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블록이 화사함을 주는 거실

소현 씨네 집엔 여백이 느껴진다. 49㎡ 남짓한 옛 주택이 얼마나 넓어 보일까할 테지만, 들어와 보면 새삼 놀랍다. 군더더기 없이 꾸민 집은 한결 여유롭고 화사하다.

거실은 벽지를 떼어내고 핸디코트로 마감했다. 거칠게 발라 울퉁불퉁하게 나타난 자국에서 투박하지만 정겨운 손맛이 느껴진다. 그 위에 페인트를 칠했다. 반을 나눠 아래는 옅은 회색, 윗부분부터 천장까지는 하얀색이다. 두 가지 색을 대비시키면 공간감이 풍부해져 집안이 활기차게 느껴진다.

 ▲하얀색과 살구색의 컬러블록이 안방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경계선에 살구색 페인트를 띠처럼 칠해 재미를 더했다.

주방은 덩치 큰 가전제품을 덜어내 여백을 찾았다. 냉장고와 가스레인지를 시선이 닿지 않는 베란다로 옮긴 것. 싱크대 맞은편엔 DIY한 조리대를 두어 미니 카페처럼 꾸몄다. 주방 벽은 하얀색으로 통일하되, 하단에 파벽돌을 붙여 재미를 더했다.

DIY 소품으로 매력을 더하다

집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심플함 속에서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튀지 않게 공간과 어울리는 소품의 힘이다. 버리는 것을 재활용해 DIY하는 일은 그녀의 취미이자 일상이 됐다.

요즘 한창 빠져있는 것은 꽃과 그림. 싱그러운 프리지아를 담은 벽걸이 화분도 그녀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납작하게 눌러 말린꽃인 압화는 그녀의 DIY 단골 소재다. 흰색 그릇에 압화를 붙인 그릇은 벽에 걸어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무지주 선반은 쉽게 벽을 꾸미는 방법 중 하나. 올려둔 책이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캔버스를 꾸민 그림은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DIY소품. 만들기 쉽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4 살배기 딸 재인이가 입던 옷감을 리폼해 만든 걸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품이다.

 ▲40년된 군인관사를 파릇파릇한 신혼집으로 꾸민 블로거 ‘ 특전사마누라’, 박소현 씨. 군인관사는 투박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집꾸밈을 선보이고 있다.

여백이 많은 작은 집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결혼 후 잊고 있었던 그녀의 열정과 새롭게 발견한 취미, 딸 재인이와 함께 만든 소품까지 곳곳에 추억들이 풍성하게 녹아있다. 3년간 열심히 때 빼고 광 내, 촌스러운 군인관사를 세련된 신혼집으로 변신시킨 소현 씨의 작지만 큰 집이다.

How to 셀프

벽걸이 수경화분 

How to Make ①꽃을 담을 화병, 스테인리스 고리, 전동드릴, 벽에 걸 목재패널 등 재료를 준비한다. ②원하는 대로 패널에 페인트나 바니시를 칠한다. ③스테인리스 고리를 고정해둘 경첩을 부착한다. ④경첩에 스테인리스 고리를 단다. ⑤스테인리스 고리에 화병으로 쓸 유리병을 끼운다.

Price 화병 다이소 2000원, 목재패널 손잡이닷컴 1500원, 경첩과 스테인리스 고리 손잡이닷컴 1500원

Tip 유리병은 물이 담기면 무거워질 것을 고려해 크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압화 장식 접시

How to Make ①,②사용하지 않는 접시, 바니시, 압화 등 재료를 준비한다. ③접시에 일차로 바니시를 칠해준다. ④원하는 대로 접시에 압화를 장식한다. ⑤압화가 놓인 접시에 바니시를 칠해 마감한다.

Price 접시 사용하지 않는 접시 무료, 압화 인터넷쇼핑몰 체크스토리 2000원~1만5000원, 바니시 다이소 7000원

Tip 압화가 놓인 접시에 바니시를 칠할 때 붓을 사용하면 압화가 움직여 자칫 장식이 망가진다. 바니시를 접시에 가득 부어 전체적으로 묻힌 다음 남은 양을 덜어낸다.

절연테이프 액자

Price 미술용 캔버스 인터넷쇼핑몰 화방넷 6호 4000원, 절연테이프 알파문구점 500원

Tip 절연테이프는 가위보다 문구용 칼을 사용해 자르면 깔끔하게 잘린다.

종이봉투 걸개

Price 종이봉투 다이소 10장에 3600원, 나무막대 다이소 500원, 시트지 알파문구점 1만5000원

Tip 종이봉투를 서로 연결할 때 얇은 나무판재를 대주면 봉투 안에 물건을 넣어도 될만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