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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맨션]
설계에서 건설, 입주후 관리까지 토털 서비스

일본에서 아파트와 맨션의 의미는 다르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을 ‘맨션’이라고 부른다.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단독주택을 선호하지만, 최근 도심에서 살려는 수요가 늘면서 맨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주택업체들은 지어서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일본의 맨션에 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최승철(이룸디앤씨 이사)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한국을 처음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놀라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아파트다. 한국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산이고 들이고 도심이고 미래 도시처럼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에 놀란다. 다른 건 몰라도 아파트만큼은 한국이 일본보다 많지 않을까?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은 아니다.

 

한국을 처음 찾는 일본인들이 신기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아파트 단지다. 아파트가 많기도 하지만 ‘나홀로 아파트’ 보다는 아파트 단지가 훨씬 많다는 걸 놀라워한다.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물론 한국도 아파트가 득세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아파트가 적은 것은 아니다. 아파트도 단독주택과 함께 일본의 주요한 주택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다만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고 대규모 단지도 그리 흔치 않을 뿐이다. 매년 주택공급량도 단독주택에 훨씬 못미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 아파트가 많다는 것이 일본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언젠가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 사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것이 어쩌면 한국과 일본의 주택시장을 변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아파트 시장은 제대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단독주택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탄탄하고 건설사들도 한국의 주택건설사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회적 환경변화가 맨션시장에 영향

한국의 아파트와 같은 형태의 공동주택을 부르는 명칭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파트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같지만 구미나 유럽에선 콘도미니움, 또는 콘도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선 ‘맨션’이라고 한다. 아파트라는 명칭도 있지만 그들의 발음은 ‘아파토’이며, 주로 저층의 서민용 월세 임대주택을 일컫는다.

일본 맨션의 시작 지점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성장과 함께 닥친 인구와 산업의 도시집중과 그에 따른 주택난이 그것이다. 땅값이 비쌌던 대도시 주변엔 맨션 위주의 신도시가 들어서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도쿄 인근의 타마신도시. 1998년 필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았던 일본주택영단 관계자는 ‘타마신도시는 일본 맨션의 전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당시 가장 뛰어난 디자인과 건설기법이 채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타마는 일본 맨션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었다.

 

지금의 타마신도시는 수명을 다해 가는 늙은 도시가 되었지만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맨션 전시장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 이곳을 한 바퀴 돌아보면 일본 맨션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일본의 신규주택 공급량 가운데 맨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매년 20%선에 그친다. 한국과는 정반대다. 단독주택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물량이지만 주거선호도는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맨션으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의 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택가격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맨션 가격은 소폭의 오름세룰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찬호 연구위원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요인을 지적한다.

첫째, 버블붕괴 이후 지가하락으로 사람들의 도심 회귀현상이 나타나면서 맨션 수요가 증가했다. 도심의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직주근접에 대한 잠재적 욕구의 실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둘째, 상대적으로 맨션 유형을 선호하는 고소득의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잠재적 수요계층이 증가했다.

셋째, 맨션의 질적 향상으로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질적 향상은 기술적인 하드웨어 부분뿐 아니라 다양한 수요계층을 위한 맞춤형 테마주택의 기획과 주거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수요를 유인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여러 요인 중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맨션 유형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건물의 디자인, 평면 설계, 인테리어, 내진성 및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접목 등으로 차별화 경쟁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맨션이 나타났다.

이러한 일본의 2000년대 맨션 시장의 변화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말했다.

 

노무라 부동산의 프라우도 시리즈

인구 및 가구 구조가 변화하고 주거에 대한 가치와 인식이 변하면서 일본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내집 마련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종전의 일본인들은 부모의 슬하를 떠나면 먼저 월세 임대주택인 작은 아파토에서 독립된 생활을 시작한다. 대개 고교나 대학 졸업 후쯤인데 그 즈음엔 누구라도 아파토 이상의 주거수단은 생각할 수가 없다.

 

그 후 소득이 늘어나고 결혼을 하면서 그 규모를 늘려가다 자녀가 생길 때쯤이면 단독주택으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노후엔 한적한 교외에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평균적인 일본인들의 꿈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조금씩 다른 패턴도 나타나고 있다. 도심의 비싼 집값을 당해낼 수 없어 교외로 밀려났던 사람들 가운데 도심으로 회귀하려는 이들이 차츰 늘고 있는 것이다. 주거형태도 정원이 딸린 아담한 단독주택보다는 고령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편리한 맨션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해 도쿄 도심에서 분양했던 한 맨션의 경우는 생각보다 많은 고령자들이 쇄도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도 관리의 측면에서 조금 더 편리한 맨션을 선호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일본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일본 주택의 대세는 단독주택이지만 이런 변화의 시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의 맨션 브랜드는 아마도 노무라 부동산(野村不動産)의 ‘프라우도’일 것이다. 일본의 3대 종합부동산사도 아닌 이 회사의 맨션이 우리나라에까지 유명세를 치르게 되 것은 기발한 마케팅 덕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누군가의 시선’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마케팅이 그것이다. 기업 마케팅을 위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그들에게 ‘프라우도’라는 노무라 부동산의 맨션을 기억시켰다.

 

‘누군가의 시선’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히트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과 함께 일본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를 계기로 프라우도는 노무라 부동산의 대표 맨션 브랜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프라우도 맨션의 메인 컨셉트는 ‘항상 고객을 중심에’ 이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또 이 보다 더 중요하 덕목도 없을 것이다. ‘안심’과 ‘신뢰’, 그리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디자인의 맨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프라우도는 건설현장에서 판매,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노무라 부동산과 계열사가 직접 담당한다. 시공과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계속 담당함으로써 주거 품질 저하를 막을 뿐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의 주문대로 구성해주는 주문형 맨션 건축 시스템도 갖춰 고급 맨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다져가고 있다.

노무라 부동산은 최근 ‘오하나(OHANA)’라는 또 하나의 맨션 브랜드를 런칭했다. ‘오하나’는 하와이어로 ‘가족’ 또는 ‘가족 간의 유대’라는 뜻이다.

 

‘가족의 마음으로 키우고 여유있는 생활을 실현해 갈 수 있는 집을 짓겠다‘는 소원을 담은 이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반응도 좋다. ‘가족 친화적인 시간과 공간, 모두가 밝은 미소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 만들기’를 모토로 하는 가족 컨셉트 맨션의 시작인 셈이다.

 

미쓰이의 파크, 일본 최고 브랜드로 발돋움

일본 최대의 종합부동산사 미쓰이 부동산(三井不動産)의 맨션 브랜드는 ‘파크(PARK)’다. 입주자들이 풍요롭고 윤택한 생활을 하는 데 소홀함이 없는 고급 맨션을 짓는다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도시형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기본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맨션 시리즈뿐 아니라 입지조건이나 환경을 최대한 살린 신개념의 맨션들도 공급하고 있다. 그 컨셉트에 따라 몇가지의 세부 브랜드로 나뉜다.

 

‘파크 홈즈(PARK HOMES)’는 파크 시리즈의 기본형이다. 해당 지역 최적의 주거공간을 꾸며 고객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맨션이다. 주택으로서의 기본 성능을 높이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오랜 기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품질을 갖췄다.

 

이를 위해 미쓰이 부동산의 독자적인 세부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설계부터 공사관리, 디자인 및 성능 평가에 이르기까지 자사 매뉴얼에 따른 철저한 평가와 사후관리를 시행한다. 최근 들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환경이다. 모든 파크 시리즈는 친환경으로 건설된다.

 

‘파크 시티(PARK CITY)’는 소도시 위주로 지어진다. 빠른 시일 안에 공동체가 형성되고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더해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환경창출형 도시개발 컨셉트의 맨션이다.

‘파크 타워(PARK TOWER)는 타워형 고급 맨션이다. 타워라는 특징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부터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대지 이용계획, 공용시설 및 주변환경 조성 등에서 종전과는 다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하늘을 무대로 하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개방적인 고급 주거공간으로 미쓰이 부동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테마 상품이다.

 

미쓰이 부동산이 내세우는 가장 혁신적인 맨션 시리즈의 브랜드는 ‘파크 맨션(PARK MANSION)’이다.

파크 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지명만으로도 브랜드라고 불리울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도심 지역에 지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최고의 입지를 골라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품질을 가진 맨션으로 건설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제안하는 것도 파크 맨션의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1970년 처음으로 탄생한 파크 맨션인 ‘미타미 타운 파크 맨션’은 일본 최초의 초고층 맨션이었다. 2000년 준공된 ‘파크 맨션 千ヶ淵’에서는 흙, 바위, 나무 등을 고집한 새로운 질감의 공간 만들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품격과 품질을 갖춘 맨션,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면서도 정통파라는 점을 잊지 않는 일본 최고의 맨션이라는 게 파크 맨션에 대한 미쓰이 부동산의 자랑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시리즈도 있다. ‘파크 룩스(PARK LUXE)’가 그것이다. ‘파크 홈즈’의 기본 성능을 그대로 채용하고 충실한 보안 등의 각종 소프트 서비스를 추가했다. 도심지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소가구용 콤팩트 컨셉트의 시리즈다. ‘It’s my Luxury’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심 생활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미쓰이 부동산은 이들 맨션을 단순히 지어 팔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쓰이 부동산 계열사들이 건설하고 판매하고 관리까지 맡는다. 이를 통해 ‘파크’라는 맨션 브랜드는 일본에서 가장 믿을만한 브랜드라는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파크 룩스’로 시작한 사람은 ‘파크 홈즈’를 거쳐 ‘파크 타워’나 ‘파크 맨션’으로 가는 주거 라이프 사이클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본 맨션의 강점은 첨단 건설공법이나 판매방식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건설사의 ‘원 스톱 서비스’와 혁신적인 관리기법이 강점으로 보인다. 지어서 판매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엔 우리 건설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판매 이후의 모든 영역에서 토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주거가치를 높이고, 기업으로서도 계열사 사이에 사업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건설사들로서도 매력포인트다.

입주후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 일본인들이 맨션을 구입하는데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는 ‘어떤 관리회사가 관리하고 있는가’이다. 미쓰이 부동산이나 노무라 부동산 등 주요한 맨션 건설사들은 자사 또는 계열사가 영구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건설사에 대한 신뢰도를 최고로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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