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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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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주거분야 4대 빅이슈①]
가구 구조의 혁명, 1인가구시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1인가구가 맹추격을 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2012년 장래가구추계에서는 1인가구가 2인가구를 앞질러, 25.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3년 역시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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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시대가 열렸다

 상상이나 했던가. 우리 동네, 네 집 중 한 집이 싱글가구인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말이다.

우리나라 1인가구 상승세는 가파르다. 2010년 1인가구는 23.9%에 달했다(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결과, 통계청). 2012년엔 전체 1795만 1000가구의 25.3%, 453만 9000가구로 추계됐다(장래가구추계:2010~2035년, 통계청). 명실상부한 1인가구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2010년 기준 주요국가의 1인가구 비율은 △노르웨이(2011년) 39.7% △일본 31.2% △영국 29% △미국 26.7% 등으로, 한국은 맹추격 중이다.

 

그렇다면,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2~3인가구로, 평균 가구원수는 2.69명이다.

 

1990년대가 4인가구 전성시대였다면, 현재는 2~3인가구가 주축이 되는 시대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인가구 전성시대는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2015년이면 1인가구가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서는 1인가구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해 2035년 34%로, 세 집 당 한 집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의 각 산업이 1인가구 공략을 위한 준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1인가구는 누구인가?

혼자 사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결과에서 유의미한 몇 가지 기준들을 바탕으로, 1인가구 실체에 접근해보자.

1인가구의 주된 연령은 20대(18.4%), 30대(19.1%), 70세 이상(19.2%)이다. 특이할 점은 50대(14.3%) 1인가구도 증가추세라는 것이다. 남자(46.5%) 보다는 여자(53.5%)가 많았다. 특히 남자 1인가구는 20대(21.2%)와 30대(26.4%), 여자 1인가구는 20대(16.0%)와 70대(29.4%)에 집중돼 있다. 남자 1인가구는 미혼(57.7%)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여자는 미혼(33.1%)뿐 아니라, 사별(45.7%)한 경우가 더 많았다. 

 

 여기에 교육정도별 1인가구 분석을 더해보면, 1인가구는 미혼이자 대졸 이상 고학력의 젊은 남성과 미혼의 젊은 여성, 저학력의 사별한 고령여성이 주축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직업 역시 30~40대는 전문가 및 관리자, 50대 이상은 단순노무자가 중심이 되고 있다.



1인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등장한 도시형생활주택이 포화상태다. 올해에는 건축 및 공간설계, 주거서비스 등의 특화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소형주택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진제공 CNH홈(주).

 

 

1인가구는 어떤 집에 살까?

 대다수 1인가구는 동지역(78.3%)에 거주한다. 생활편의시설이 많고 출퇴근이 손쉬운 지역을 거주지로 삼는다는 얘기다. 반면, 70세 이상 1인가구는 읍면지역(39.2%)에 거주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의 유형도 흥미롭다. 다가구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59.4%)에 가장 많이 살고, 아파트(25.5%) 다세대(5.7%) 연립(2%) 비거주용건물내주택(1.7%) 고시원 등 주택이외의 거처(5.8%) 순으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20대 1인가구는 다가구주택, 70세이상 1인가구는 단독주택을 주요 거처로 삼고 있다.

 

 또,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20~65㎡ 소형면적에 거주 중이다. 60~70대에서는 자택에 사는 형태가 많고, 40대 이하 젊을수록 월세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1인가구 주거형태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월세타입의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작지만 폼이 나고 환경이 쾌적하며 교통이 편리한 점 때문에 1인가구가 몰린다. 단점이 있다면 높은 월세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침실은 개인공간으로 쓰고 거실 및 주방 등을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며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셰어하우스도 등장했다. 점차 전문직 및 관리직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마당을 갖춘 소형 타운하우스나 소형 빌라, 소형아파트, 주거형오피스텔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1인가구에게 집의 의미는 다르다는 점이다. 3~4인 가족이 모여 사는 집은 가족공동체 생활이 영위되는 공간이었다면, 1인가구의 집은 철저히 개인의 프라이빗공간이다. 이들에게 자녀양육, 부모봉양, 가족행사를 치루던 고전적인 집의 개념은 더 이상 필요없다. 대신 재택근무나 재충전, 개인건강과 여가, 학습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멀티공간이자,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실현할 수 있는 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1인가구가 관심갖는 집의 요소들

1인가구는 어떤 시스템을 갖춘 집에 살길 원할까. 1순위는 효율이다. 주거비에 큰 부담을 느끼는 1인가구는 공간효율뿐 아니라, 에너지효율도 중요하게 여긴다. 가변형구조(가변형벽체 겸용 책꽂이, 무빙월)와 시스템가구(빌트인가구 일체형 빨래건조대, 인출식 다리미대 , 주방상부장 서랍형수납)가 갖춰진 집을 선호하며,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이 빌트인되어 관리비가 저렴하면서 쾌적한 집(고효율창호, 전열교환환기시스템, 일괄소등스위치, 대기전력차단)을 찾아나선다.

1인가구에게 미니도 중요한 테마다. 소형주택, 소형가전, 소형가구 및 인테리어소품, 미니주방기기 쇼핑에 관심을 갖는다.

디자인은 실용성을 겸비한 모던 에코디자인(스칸디나비안풍 가구)을 선호한다.

 

 보안, 방범시스템을 통한 안전 확보도 중요시한다. 따라서, 첨단시스템(디지털도어, 무인경비, 원격검침, 스마트AV존) 역시 갈수록 중요한 1인가구의 기본조건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1인가구는 편리한 집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교통편의는 물론이고 집에서의 생활편의(브런치바, 조식서비스, 북카페, 커뮤니티공간, 피트니스센터, 세탁서비스, 무인택배함, 개인창고)도 집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2013년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보다 집약되고 극대화된 1인주택들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1인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은 수납공간 극대화와 효율화를 비롯해, 빌트인가전의 접목을 통해 편의성을 중심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1인을 위한 소형주택 디자인 경쟁이 심화된다

1인가구를 타깃으로 최근 지어진 소형주택의 디자인 특징은 △수납가구특화 △공간특화 △욕실특화 △빌트인가전 최적화 △스마트디자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수납특화는 수납공간을 극대화하거나 수납장 내부 기능을 세분화해 수납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중이다. 천장을 기존 2.3m 보다 높인 후, 바닥에서 천장까지 빌트인장을 짜 넣어 대용량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발장을 깊게 파서 신발을 앞뒤로 모두 수납할 수 있도록 특화하기도 한다.

 

 공간도 달라지고 있다. 원룸 한가운데 화장실을 포켓처럼 배치해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는 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욕실특화도 눈여겨볼만한 경향이다. 샤워실과 화장실 공간을 분리하고 건식으로 시공하는 고급욕실을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지금은 1인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형생활주택도 오피스텔 못지않은 빌트인가전 풀옵션이 제공된다.

 

 그동안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참단설비시스템이 소형주택에도 적용된다. 1인 타깃 소형주택에서도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대수가 적고 많음과 상관없이 첨단보안시스템과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스마트한 소형주택이 늘고 있다.

  

2013년에는 디자인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보다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빌트인 시스템이 강화되고 안전,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은 수납공간 극대화와 효율화를 비롯해, 빌트인가전의 접목을 통해 편의성을 중심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1인가구 등장에 따른 주택산업의 변화

1인가구의 등장은 주택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4인 가족을 타깃으로 한 아파트 중심의 주택상품은 1인가구 및 2~3인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으로의 이동과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SK, GS건설 등 아파트 중심의 공급을 지향해온 대기업 건설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1~2인가구를 위한 소형주택공급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이다.

 

 1인가구의 확산과 더불어 등장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제도 도입 3년 만에 포화상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주목받는 수익형 부동산 으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인 공급량을 보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도시형생활주택은 전년보다 47.8% 증가한 총 12만3949가구가 인허가 됐다. 전체 인허가 주택 가운데 도시형생활주택의 비중은 21.1%를 차지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을 제외하면 인허가 주택 수는 46만2935가구로 평년 수준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오피스텔이나 다세대·다가구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주택도 잇따라 들어서면서 1~2인을 위한 원룸주택들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올해 1인가구를 겨냥한 임대주택시장은 각축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단순하게 원룸 공간을 임대하는 목적에서 탈피해, 1인가구가 목말라하는 각종 주거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임대관리사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급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화 요소를 찾아 경쟁력을 내세운 1인 타깃 임대주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익이 가능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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