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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전령사 서양화가 장희춘]
행복이 머무는 곳을 찾아서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그림에 몰입한다는 서양화가 장희춘.

그녀가 찾는 행복은 딸아이를 기다리며 차린 식탁 위에 머물고 있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만드는 그녀의 작품과 마주한다면,

누구든 힐링의 기운을 가득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취재 구선영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장희춘 작가는 지난 24일부터 일주일간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Happiness’라는 주제 아래 일상의 공간을 독특한 색채로 표현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Happiness! 행복해지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파티를 기다리며 설렘에 빠진 여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기분이랄까. 서양화가 장희춘(48)의 그림에는 그런 설렘이 가득하다.

싱싱한 과일과 계절꽃이 소복이 담긴 화병, 붉은 와인병이 어우러진 식탁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못내 궁금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든다. 식탁은 햇살이 들이치는 창가나 잔디 정원의 꽃나무 아래, 또는 정원 한켠 그늘막에서 정갈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천상의 여유로움 162.2×130.3Oil on canvas 2015

 

당장이라도 파티가 시작될 듯 생생한 이 장면들은 작가가 평소 소망하는 행복의 실체이자, 언젠가 딸아이에게 차려주고 싶은 진정어린 식탁의 모습이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고, 그래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행복을 뿜어내는 원석 같은 존재는 외동딸 도은(21)이다.

 


행복으로의 초대 100×100Oil on canvas

 

도은이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아 먼 나라 유학길에 올랐다. 대학진학 시절 부모의 반대로 화가의 꿈을 접고 서울시청공무원으로 문화 관련 일을 해오던 엄마는, 딸에게만큼은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 흔쾌히 유학을 준비했다. 그런 마음도 잠시. 딸이 미국으로 떠나자 그녀에겐 극심한 우울증이 닥쳤다.

 


행복이 머무는 곳 65.1×90.9Oil on canvas

 

매일 울면서 그림을 그렸어요. 아이에 대한 그리움, 엄마로서의 애달픔을 그림에 쏟아낸 거죠. 그러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죠. 지금도 여전히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가 그립지만, 처음과는 달리 희망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요.”

 

지난 2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그녀의 늦깎이 첫 개인전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가 자신의 스토리가 녹아든 화면은 정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색채로 관객들의 공감의 불러왔다. 화면 전체에 흐르는 우아한 붓터치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간절한 엄마의 마음결을 보는 듯 아름답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기도하는 마음 116.8×91cm Oil on canvas

 

 

독창적인 색채, 몽상가 기질에서 비롯

장희춘 작가는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독창적인 색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 마흔여덟에 첫 개인전이라니 놀랄 만도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단체전에 출품 해오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뒷심이 있었다.

 


기다림 100×100Oil on canvas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맑은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원색과 파스텔톤의 어울림은 그녀만의 독특한 색감으로 인식된다. 자유롭게 표현되는 색채 때문인지 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현실보다는 환상세계에 자리하는 듯 보인다.

 

나는 몽상가에요. 늘 꿈꾸듯이 살죠. 그래서 그림에 판타스틱한 느낌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몽상가였던 그녀는 여전히 갖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잠 못 이루는 밤이 많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소녀 같은 설렘을 간직하며 살고 싶고, 모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갈망이 큰 그녀다.

 


기다림 100×100Oil on canvas

 

2년 후 쯤 두 번째 개인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그녀의 최종 목표는 전업작가로 사는 것이고, 또 다른 바람은 힐링의 기운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다.

누구나 상처는 있어요.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람 사는 도처에서 상처가 생기지요. 저 역시 그렇고요. , 직접 우울증을 겪어보니 마음이 얼마나 힘든 상태인지 알겠더군요. 나를 치유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지만, 이제는 세상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그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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