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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공사와 셀프시공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아껴라!]
790만원으로 확! 바뀐 114㎡ 러블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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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100m가 조금 넘는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숲길이 길게 이어져 산책하기에 그만인 지양산. 서울 양천구 신월동, 지양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아파트단지에는 장미란 씨의 러블리 하우스가 있다. 한창 사진에 빠져 있는 남편, 연년생인 두 딸 기진이 수빈이와 함께 2개월 전 이곳으로 이사 온 그녀는 800만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114㎡의 아파트를 완벽하게 변신시켰다. 

?취재 백상월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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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테리어의 출발이 된 강렬한 레드컬러의 소파. 남편이 한눈에 반하기도 했지만 그녀 역시 알레르기가 있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특수소재로 된 소파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독특한 컬러에 금방 질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볼 때마다 집안 분위기가 환기되는 느낌이다.

결혼 이후 13년 동안 빌라에 살면서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장미란 씨도 새 집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어쩔 수 없었다. 정들었던 집을 떠나면서 해묵은 짐들도 싹 버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살 제2의 보금자리를 튼다는 마음으로 집 꾸미기에 도전했다.

 

어두운 분위기의 빌라에 오래 살았던 터라 새집만큼은 밝고 환하게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중대형 평형에 속하는 규모 때문인지 새 아파트는 집안 전체가 다크브라운 컬러로 마감돼 있었고, 장미란 씨는 인테리어공사를 결심하게 됐다. 집 꾸미기에는 문외한이라고 자처할 만큼 평소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인터넷으로 알아본 몇 군데 인테리어 사무실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예상치 못한 문제 덕분에 쉽게 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 사무실을 결정하는 동안 소파를 사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직영공사와 셀프시공을 하기로 결정, 아니 불가피하게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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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탁을 구입한 곳에서 소개해준 업체는 마치 원래 세트였던 것 마냥 식탁과 잘 어울리게 싱크대를 리폼했다. 포인트로 만든 식탁 뒤 장식용 선반 덕분에 주방은 아이들마저도 집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됐다.

페인트칠을 하면서 싱크대 앞 작은 창틀을 칠하는 게 제일 힘들었지만, 덕분에 지금은 설거지를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업체에 가서 직접 고른 레몬빛 타일도 화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한다.

4 온 집안을 화이트컬러로 변신시키고 나니 우중충하게 느껴졌던 대리석 아트월도 한결 화사해 보인다. 루버셔터의 각도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햇살과 그림자는 색다른 인테리어 요소가 된다.

업체에 맡기는 것도 발품 팔아 더 저렴하게

어떤 상황에서도 셀프인테리어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 아주 큰 오산이다. 아니, 그럴 수도 없다. 현실적으로 많은 공사에서 자재를 구입하고 시공하는 일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장미란 씨는 업체에 맡기는 작업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타일, 벽지, 리폼 등 부분별로 직접 발주했고, 페인팅 작업만 셀프로 진행하기로 했다. 페인트칠 경험은 전혀 없지만 그나마 시도해볼만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비용 790만원은 가구와 소파, 가전제품을 제외한 싱크대 및 방문 리폼, 현관 중문 및 창고문 설치, 벽지와 타일시공, 루버셔터 등에 쓰였다. 물론 직접 칠한 페인트와 관련용품을 구입하는 비용은 포함됐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든 작업은 싱크대와 방문을 리폼하는 것이었다. 주부인 그녀의 공간이기도 한 주방과 면적이 넓어서 그만큼 눈에 잘 띄는 방문은 집안에서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곳이었다. 무조건 밝고 화사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디자인도 없던 그녀에게 ‘흰색으로 칠하고 나무를 덧댄 프로방스풍’을 먼저 제안한 건 업체 사장님이었다. 침대와 식탁 등을 구입하면서 소개 받은 업체라 이 집의 가구 스타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안도 받아보지 않은 채 문짝을 떼어 줬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물로 처음 확인했지만 마치 처음부터 원했던 디자인이 그대로 나온 것처럼 마음에 쏙 들었다고. 알아서 예쁜 걸로 골라달라고 했던 손잡이마저 말이다. 비용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를 실감한 그녀다. 싱크대를 리폼하고 나니 인조대리석 상판도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눈엣가시 마냥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교체를 포기했던 싱크대 상판마저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그야말로 마술같은 리폼이다.

 현관에는 중문을, 확장한 거실에는 루버셔터를 설치했다. 전에 살던 빌라에 비해 큰 집으로 이사 온 터라 난방비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모두 인테리어 효과까지 톡톡히 볼 수 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10짝의 루버셔터는 창틀에 남아있던 다크브라운 컬러를 가려줄 뿐만 아니라 개폐 각도에 따라 햇살이 들이치는 정도를 조절하고 창문의 형태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으니 1석5조의 효과를 보는 아이템이다. 중문과 창고문은 납품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 주문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거실과 4개의 방은 벽지도 새로 발랐다. 민무늬의 화이트컬러인 천장은 그대로 둔 채, 거실은 화이트컬러의 실크벽지로 통일하고 큰딸 기진이 방은 바이올렛 톤으로, 둘째딸 수빈이 방은 옐로 톤으로 바꿨다. 새로 산 프로방스풍 침대와도 잘 어울리는 소녀들의 방이다. 주방과 욕실은 타일을 교체했다. 리폼한 싱크대와 어울리는 타일을 직접 고르기 위해 인터넷에서 알아본 타일업체를 찾아 갔고, 덕분에 타일은 저렴하게 사고 숙련된 작업자도 소개 받을 수 있었다. 발품을 팔면 보다 질 좋은 제품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경험적 교훈, 그녀는 처음 하는 인테리어치고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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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문짝을 리폼한 이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손잡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손잡이가 예쁜 것만으로도 문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손재주가 좋은 두 딸에게 손잡이를 직접 리폼해보라고 맡길 참이다.

7 주방 선반, 거실 장식장 등 집안 곳곳에는 두 딸이 직접 만든 작은 인형들을 소품으로 두었다. 예전에 살던 집에서는 차마 버릴 수 없는 처치 곤란 1순위였는데, 자리를 만들어 진열해 놓으니 손맛이 느껴지는 근사한 소품이 됐다.

 

첫 페인트칠, 가족 합심하면 어렵지 않아요~

업체에 맡기도 남은 건, 그녀의 손품이 필요한 페인트칠이다. 문짝은 리폼하고 벽은 벽지를 발랐으니 몰딩만 칠하면 됐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재료를 구입하고 계획을 세운 뒤, 남편과 두 딸을 동원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칠한 곳은 리폼하기 곤란했던 주방 다용도실 문. 사실 이 문짝 하나만 칠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 전체 몰딩으로 커진 것이다.

 

 총 8군데를 칠하는 데 4명이 붙어 3일 만에 끝냈다. 힘이 많이 드는 사포질은 남편이 맡고 몇 번씩 꼼꼼하게 칠해야 하는 젯소와 페인트는 장미란 씨와 딸들의 몫이었다. 예쁜 집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서 인지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작업에도 누구 하나 큰 불평 없이 마쳤다.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거라며, 이 작업을 통해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이 더 커졌다고 흐뭇해하는 그녀다. 어떤 사람들은 가족애를 키우기 위해 합동이 필요한 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는 요즘, 이 가족의 작업이 결과물 자체보다 더 큰 의미와 효과를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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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서재 및 컴퓨터실로 사용하는 방에는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식탁을 책상 대신 들여 놓았다. NIE처럼 대화가 필요한 공부를 할 때는 둘러앉는 것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이다.

10 부부침실 침대 옆 소품. 창고에 처박아 뒀던 오래된 기타도 괜찮은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는 것, 넓은 집으로 이사 온 후 알게 된 사실이다.

11 둘째딸 수빈이의 방은 옐로 톤의 벽지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파스텔톤의 극세사 침구세트, 커튼 사이로 들이치는 햇살과 함께 따뜻한 공간을 만든다.

페인트는 광택이 없는 화이트크림 컬러를 칠했는데, 마르고 보니 아이보리에 가까워서 당황했었다고 한다. 화사한 화이트컬러를 상상했던 그녀는 리폼한 문짝이 도착할 때까지 내심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문짝을 달고 보니 은은하게 차이나는 근사한 조합이 돼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든다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덧칠도 일정하게 되지 않고 미처 칠해지지 않은 구석도 있지만 아마추어의 솜씨 치고는 합격점이다. 처음 모습을 생각하면 이 정도 밝고 화사한 공간으로 변신한 것에 매우 만족한다.

 

 집 꾸미기에 별 관심 없던 그녀의 첫 인테리어 도전기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장미란 씨의 긍정적인 성격 덕분인지 시행착오마저도 미처 기대치 못한 만족으로 완성하면서 말이다. 인테리어가 예쁜 집을 넘어 가족의 사랑으로 한층 더 아름다워진 이 집은, 그래서 러블리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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