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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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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창립 30주년 기획시리즈 ● 우리나라 주택산업이 나아갈 길③]
주택 외관 및 내부평면 진화, 새로운 주거형태도 선보여

우리나라 주택은 2000년대 들어 주택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양적 공급에 치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질적 향상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따라 주택의 외관은 물론 평면 및 공간의 효율적 활용 등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욕구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공동체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커뮤니티 공간의 확보와 함께 공유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주거도 선보이고 있다.

취재 및 정리 주택저널 편집팀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각종 첨단시설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통한 입주민 편의성 극대화, 혁신평면 적용을 통한 공간활용의 극대화’. 대전 관저지구에서 지난 4월초 분양한 금성백조주택의 ‘관저예미지 명가의 풍경’이라는 아파트를 설명한 일간 매체들의 보도내용들이다. 이 아파트에 대한 설명은 최근 우리나라의 주거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함축하고 있다.

 

IT산업의 발달과 함께 주택에도 각종 첨단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있으며, 보다 나은 주거환경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주변에 공원을 둔 입지나, 그렇지 않으면 단지내에 풍부한 조경공간을 마련하는 추세가 일반화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도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다양화되고 있다.

 

평면도 크게 변하고 있다. 3베이 평면은 물론 4베이에서 이제는 5베이 평면까지 선보이고 있다. 또 공간의 활용성도 높아져 건설업체들마다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따라 과거 방 2개에 거실 하나, 화장실 하나가 보통이었던 75㎡형에도 이제는 방 3개에 부부전용 화장실이 적용된다.

 

실제로 ‘관저예미지 평가의 풍경’의 경우 이중으로 보안이 되는 첨단 시큐리티(Security) 시스템과 에너지절감을 통해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이코노믹(Economic)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실내공간도 3개 타입에 4베이를 적용하고 넉넉한 거실폭을 확보했으며 조망권도 뛰어나다. 여기에 금성백조의 노하우인 수납공간도 구석구석에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과 평면덕분에 금성백조는 1순위에서 4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보다 1주일 정도 앞서 공급된 동탄2신도시 금성백조 예미지는 청약마감후 계약률도 10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동탄 예미지의 경우 전 세대 남향배채를 위한 단지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금성백조는 이같은 외관의 변화를 비롯한 단지설계와 내부 평면구성의 노하우 등으로 2013년 매일경제신문과 양 주택건설협회가 주최하는 ‘살기좋은 아파트’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살기좋은 아파트를 통해 매년 상을 받는 아파트들을 보면 최근 우리나라 주거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외부공간의 변화와 내부 평면의 진화

외부공간의 경우 먼저 주택외관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과거 획일적 형태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아파트의 외관은 최근 판상형에서 탑상형이나 ‘Y’자형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전체적인 건물간의 조화를 위해 스카이라인을 고려한 높이로 아파트를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축기술의 발달로 고층아파트가 일반화되면서 지상에 마련되는 입주민들의 공간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건물의 고층화는 동간거리의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이것이 지상에 그만큼 많은 조경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따라 단순한 수목식재는 물론 분수나 수변공간, 조형물 등 다양한 형태의 지상공간 구성이 가능해지고 있다.

 

지형과 배치를 활용해 테라스를 둔 아파트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강남구 세곡동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유럽식의 테라스하우스로 건설된다. 이 아파트는 전세대가 남향으로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이며, 테라스는 최대 71㎡까지 제공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강남지역에다 테라스가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최고 2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시설도 다양해지는 것과 함께 하드웨어적인 변화에서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골프존이나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주민가페 등은 이제 거의 일반화됐으며, 요즘에는 손님이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를 두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피트니스센터도 체형관리 및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받을 수도 있고, 도서관도 일반도서관이 아닌 전자도서관을 두기도 한다.

 

내부공간의 진화는 발코니 확장 허용과 함께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발코니 확장이 단순히 거실이 넓어지는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3베이에서 4베이, 5베이까지 평면구조가 다양해지면서 팬트리, 드레스룸, 등 다양한 워크인 수납공간을 확보하는가 하면 알파룸 등을 두어 공간의 구성 및 기능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족구성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선택형 평면’이나 ‘맞춤형 평면’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자녀들의 방에 들어가는 수납장도 자녀들의 연령대에 따라 수요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알파공간을 활용해 필요한 공간을 강화하는 평면도 제시된다. 

 

그런가 하면 신혼부부, 맞벌이 직장인 부부, 자녀가 모두 분가한 노부부 등 서로 다른 주거환경을 고려해 이에 맞춰 주거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공간과 동선을 극대화한 기본 평면에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59㎡ 평면의 경우 자녀의 유무에 따라 안방 전체를 한 공간으로 쓸 수도 있고, 분리해 안방과 자녀방으로 나눠 쓸 수도 있도록 했다. 또 침실과 연계된 서재로 쓸 수도 있다. 84㎡ 평면에서는 드레스룸과 안방을 통합해 넓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구미나 동탄 등에서 최근 공급된 아파트에서도 방이나 주방, 드레스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둔 평면이 선보이고 있다.

 

거환경 욕구 따라 녹지공간 확보 늘어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차별화를 특화상품으로 내세우는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주변에 공원이나 야산을 비롯한 녹지대 등이 있는 곳에 아파트의 입지를 정하는 것이다. 이런 입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면 입주민들이 자연환경을 그만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요자들사이에서도 주변에 자연환경을 갖춘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인기가 높았다.

 

수도권에서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는 주변에 야산이 있어 녹지공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점에 더해 단지안에 테마공원과 녹색공간을 충분히 조성해 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단지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테마정원과 함께 숲속 산책길을 조성하는 한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텃밭을 제공하고 소규모 캠핑장도 마련한다.

 

또 아산에 들어서는 한 아파트에는 단지를 순환하는 산책로와 함께 단지안에 1만㎡가 넘는 근린공원을 조성한다. 또 단지 전체를 에코존과 아트존으로 나눠 수변 문화공간으로 만든다. 갤러리 놀이터와 야외 운동공간, 아틀리에 정원, 선큰가든 등 다양한 형태의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는 주변의 수변공원 및 생태공원이 단지와 연결되도록 했다.

 

녹지공간은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비단 아파트뿐만 아니라 최근 주거용 공간이자 수익형 상품으로도 인기를 끄는 오피스텔에도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즉 주거용으로 건설되는 오피스텔 단지내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른바 친환경 오피스텔로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최근 분양에 들어간 한 오피스텔은 주변에 근린공원과 야산 등 충분한 녹지공간을 갖추고 있으면서 옥상에 정원을 조성해 탁 트인 도심 조망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이곳에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에너지효율화 시스템과 함께 건축IT 시스템이 구축돼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에서 공급되는 한 오피스텔에는 1층에 정원이 설치되고 옥상에는 스카이가든 등 조경공간을 조성한다. 분당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에는 4층에 녹지공간을 갖춘 휴게시설을 조성하며, 김천혁신도시에 건설되는 오피스텔에도 3층에 옥상공원과 이야기쉼터를 조성한다. 광명역의 한 오피스텔도 옥상정원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 절감은 기본, 주거서비스도 도입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설비와 함께 최근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안전을 고려한 아파트 단지도 눈에 띈다. 인천에서 최근 공급에 들어간 한 아파트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일반 아파트보다 2배가량 두꺼운 바닥차음제를 깔았다. 특히 이 아파트는 아이들의 교통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학차량 전용 정류장과 함께 고화질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관리비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구마다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하고 다른 가구와 비교할 수 있는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EMS)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열발전이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대기전력차단 시스템은 이제 거의 보편화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파트 주차공간도 진화하고 있다. 지상 주차공간을 없애고 주차공간을 모두 지하에 두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차의 안전성을 위해 광폭 주차공간 설계 및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주차장내 위치파악은 물론 주차위치 확인이 가능한 지능형 주차위치정보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주거서비스가 도입되는 아파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호텔형 아파트’라 불리는 신개념 주거공간이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을 완료한 한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배려한 갖가지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주일에 두 번씩 평일에 각 세대의 청소 및 정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들이 집안일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 외부 전문업체와 계약한 세탁서비스도 도입된다. 부산에서는 주말에 세탁소의 휴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정에 맞춘 특화상품으로 적용된다. 컨티넨탈식 조식 서비스도 운용되며, 파티관련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전문인력을 배치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돼 우편물, 택배 수납, 출입자 관리, 자녀 등·하교 시 승하차 도우미 및 경비업무 등 입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셰어하우스 등 공유주택의 등장

아파트 단지의 질적 변화뿐 아니라 주거의 형태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이른바 공유주택의 출현이 그것이다. 공유주택은 여럿이 모여 함께 주택을 공유하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주택을 일컫는 말로, 협동주택을 비롯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공유주택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자금을 모아 함께 집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집값이 상승하면서 젊은 층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고 기존의 획일적 공동주택 문화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주거형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1900년대 초반부터 ‘코하우징’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른 것이다.

 

이웃과 소통하고 함께 거주하며 공용공간을 함께 쓰는 형태의 집합주택인 코하우징의 개념이 처음 나타난 것은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이었다. 특히 유럽에서는 노인세대들이 함께 모여 공동생활을 하며 서로를 돌보고 함께 취사 및 식사도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집합주택의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주택의 설계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각각의 필요에 맞는 주거공간을 만들고 넓은 공용공간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는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거공간은 가족구성원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뉘게 된다. 예컨대 1∼2인가구는 원룸에, 가족구성원이 많은 경우는 그에 맞춰 방이 여러 개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코하우징 형태의 공동주택은 다양한 연령대와 가족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이 조합을 만들어 집합주택을 건설했다. 처음에는 사업자가 관리 및 임대를 맡았으나 지금은 거주자들이 자체적으로 관리 및 임대를 맡고 있으며, 입주시 조합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 조합회비는 주택의 운영경비로 사용되며 퇴거시에는 전액 상환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 형태의 공유주택이 최근들어 하나둘 건설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최근 3호까지 건설된 한 공동주택은 8∼9세대 규모로, 공간설계에 입주자의 의견을 반영해 원하는 굽조와 크기로 만든 참여형 주택이다. 입주자들이 한평씩의 비용을 부담해 공동 커뮤니티공간을 구성한다. 아이들을 위해 집의 70%를 거실로 구성한 경우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지역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건설한 한 임대주택은 주택 및 육아에 중점을 두고 이웃과 함께 하는 자율적 주거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협동조합을 통해 주택을 공동으로 관리해 비용을 절약하고, 각각의 주거공간외에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공동 커뮤니티시설을 통해 이웃끼리 함께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이들외에 청년층의 주거대안으로 셰어하우스도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선보이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각각의 독립된 주거공간외에 거실이나 주방, 식사공간 등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별도로 둔 주거형태이다. 공용공간을 함께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적은 임대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점에서 젊은 층에 인기가 있다.

 

최근에는 성남의 대학가 인근에 대기업이 참여하는 셰어하우스가 공급되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는 단순한 주거에 그치지 않고 카 셰어 및 카드할인 등을 연계하는 등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 부산시에서는 산복도로의 빈집 등을 활용해 청년들을 위한 예술마을과 셰어하우스 등의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공유주택의 건설은 서울시에서도 새로운 주거의 대안으로 인정하고 있는 주거형태이다. 특히 기존의 대규모 재개발 및 재건축 방식을 벗어나 도시재생 등을 통해 새롭게 건설할 수 있는 주거의 모델로 이들 주택을 꼽고 있다. 소규모로 건설할 수 있는데다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동주택이라는 점에서다.

 

어쨌든 우리나라 주거는 이제 과거의 양적인 공급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넘어오고 있다. 주택의 외관이나 내부평면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기존 주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주택이나 협동조합 주택은 기존의 획일적 주거가 지녔던 이웃과의 단절을 극복하고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이미 구조적인 변화의 과정에 들어서 있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나타나는 주거의 질적 변화들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주거의 패러다임이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상황에 따른 주택산업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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