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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살리고, 아이들도 즐겁고]
풍력발전기 날개 놀이터 위카도

놀이터의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처치곤란인 대형폐기물을 재활용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든 곳이 있다.

일석이조 건축 아이디어로 만든 놀이터 ‘위카도’를 구경해보자.

정리 지유리 기자카를레스 브로토 건축 2012 건축 사진 알라드 판 데어 호에크

자료제공 한스미디어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날개로 만든 탑은 내부 공간이 꽤 넓어 어른이 들어가 놀기에도 충분한 크기다. 판나 경기장의 초록색 바닥은 나이키 운동화의 고무밑창을 재활용해 만든 것. 환경오염 쓰레기를 이용한 놀이터 건축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25m에 이르는 긴 날개들이 서로 엇갈리듯 맞닿아 놓여있다. 아이들은 직선과 곡선이 함께 있는 기구를 만지고 밟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고장 난 풍력발전기로 만든 놀이터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 위치한 놀이터 ‘위카도’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쓸모없는 대형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놀이터란 사실.

 

이곳에 설치된 놀이기구의 본래 정체는 고장 난 풍력발전기다. 해상풍력 강국인 네덜란드에선 해마다 200개가 넘는 풍력발전기 날개가 버려지는데, 수십억에 이르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 수십 미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썩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진 탓에 환경에도 치명적이다.

 

 

 

 

탑 사이를 잇는 그물망은 아이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재밌는 장애물이다.

 

건축그룹 ‘2012 건축’은 이 골칫덩이 쓰레기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하늘 높이 솟은 풍력발전기를 땅으로 내려 놀이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풍력발전기는 야외 놀이터에 적합한 건축자재다. 비바람에 강한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이음새가 없이 매끈한 외관 덕분에 아이들이 마음껏 기대고 만져도 다칠 염려가 적다.

 

날개 하나의 길이가 25미터에 달할 만큼 커 아이들이 타고 놀 대형 기구를 만드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풍력발전기는 공기역학과 인체공학을 고려해 설계된 시설물이 아닌가. 그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것이 곧 과학지식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풍력발전기 날개는 숨바꼭질 놀이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아이들은 날개 안에서 서로를 쫓아다니면서 미로찾기 놀이를 한다.

 

 

콘셉트가 있는 네 개의 탑

위카도는 본래 평범한 놀이터였다. 콘크리트로 땅을 다진 놀이구역 주변으로 나무가 울타리처럼 빙 둘러져있고, 미끄럼틀이 있는 흔한 모습이었다.

리모델링을 진행한 ‘2012 건축’이 맨 먼저 한 일은 바닥을 바꾼 일이다. 놀이터 전체에 나무부스러기를 두툼하게 깔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충격흡수 바닥을 만들었다.

 

그 다음 곳곳에 네 개의 탑을 세웠다. 풍력발전기 날개를 3~5M씩 잘라 만든 것이다.

각 탑에는 저마다의 특징이 있다. 급수탑에서 아이들은 펌프로 퍼 올린 물과 모래를 가지고 논다. 관찰초소처럼 만들어진 감시탑 꼭대기엔 낡은 F-6 조종석을 옮겨다 두었다. 그곳에 앉아 스틱을 조정하면 마치 파일럿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방 세 개가 설치된 아파트탑은 숨바꼭질 놀이에 제격이다. 나머지 탑 하나는 기존 놀이터에 있던 미끄럼틀을 이어붙여 리폼했다.

네 개 탑은 그물다리로 연결돼 있어, 아이들은 이 탑에서 저 탑으로 이동하며 논다.

탑 가운데는 그물을 설치한 판나 경기장이다. 초록색의 경기장 바닥의 정체도 흥미롭다. 나이키 운동화의 바닥 고무를 재활용해 표면을 만든 것. 미끄럽지 않으면서 탄성이 있어 축구 등 역동적인 신체활동을 하기에 안전하다.

 

쓸모없어진 풍력발전기 날개로 놀이기구를 만드는 이 같은 건축 아이디어는 무계획적으로 지어진 옛날 놀이터를 더욱 안전하고 재밌게 놀만한 공간으로 만드는 경제적인 해결책을 보여주는 사례다.

 

본 기사는 한스미디어의 <세계의 놀이터 디자인>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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