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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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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주)두꺼비하우징 대표 이주원]
“민·관·주민 한마음으로 노후주택 고쳐, 살기 좋은 공동체마을 만들어요”

노후된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은평구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마을만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우수사례로 선정된 산새마을도 은평구에 자리한다. 이 작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낸 곳이 바로 (주)두꺼비하우징이다. 은평구와 비영리 민간단체가 합작해 만든 사회적기업인 (주)두꺼비하우징의 이주원 대표를 만났다.

취재 백상월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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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꺼비하우징은 어떤 기업인가.

(주)두꺼비하우징은 은평구청과 비영리 민간단체가 함께 출연한 종합주택유지관리 합자회사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은평구 내 노후한 단독·다세대주택을 아파트 위주의 대규모로 재개발하는 게 아니라, 보수·개량 또는 부분별 신축을 통해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로 만들고자 한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원주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방식이다. ‘두꺼비하우징’이라는 단어는 지난 2010년 취임한 김우영 은평구청장의 공약에서 처음 사용됐는데, 사업의 통일성을 위해 회사이름도 그대로 따왔다. 2010년 12월에 개업해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조례 통과에 난항이 많아 실제 출자는 올해에 이뤄질 계획이다.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 분야가 있다. △주민참여를 통한 마을만들기와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에너지성능 개선은 진행 중이며 △단독·다세대주택의 아파트형 주택관리 사업은 올해 시작되고 △사회적 투자방식에 의한 임대주택 건설은 장기계획으로 삼고 있다.

 

 

진행 중인 사업들의 성과는 어떠한가.

마을만들기는 시범사업으로 조성된 산새마을(신사2동 237번지 일대)이 지난해 서울시 우수공동체마을로 선정되는 등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산새마을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12월 집수리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는 응암동·녹번동 일대 산골마을과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착수할 계획이다.

 

 노후한 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단열과 방수인데, 특히 산새마을은 지은 지 30년 넘은 주택이 절반 이상일 만큼 오래된 동네라 겨울철 실내온도가 10℃ 이하로 내려가는 집이 많았다. 단열과 방수시공을 통해 에너지성능을 높여 집주인은 주택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거주자는 냉난방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 단열공사 이후 난방비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집들이 많아지면서 공사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차원에서도 집수리 비용에 대한 지원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는 더 큰 셈이다.

 

 

민·관합작 마을만들기 사업에 주민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나.

산새마을 같은 경우, 서울시에서 마을커뮤니티센터 건립과 전깃줄 정비, 도시텃밭 만들기 등 마을 인프라 조성에 3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은평구에서도 조례를 정비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마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다. 초기에는 진짜 눈물겹도록 힘들었다. 마을학교를 단 2명의 주민과 천막 아래서 시작할 정도로 관심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을이 깨끗해지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의견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매끄럽고 깨끗한 보도블럭은 노인들과 아이들이 미끄러질 수 있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20여개의 견본을 가져와 결국 주민들이 직접 고른 것으로 시공됐다. 3월에는 흉물로 전락한 마을 옹벽에 벽화를 그릴 예정인데, 벽면녹화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변경한 것이다. 이런 과정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공동체의식을 높여주면서 동시에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까지 있다. 최소한 불필요한 공사를 할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개선된 마을 및 주택의 사후관리는.

대청소 한번 했다고 평생 걸레질 안 하고 사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마을만들기와 주택리모델링이 해체 직전인 마을 공동체를 회복·확대시키는 작업이라면, 주택관리는 기존의 공동체가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돌보는 과정이다. 즉, 주택도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지역 내 주택관리조합을 만들어 주거환경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면서 마을 공동체를 보존해간다. 우리나라도 업체에 주택관리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주민들 스스로 소비자주택관리협동조합을 만들어 직영 또는 외부업체에 수탁할 수 있다. 이상적으로는 주택 개·보수관련 업체들이 주택관리공급자협동조합을 조직해 지역 내에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시스템까지 형성되는 것이다. 

  


2013년 중점사업인 주택관리서비스는 무엇인가.

주택유지관리사업은 단독·다세대주택에 아파트형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방치하고 산다. 이러한 주택 거주자들이 아파트 관리비처럼 매달 회비를 내고 정기적 또는 필요에 따라 관리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이다. 관리의 사각지대인 나홀로 아파트에도 필요한 서비스다.

 

 (주)두꺼비하우징에서는 지난해 저소득층 40가구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정비했다. 그리고 주택관리서비스 ‘가가호호’의 첫 상품을 드디어 다음 달에 출시한다.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가입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대부분 관리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시스템에 확신 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상품 출시 직후부터 은평구청의 협조 아래 동마다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택관리학교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유발공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단독·다세대주택의 현실적 개발방식은. 

개인적으로 개발이 필요한 곳은 개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주택은 결국 수명을 다하게 돼 있고, 오래된 주택은 성능이 떨어져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발이 필요한 곳만 개발하고, 필요 없는 곳은 유지·보수하려면 필지단위로 개발을 해야 된다. 하지만 1990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주택의 대부분은 법정 건축기준을 적용할 경우 기준 용적률을 맞추기 어려워 필지단위 주택정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노후한 주택을 허물고 새로 짓고 싶어도 못 짓고 재개발만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주민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필지단위 주택정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업의 지향점은.

‘소셜 미션의 비즈니스화’라고 생각한다. (주)두꺼비하우징은 주거복지라는 공공의제 아래 사회적 경제영역에서 지역 내 소규모 시공업자들과 이익을 나누고자 한다. 즉, 노후한 주택을 보수·개량하고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작업은, 세입자 및 원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유발공사를 지역 내에서 처리함으로써 소규모 업체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이기도 한 주택관리서비스의 경우, 우리나라에 주택관리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일종의 사회적 사명감이기도 하다. ‘단독·다세대주택도 아파트처럼 관리 받아 유리·관리’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형성하고 확산하는 데 (주)두꺼비하우징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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