의 품질에 있다.


주택에서 차지하는 창호의 비중과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의 에너지절약은 물론, 디자인과 실내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자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오랜 전통과 실력을 두루 갖춘 창호전문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시장이 열악하다는 반증인데, 그런 가운데서도 명맥을 이어온 건축자재기업이 있다. 바로 (주)이건창호다. 72년 출범한 이건산업의 자회사로, 1988년 국내 최초로 시스템창호를 선보인 창호전문기업이다.

 

이건창호의 창업멤버인 이경호 이사는 지난 25년간 국내 창호업계를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88년 입사 당시 함께 경쟁했던 회사들이 모두 없어져버린 것”이 가장 안타깝다.

 

“창업 당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좋은 건설자재 아이템을 만들어보자는 의욕이 대단했어요. 세계 100여개 창호전문기업을 샅샅이 조사하다가 독일의 슈코사를 알게 됐지요.”

 

88년 이건창호는 독일 슈코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89년 국내 최초로 시스템창호와 커튼월 생산을 개시했다. ‘하이새시’로 불리는 PVC 단창이 일반적이던 시절에 이건창호가 선보인 시스템창호는 낯설음, 그 자체였다.

 

“지금은 아파트에도 시스템창호를 적용하는 게 대중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개폐방식이 다르고 하드웨어도 다른 시스템창호를 굉장히 생소해했어요. 더구나 우리는 일반 창호에는 사용하지 않던 복층유리를 사용해서 방음, 단열에도 신경 썼거든요.”

 

이 이사는 ‘낯선 창호’를 ‘쓰고 싶은 창호’로 만들기까지 직원들의 헌신이 뒤따랐다고 회고한다. 이건창호가 알려지지 않은 초창기, 영업사원들은 설계사무소와 건설사를 직접 방문하고 건설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일대일로 공략했다. 그 역시 그런 시절을 겪었다.

 

“처음에 가서 카달로그를 주면 돌아서자마자 휴지통에 넣어버려요. 정말 난감했죠. 차가 닿지 않는 현장까지 걸어 다니는 건 다반사고, 비를 맞고도 찾아갔지요. 또, 몇 시간씩 기다려서야 잠깐씩 만나고 돌아오곤 했어요. 그래도, 품질 하나는 확신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었답니다.”

 

그의 말대로, 지금의 이건창호를 있게 한 가장 큰 비결은 사람과 품질이다. 누구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손사래 치던 고난도 창호시공을 직접 해낸 것도 이건의 사람들이었고, 스스로 자사 제품의 품질을 믿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1990년 7월 개관한 제주신라호텔은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해변 가까이 자리해서 풍압이 엄청났어요. 태풍도 걱정이었고요. 독일 슈코사에 의뢰했더니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이건창호 기술진에게 포기란 있을 수 없었어요. 정말 열심히 만들어서 설치했고, 성공적으로 개관했습니다. 그런 보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오늘의 이건이 있는 것이죠.” 몇해전 그는 다시 신라호텔을 방문했다. 20년이 넘었건만 끄덕없이 작동하는 창호를 보며 ‘내가 이런 제품을 공급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던 기억을 꺼낸다.

 

 


이건창호는 한식창호시스템 예담을 출시해 디자인상까지 수상했다.

 

고급창호시장 60% 점유 비결은 ‘사람’과 ‘품질’

 

이건창호는 현재 국내 고급 창호 시장(시스템창호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다양한 공간 및 설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1992년 엑스포 시공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에 이르기까지 고급주택과 호텔, 주상복합건물, 상가, 관공서, 병원, 대기업 사옥 등을 시공했다. 특히 아파트용 발코니 새시로 적용이 가능한 ‘이건 u-PVC’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고급화된 기능을 결합한 경제적인 상품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07년엔 태양광창호 전문브랜드 ‘이건 솔라윈’을 론칭, 창호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을 현실화했다. 몇해전엔 한식창호시스템 ‘예담’을 선보이며 새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년간 이건창호가 국내 창호 기술을 선도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1991년 설립된 ‘이건창호 기술연구소’가 자리한다. “기술연구소에서 창호의 단열, 방음, 기밀, 수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왔고, 지금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는 이경호 이사, 그에게도 고민이 없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어느 제품이 에너지를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지난해 7월부터 창호에너지효율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제 건설시에는 좀처럼 적용되지 않고 있어요.” 창호업체들은 기술개발과 상품개발에 투자해 놓고는 정작 물건을 팔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이건창호의 기술개발은 계속된다”는 게 그의 확신이다.

 

“앞으로도 이건의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창조하는 기업이 되고자하는 철학을 직원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건창호의 독특한 기업문화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건창호는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성원과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는 기업 이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건음악회다. 1990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전국을 돌며 이건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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