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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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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주거비, 스스로 해결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 ‘한집(HANZIP)’

최근 대안주거모델로 떠오른 공유주택 ‘셰어하우스’.

부족한 공급물량과 까다로운 입주조건 탓에 아직까지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여기 직접 셰어하우스를 열어 주거비를 해결한 이가 있다. ‘한집’의 운영자, 김현 씨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blog.naver.com/clover9272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캠핑용 의자를 배치한 거실. 입주자들이 집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TV와 오디오, 책을 구비해두었다.

 

타인과 주거공간을 함께 쓰는 ‘공유주택’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우주, 소풍 등 전문적으로 공유주택을 공급하는 민간업체가 생겨나고 여럿이 모여 직접 집을 짓는 주택협동조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으로 공공기관은 육아, 예술인, 청년 등 공통점을 가진 이들을 모집해 공유주택형 임대주택을 선보였다.

 

그런데 정작 높은 주거비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공유주택에 입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공이 공급하는 물량은 여전히 부족하고 입주조건도 까다롭다. 최근엔 멋진 인테리어를 꾸미고 높은 임대료를 책정한 민간 공유주택도 눈에 띈다. 이러한 민간공급 공유주택은 자리가 나도 비용 부담이 커 들어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부딪쳐 직접 공유주택 운영에 나선 이가 있다.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둥지를 튼 김현 씨다. 거실 겸 주방과 방 두 개가 딸린 집을 임대하고 입주자 두 명을 맞아 공유주택을 만들었다. 비싼 서울살이의 부담을 나눠진 청년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셰어하우스, ‘한집’(HANZIP)이 그곳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현 씨와 입주자 나성진 씨. 비슷한 또래끼리 고민거리를 공유하며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입주자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 필요해

해외생활을 접고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김현 씨의 수중에 남은 돈은 100만원 남짓. 월셋집을 구하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궁리 끝에 월세를 나눠 낼 입주자를 모집했다.

 

처음부터 셰어하우스로 쓸 생각으로 집을 구하던 김 씨가 정한 조건은 딱 하나. 사는 사람이 한 데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 서울시에서도 공동체주택(공유주택)의 조건으로 입주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동대문구 용두동에 보증금 2000만원, 월세 55만원짜리 약 63㎡ 집을 얻었다. 보증금은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임차인 자격으로 공유주택을 운영할 경우 반드시 집주인에게 이에 관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 여럿이 공동으로 임대차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임차인이 다른 사람에게 일정 주거비를 받고 집을 공유하는 전대개념이기 때문이다. 집주인 동의가 없을 경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공동명의로 임대하면 권리보장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전출입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1인가구의 특성상 집을 자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김 씨는 전대계약서를 쓰지 않는 대신, 입주자와 공유주택 입주계약서를 작성했다. 보증금 및 월세 보장에 관한 내용과 생활수칙 등이 담겨있다. 계약내용을 법적으로 보호를 받고 싶다면 공증을 받아두면 된다.

 

 ▲2인 1실 내부 모습. 책상과 침대가 제공된다. DIY 모듈 가구와 셀프인테리어로 초기 투자비용을 대폭 줄였다.

 

 

 

환경은 좋아지고 주거비는 낮아지고

셰어하우스 ‘한집’에 사는 이들은 모두 3명. 운영자 김현 씨와 직장인 나성진 씨가 2인 1실을 사용하고, 취업준비생 전태원 씨가 1인실을 쓴다. 입주자들은 각각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32, 33만원씩을 낸다. 주변의 월세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이다. 월세에는 쌀·양념 등 식료품비, 휴지·샴푸·린스 구입비 등 일부 생활비가 포함돼 실제 주거비 절감효과는 더 크다. 거주기간은 6개월 단위로, 상호 합의 하에 연장이 가능하다.

 

 

 

 

 

 

 

 


처음엔 김현 씨가 1인실을 썼는데, 취업준비생인 전태원 씨가 새로 입주하면서 1인실을 내주었다.

 

처음 주거비를 책정할 때, 월세보다 보증금을 낮추는데 더욱 신경 썼다. 사회초년생이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김 씨가 기존 공유주택을 조사해보니, 월세를 대폭 낮춘 집의 경우 보증금이 비싸 입주조건이 맞출 수 없는 경우를 종종 발견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임대료가 비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 씨는 셀프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고 입주가구로 DIY제품을 선택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입주자들이 함께 쓰는 주방. 6인용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며 일상을 공유한다. 이러한 커뮤니티 공간은 공유주택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셰어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쾌적한 주거환경. 여럿이 월세 나눠 낼 수 있어 큰 집에 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다. 입주자 나성진 씨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한집’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곳에 오기 전엔 회사 근처 고시원에 살았어요. 창문이 없는 방이었는데 월세가 40만원이 넘었어요. 크기는 팔굽혀펴기도 할 수 없을 만큼 작았죠. 지금은 방에 창문도 있고 주방과 거실도 넓어요. 같이 사는 사람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도 있고요. 환경이 좋아지니, 덩달아 삶의 질도 좋아졌답니다.”

누구나 공유주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집’ 식구들. 여럿이 모여 부담은 줄고 일상의 즐거움은 커졌다.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공유주택 입주 희망자를 위한 TIP

서울시와 SH는 서민 주거안정과 대안주거 공급을 목적으로 다양한 공동체주택(공유주택)에 대한 지원정책을 운영 중이다.

 

△자가소유형 공동체주택 대출제도

현재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세입자가 자가소유형 주택에 입주하려고 할때 적용받는다. 현재 주택의 세입자 계약이 지연돼 보증금마련이 어려울 경우에 이를 구제하기 위한 임차보증금 담보형 대출이다.

 

임차보증금의 최대 80%를 변동금리 3.98%로 제공한다. 이때, 새로 이사할 임대주택은 반드시 공유&커뮤니티실 공간이 확보된 공동체주택이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citybuild.seoul.go.kr/communityhousing 참고

 

△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시범사업

서울시가 땅을 빌려주고 공동체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조합형태로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이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이다. 

부지 임대료가 시세보다 저렴하고 최대 40년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장점. 서울시는 지난 5월 시범사업으로 주택협동조합 소행주와 마포구서교동의 290㎡ 부지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두 번째 시범사업으로성북구 삼성동 148.8㎡ 부지에 대한 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SH공사 주거재생팀(02-3410-7337)에 문의

 

INTERVIEW

김현 씨 “대안주거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

 

비싼 월세에 시달리는 1인가구였던 김현(30세) 씨.

저렴한 집을 찾다가 결국 주거비를 대폭 낮춘 셰어하우스 ‘한집’ 운영에 나섰다.

 

 

Q.  ‘한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주거비를 줄여야한다는 절박함이 가장 컸어요. 방법을 찾던 중 외국에서 셰어하우스 생활을 했던 것이 기억나더라고요. 제 생각에 공감하고 돕겠다는 지인들 덕분에 운영 방법이나 사례들을 직접 알 수 있어 편하게 도전할 수 있었어요.

 

Q.  입주자는 어떻게 모집했나요 

A. 블로그가 주요 창구였어요. 단체나 공공기관이 아닌 개인이 하는 공유주택이다보니, 검증이 안 되잖아요. 한집의 운영철학이나 나라는 사람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려줘야 했어요. 장기간 블로그를 통해 한집을 시작한 계기, 구하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어요.  그래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을 테고요.

 

Q.  공유주택 운영에 도전할 사람에게 조언해주세요.

A. 대안주거에 도전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멋지게 꾸며놓고 비싼 임대료를 받는 공유주택이 많아졌어요. 사업으로 접근하면 주거비부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요. 공유주택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주거비부담을 더는 대안주거형식이라고 생각해요. 공유주택에 대한 가치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문을 연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현재로선 한집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아가서는 내년 쯤 여성 전용 한집을 만들고 싶어요. 입주자를 모집해보니, 여성지원자들이 많더라고요. 한집이 성공사례가 돼 공유주택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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