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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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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싱글라이프를 위한]
빈티지하우스 리노베이션

서울 광진구에 있는 평범했던 단독주택이 이국적인 빈티지하우스로 변신했다. 

밖으로 드러난 파벽돌과 파이프라인이 생경하면서도 멋스럽다. 

감각적인 30대 싱글족이 꿈꾸는 카페같은 집이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on your design 손수 cafe.naver.com/hairinterior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30여 년 전에 조적된 벽돌이 민낯을 드러냈다.

완전 오픈한 천장은 일부를 가리고 간접조명을 매립했다.

빛이 풍부할수록 전체 분위기가 따뜻해진다.

 

 

Interior Info

바닥 럭스데코-프라하 애쉬아몬드  

내벽-페인트 던에드워드

내벽-내단열 럭스데코 이보드  

안방-벽지 실크벽지-did, 서울벽지

주방 바닥 상아타일  

주방 가구 사제제작-한빛

주방 후드 하츠  

화장실 타일 삼현, 동서

화장실 가구 대림바스  

화장실 수전 아메리칸 스탠다드

화장실 수납장 유니퍼시스템

현관 방화문 삼선CSA, 금강방화문, 동방노보텀, 신동방

현관 타일 수입-메탈타일  

안방 문 제페

조명 램프랜드, 비비나, 나노  

창호 도영창호 더블창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빈티지인테리어로 꾸민 공간을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다. 개성 있고 과감한 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낡고 헤진 것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세련되게 재단된 자재보다는 투박하게 깎이고 어설프게 끼워 맞춰진 모습에서 멋스러움을 찾아낸다.

광진구 군자동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이현진 씨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30년이 넘은 주택에 내려앉은 시간의 묵은 때를 도리어 드러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겹겹이 덧발라진 벽지가 채 떼어지지 않은 흔적, 조금씩 틈새가 벌어진 조적벽돌 기둥까지 이곳에선 인테리어의 주인공이다.

 

 


핸디코트 사이로 군데군데 드러난 벽돌이 이 집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 흰색 벽을 바탕으로 놓인 보라색 꽃이 인상적이다.

 

 

“자세히 보면 마감이 참 투박해요. 공사가 덜 끝났냐고 묻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점들이 편안하게 느껴져요. 오래된 집이니 그만큼 낡고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벗겨진 내벽에는 전체적으로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해 정돈된 느낌을 주었다. 천장은 절반가량 오픈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길게 간접등을 매립했다. 따뜻한 주황색 빛이 집안에 스며들어 온기를 전한다.

 

본래 있던 신발장을 뜯어내고 빈자리에 원목패널을 둘러 매립형 선반으로 만들었다.

오픈형 수납은 좁은 공간에 개방감을 준다.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다

이 집의 첫인상은 강렬하다. 오래전에 쌓은 벽돌과 화려한 헤링본 패턴의 바닥타일이 부딪치며 묘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조적벽 가운데는 매립형 선반이 달렸다. 본래 문이 달린 신발장이 있던 자리였는데, 이를 떼어내고 원목패널을 둘렀다. 공간이 협소해 개방감을 주기 위한 선택이다. 맞은편에 신발장을 가벽처럼 세워 공간을 분리하고 있다.

 

현관 바로 앞엔 안방이 자리하고, 양 옆으로 거실과 주방이 있다. 아파트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겐 낯선 구조다. 거실은 공간이 좁아 가구를 생략했다. 한쪽 벽에 짙은 남색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을 해결한다. 반대쪽에는 벤치와 조명을 설치했는데, 현진 씨는 여기에 책을 진열해 두었다. 이어진 기둥 사이에도 선반을 설치해 책장으로 사용한다.

 

1 공간과 어울리도록 스위치커버도 스테인리스로 된 것으로 교체했다. 스위치커버는 이케아제품. 2 녹슨 모습이 멋스러운 화장실 문패. 3 거실과 주방의 천장을 일부 오픈했다. 여러 번 보수를 거치며 투박하게 변한 모양새가 집의 오랜 세월을 가늠케 한다.

 

벽은 빈티지스타일을 인상적으로 나타내는 공간이다. 벽돌이 드러난 곳에 듬성듬성 핸디코트를 발라 마감했다. 흰색 페인트를 칠해 정리했음에도 벽돌과 핸디코트가 어지럽게 뒤섞인 모양새가 드러난다. 모서리가 조금씩 닳아버린 벽돌이 이 집의 시간과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다. 천장 부근에 설치된 스포트라이트는 벽의 질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그림보다는 그냥 빈 벽을 바라보는 것이 더 재밌어요. 

30년 넘은 벽돌이 투박하게 정리된 모습을 어떤 곳에서 또 볼 수 있겠어요.”

 

대형 테이블이 놓인 주방은 집의 사랑방 역할을 겸한다.

스케일이 느껴지는 조명을 길게 내려뜨려 카페처럼 연출했다.

 

 

스틸파이프 조명이 있는 카페같은 주방

거실의 반대편은 주방이다. 주방으로 가기 전, 멋스럽게 녹슨 문패가 달린 곳은 화장실. 문 가운데에 직사각형으로 구멍을 내고 패턴유리를 끼워 리폼했다. 화장실문은 대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상단부를 오픈하는데,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현진씨 집엔 유독 글라스 도어가 많다. 협소한 공간에 시각적으로 개방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문마다 구멍의 크기와 위치를 달리해 재미를 주었다.

 

화장실 내부는 실용성을 고려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다만 원목과 철재를 활용해 전체적인 콘셉트와 조화를 꾀했다.

 

불이 꺼진 조명 너머로 보이는 주방의 시멘트벽.

물성이 다른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독특하다.

 

주방은 사실상 손님을 맞는 사랑방의 역할을 겸한다. 커다란 테이블을 두어 마치 카페같은 분위기다. 회색 시멘트벽을 그대로 노출시켜 한층 조도가 어둡다. 이러한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검정색 무광철재로 만든 소품을 배치했다.

파이프행거에 전선을 거칠게 감은 조명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아이템이다.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전구를 길게 내려뜨려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빈 벽에 원목 선반을 설치해 시멘트 물성이 주는 투박함을 중화시키고 있다.

 

흰색 직사각형 타일로 마감한 화장실 내부.

원목과 블랙스틸을 혼합해 깔끔하면서도 빈티지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안방은 집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블랙파이프 스탠드조명을 세워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내부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다. 휴식을 위한 곳이니만큼 힘을 뺐다. 빈티지 자재를 포인트가 되도록 사용해 콘셉트를 이어간다. 특히 드레스룸이 돋보이는데, 직사각형으로 분할된 철재프레임에 패턴유리를 끼워 출입문으로 쓴다. 강한 소재로 직선을 표현해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빈티지하우스에 물성이 강한 인더스트리얼 소재를 활용해 개성 넘치는 집을 완성한 현진 씨. 그녀의 로망처럼 카페같은 집에서 스타일리시한 싱글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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