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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 맛보기⑮]
‘72법칙’과 복리의 힘

‘72법칙’이라는 게 있다. 내가 투자한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현금으로 1000만원을 가지고 있는데, 물가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줄어든다. 돈의 가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간편하게 계산하는 방법이 ‘72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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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은행에 저금을 할 때, 이자가 몇 퍼센트인지 묻는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자계산 방식이 복리인지 단리인지도 묻는다. 은행이자가 낮아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은 수익률이 좀 더 높은 투자 상품을 원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은행에 저축을 하든 아니면 수익률이 높은 투자 상품에 투자를 하든 결국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수익성이다. 즉 내가 가진 자산을 투자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이다.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금리와 거치기간, 투자기간, 자금조달방법 등 너무나도 다양한 요인들을 따져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 ‘72법칙’은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수익률과 투자기간을 알려준다.

 

1000만원을 은행예금으로 예치했을 때, 두 배가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예를 들어 금리(복리)가 7%라고 하면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10년이다. 72를 적용이율 7%로 나누면 10.28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금리가 1.75%라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41.1년(=72÷1.75)이 걸린다. 40년이 넘어야 현재 자산이 겨우 두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예금을 선호하지 않는다.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 = 72 ÷ 적용이율(복리)

 반대로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기반으로 목돈을 만들고 싶을 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도 있다. 1천만원을 10년 안에 2천만원으로 만들고 싶다면, 수익률이 적어도 7%(=72÷10년)가 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72를 투자기간인 10년으로 나누면 약 7%의 수치가 나오는데, 이 수치가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되는 것이다. 기간을 줄여 5년 안에 원금을 두 배로 만들고 싶으면, 14%이상(=72÷5년)의 수익률이 나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기간이 줄면서 투자수익률은 높아지게 된다.

 

기간 안에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필요한 수익률(%) = 72 ÷ 투자기간

72법칙을 이용해 이자율에 따라 내가 가진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살펴보면 <표>와 같다. 1%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면 원금이 두 배되는데 72년이 걸리고, 2%면 36년, 10%면 7.2년이 걸린다. 저금리 상황에서 단기간에 원금을 두 배로 늘려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상품은 흔하지 않다. 위험성이 큰 투자상품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에 많은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잃고 갈 곳을 못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수익률이 낮다고 돈을 가만히 들고 있을 수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천만원이 있다고 해보자. 물가상승률이 매년 3%씩 오르면 1000만원의 가치는 24년(=72÷3%)이 지나면 절반(500만원)으로 떨어진다.

 

현재 물가상승률 상황에서 보유 자산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기간(년) = 72 ÷ 현재 물가상승률(%)

‘72법칙’을 활용한 결과이다. 이 공식을 이용하면 재미있는 계산도 가능하다. 한국의 경제규모가 언제쯤 일본의 경제규모를 능가하게 될 것인가도 계산해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제규모가 일본의 1/2이라고 해보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이고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인데, 이것이 지속된다고 가정해보자. 그 외 경제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인구증가율, 물가상승률, 환률상승률 등은 계산을 간단히 하기 위해 동일하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한국경제가 2%(=3%-1%) 성장할 때 경제규모가 2배가 되는 시점을 묻는 것이다.

 

72법칙을 이용해보면, 2%의 경제성장률로 경제규모가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36년(=72÷2)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경제가 성장한다면 우리나라는 36년 후인 2051년에는 일본과 같은 경제규모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섭게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따라오려면 얼마나 걸릴까. 중국의 1인당 GDP는 2013년 기준으로 6,637달러이다. 우리나라는 26,205달러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우리나라의 1/4수준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이다. 그 외 경제변수를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중국경제가 4%(=7%-3%) 경제성장률로 경제규모가 2배 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18년(=72÷4)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같아지는 데에는 36년 정도면 충분하다.

 

재미있는 결과이다. 올 해를 기준으로 36년 후인 2051년에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같아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지금처럼 일본이 1%, 우리나라가 3%, 중국이 7%의 경제성장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재미있게도 2051년에는 일본과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제규모가 같아질 수도 있다. 지금상황에서 실현 불가능한 먼 미래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인슈타인도 극찬했다는 복리계산법, 72법칙의 의미

‘72법칙’은 복리방식으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에 단리가 적용되는 은행의 예·적금을 재테크 주요 수단으로 이용하면 72법칙의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어렵다. 복리계산은 아인슈타인도 극찬했다고 하는 인간의 위대한 수학적 발견으로 회자된다.

 

복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맨해튼을 단돈 24달러에 팔아버린 인디언의 이야기이다. 1926년에 네덜란드의 서인도 총독 피터 미누이트는 24달러를 주고 미국 인디언들에게서 맨해튼 섬을 구입했다. 이에 대해 ‘24달러를 받았던 인디언들이 매년 8%의 복리로 24달러를 운용했다면 어떠했을까’. 380년 동안 복리 8%로 24달러를 운용한다면 그 금액은 약 121조원 달러로서, 맨해튼 섬을 사고도 돈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복리가 아닌 단리로 운용한다면 754달러에 불과하다. 이처럼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복리의 힘이 발휘된다.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져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자의 절대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이자가 원금을 넘어서는 사채가 이러한 원리인 것이다. 또한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성이 좋은 은행 예금상품과 리스크는 높지만 수익률이 높고 복리계산법이 적용되는 투자 상품을 놓고 고민하는 이유이다.

 

복리방식의 ‘72법칙’이 갖는 투자의 의미가 있다. 첫째, 금리가 높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의 크기도 커진다. 둘째, 재투자를 해야 한다. 셋째, 하루라도 일찍 시작해야 한다. 넷째, 부자가 되는 시간을 줄이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위험성과 수익률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위한 재테크 시에는 정확한 목표설정과 경제성장, 금리변동, 수익률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복리효과는 단기간에는 단리효과가 큰 차이가 없다. 72법칙에 의한 투자는 장기투자를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김덕례

현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가천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토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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