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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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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재생사업의 길을 묻다 part2]
노인이 행복한 마을 구성마을

도시재생은 비단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의 중소도시에는 더 많은 낙후 동네가 존재한다. 경북 영주시 구성마을은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전문가와 행정기관의 3자 협력을 통해 노인이 행복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경북 영주시 옛 영주역 철로변에 자리한 구성마을에서는 재생사업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최근 몇 년간 이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두고 2의 새마을이라고 부른다.

 

구성마을은 1961년 발생한 수해로 인해 난민이 된 가구들이 이주하면서 무허가정착촌으로 출발했다. 1973년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구성마을은 영주시 도시개발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마을의 하수관거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어느덧 초고령화 마을이 됐고, 주거환경은 열악해졌다.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70%를 넘어섰고 폐허로 변한 빈집에서는 악취가 풍겨났다. 주민 가운데 65세이상 노인 비율이 73.9%에 이르는데다, 대다수가 무소득자(35%)와 기초생활수급자(29.29%).

 

 

주거환경개선과 노인복지, 한 묶음 정책 펼쳐

구성마을이 제도권의 관심에 든 것은 지난 2013. 영주역 이전으로 쇠퇴한 구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사업을 펼쳐온 영주시가 마지막 재생선도지역으로 구성마을을 택한 것이다.

20137월 구성마을협의회가 결성된 후, 지금껏 총 7회의 주민회의와 6회의 마을리더교육이 치러졌다. , 전문가의 현장조사(5)와 전문가회의(11) 심층면담과 의견수렴 활동을 진행해 2017년까지 4년간의 재생사업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1 메밀회 묵만들기 활동 2 구성마을 주민청소단 3 구성마을 초하루 잔치

 

구성마을 재생사업은 주거환경개선노인복지를 중심으로 총 22개의 사업을 복합 전개 중이다. 2014년에는 주민자력으로 마을공동체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립 가능성을 찾는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게 마을 할머니들의 묵 제작 판매활동. 묵 맛이 소문이 나서 묵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사이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지역 NGO단체는 개별주택의 집수리에 나섰고,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 마을환경을 가꾸는 활동을 펼쳤다.

 

지역네크워크, 문화, 교육, 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구성마을사업기획단도 활동 중이다. 지속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마을기업의 지속적인 운영자금확보방안과 마을기업 컨텐츠 개발을 지원해나간다.

 

구성마을 재생사업의 마스터플래너로 활동 중인 반영선 건축사는 마을주민들의 자력으로 영주시민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과 복지를 정착시키는 것이 재생사업의 목표라며 고령화마을기업을 설립해 생업기반을 마련하고, 집수리 추진법인을 만들어 주민 스스로 집수리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nterview

선 건축사사무소 반영선 대표

   행정, 전문가, 주민이 협력하는 주민자력 재생사업이 답이다

 

구성마을의 식구 같은 건축사가 있다.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 반영선 건축사다. 그는 주거지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며 구성마을이 주민자력의 재생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민자력 도시재생사업의 성공포인트는

주민자력이라는 단어 안에는 정말 많은 과정들이 함축되어 있다. 주민주도, 주민참여라는 말이 곧 주민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말이 아니라는 점을 꼭 얘기하고 싶다.

 

주민자력은 반드시 행정, 전문가, 주민의 협력체계가 공고해져야 가능하다.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일을 단시간에 해결하려고 하거나 각 주체의 역할과 범위에 혼선을 빚는 일이 다반사다.

 

행정이 주민을 조정하려들거나 끌려가는 경우, 선거를 염두한 정치 등이 개입하여 주민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경우, 주민이 사업의 실행과정을 통해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 전문가가 주민에게 밀착하지 못한 계획만을 쏟아내는 경우, 거꾸로 주민들이 쏟아내는 민원해결식의 사업만 몰아가는 경우 등 흔히 있고 경계해야하는 사례들이 많다.

 

행정의 역할은

이런 과정들이 쌓여서 행정은 제도적 지원과 다양한 방식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주민신뢰와 객관성을 담보한 전문가의 조기투입, 공급식 지원이 아닌 참여기반 지원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는 일을 통해 올바른 협력체계가 구축되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재생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민참여는 곧 모든 주체의 균형 있는 참여를 전재할 때 가능하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끈 방법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되어 있는 지방 소도시의 작은 마을은 주민 구성원의 대부분이 노인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사업을 설명하고 참여를 설득해도 늙어서 못한다고 한다.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

 

구성마을에서 역시 인근 중앙시장의 청년창작공동체의 청년들이 자원봉사형식의 주택 돌봄을 통해 마을을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 역전목수(중앙시장)와 성아래목공소(구성마을)의 사업을 연계해주었고, 영주의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NGO단체에서 집수리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쌓은 신뢰를 통해 주민들이 힘을 얻고, 자발적인 참여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주민자력 도시재생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마을의 문제점과 콘텐츠, 가능성을 동시에 발굴하기 위해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 한다. 주민들은 마을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상처처럼 여기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모아 문제 원인과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 사업으로 발전시키면서 주민자력개선으로 유도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구성마을은 지네가 출몰할 만큼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사업 초창기 마을 이야기를 물어보던 내게 반박사! 이런 지네 나오는 동네 살 수 있어!’라고 소리치며 비통한 마음을 쏟아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지네의 발원지인 폐가 정비를 추진하게 됐고, 폐가에 적체되어있던 쓰레기 방출을 위한 비상통로 확보와 더 나가서 혐오스런 지네를 마을 소득원으로 만들 지네약방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 손이 재빠른 마을 할머니들이 시작한 묵만들기는 정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서 예약판매를 하기도 했고, 할머니들이 수익을 배당하기도 했다. 백원짜리 윷놀이나 고스톱을 즐겨하던 할머니들이 묵 만드는 겨울동안에는 새벽부터 사랑방에 나오고, 유모차수레를 끌고 장을 보러 다니면서도 병나는 분이 한분도 없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 정이 쌓이고, 주민도 내가 마을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생겨서 이제는 보고 싶어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어진 기사 보기>

마을재생사업의 길을 묻다 part1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에 주목해야

마을재생사업의 길을 묻다 part2 노인이 행복한 마을 장수마을

마을재생 사업의 길을 묻다 part3 정든 이웃과 함께 사는 장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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