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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다가구주택의 대변신]
카페처럼 꾸민 복층집

획일적인 아파트를 벗어나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꾸민 주택이 있다

카페 같은 주방이 집의 중심을 차지하는 창의적인 공간배치가 돋보인다

다섯 식구를 위해 복층집을 꾸민 이야기를 들어본다.

취재 지유리 기자 사진 왕규태 기자 촬영협조 on your design 손수 cafe.naver.com/hairinterior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주방. 시원하게 오픈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집의 첫인상을 독특하게 각인시킨다.

 


 

▲ 대형 바리솔조명이 거실 분위기를 환하게 밝힌다. 밝은 회색의 폴딩도어로 개방감을 확보했다.

 

비슷한 외관의 다가구주택이 복작이며 붙어있는 천호동 주택가. 평범한 동네에 낡고 오래된 집을 고쳐 살고 있는 최희정 씨를 찾았다. 답답했던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3층짜리 다가구주택 주인세대로 이사한 것은 지난해.

 

이사를 결정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낡은 구옥을 네 가족이 살만한 공간으로 바꾸는 데는 꽤 시간을 쏟았다. 초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을 둔 희정 씨네 다섯 식구가 살기엔 100가 조금 넘는 주택은 그리 여유롭지 않았던 것. 그마저도 비효율적인 구조 탓에 사용할 수 없는 죽은 공간이 많았다.

 

희정 씨는 반년간의 고심 끝에 가족의 필요에 맞춰 구조를 완전히 뒤바꾸기로 결정했다. 바로 3층 주인세대와 옥탑방을 연결해 복층구조의 집을 만든 것. 꼭대기층에 외따로 있던 약 15의 옥탑방을 큰아들이 쓴다.

 

획일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공간을 배치하고 꾸몄어요. 그 덕에 우리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집이 됐지요.”

 

패턴타일과 직사각형 타일벽 경계에 애쉬원목 패널을 붙여 장식선반으로 활용한다. 차가운 소재 사이에 따뜻한 소재를 두어 조화를 꾀했다.

 

 

집의 중심이 되는 주방

이곳에서 단연 돋보이는 공간은 주방이다. 일반적인 가정집과 달리 입구 바로 앞에 주방을 배치했다. 주방을 중심으로 거실과 각 침실이 펼쳐져 있다.

오래된 주택인 탓에 구조가 굉장히 비효율적이었어요. 거실과 분리되지 않은 자형 주방이 훤히 노출되는 구조였죠.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위치를 옮기게 됐어요.”

 

부부의 침실. 필요한 가구만 채워 심플하게 꾸몄다. 침대 맞은편은 드레스룸이다. 유리를 끼운 문으로 장식효과를 냈다.

 

아침마다 화장실전쟁을 치러야 하는 가족을 고려해 세면대를 두 군데 설치했다. 안쪽은 고방유리로 파티션을 세운 샤워부스

 

주방은 집의 한가운데 위치하지만, 시선에선 오히려 자유롭다. 가릴 것은 가리고 드러낼 것은 드러낸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자형 주방을 설계하고 대면형 아일랜드를 파티션처럼 사용한다. 아일랜드 모서리 단을 25cm 정도 세워 지저분해지기 쉬운 조리공간을 가린 것이다. 테이블이 놓인 외벽까지 직사각형 화이트 타일을 붙여 깔끔하게 정돈했다.

 

폴딩도어로 개폐되는 베란다. 파이프바에 전구를 거칠게 감은 디자인 조명을 달아 모던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를 연출했다.

 

천장 모서리에 홈을 내어 간접조명을 설치해 인상적으로 꾸민 복도. 침실과 화장실을 지나쳐 뒤쪽 베란다로 향한다.

 

드러낸 것은 타일이다. 안쪽 벽면에 화려한 패턴의 수입타일을 붙여 시선을 집중시킨다. 상부장을 화이트 하이그로시로 마감한 이유도 타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다. 패턴타일과 무지타일의 경계에 애쉬 원목패널을 붙여 부드럽게 조화시켰다. 수입타일과 일반타일의 경우 두께 차이가 있어 곧바로 이어 붙이게 되면 벽면에 단차가 생기는데, 그 사이에 원목을 끼워 넣어 이를 극복한 것. 원목패널 위에는 선반을 달아 수납과 장식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아일랜드 앞은 다이닝 공간이다. 평소 갖고 싶었던 묵직한 월넛 테이블을 두니 근사한 카페못지 않다. 한쪽에는 수납형 벤치를 두어 부족한 수납을 해결하고 있다.

 

전실에 세워진 유리에 비친 집주인 희정 씨의 모습. 벽에 기대 세워진 거울과 길게 늘어뜨려 매달린 조명이 인상적이다.

 

 

벽난로가 있는 심플&모던 거실

거실은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장식을 최대한 덜어내고 심플&모던콘셉트로 꾸몄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소파는 생략했다. 평소 좌식생활을 즐기는 가족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선택이다.

 

계단실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티크원목을 깔고 친환경페인트를 내벽에 칠해 환하게 밝혔다.

 

대신 희정 씨네 집엔 벽난로가 자리한다. 아파트에선 절대 불가능했던 아이템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를 깨지 않도록 블랙컬러의 모던한 디자인을 골랐다. 벽난로 주변 벽은 시멘트스타코로 마감해, 그을림을 대비하는 동시에 모던한 분위기와의 어울림을 노렸다. 여기에 대리석질감이 느껴지는 포세린 타일로 바닥을 깔아 모던 인더스트리얼 무드가 한층 강화된다.

 

아파트에선 설치할 수 없었던 벽난로. 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로망을 실현했다. 주변 벽면을 시멘트스타코로 마감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난로가 주는 강한 물성을 중화시키기 위해 나머지 배경은 여성스러운 색과 소재로 마무리했다. 내벽과 천장엔 은은한 광택이 도는 하얀색 실크벽지를 적용하고, 천장을 뒤덮는 대형 바리솔 조명을 설치해 조도를 한층 밝혔다. 시멘트, 금속, 대리석 등 차가운 질감의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있음에도 집안에 온기가 느껴지는 이유다.

베란다에는 폴딩도어를 시공했다. 밝은 회색 철재를 선택해 도어를 완전히 닫아두었을 때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외부계단을 실내로 끌어들인 복층집

집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위층에 있는 큰아들 방이었어요. 본래는 현관문을 나서서 외부 계단으로 올라가는 별도 공간이었지요. 계단과 위층 방이 모두 집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다가구주택의 계단실 중간에 현관문을 세워 계단실이 실내에 위치하도록 만들자, 복층구조가 완성됐다.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상·하층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층고가 높게 형성된 계단실에는 크기가 큰 화려한 샹들리에를 설치해도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의 다른 복층주택보다 넓고 층고가 높은 계단실. 큰 샹들리에를 달아도 공간적 부담감이 없다. 길게 난 창에는 격자프레임을 덧붙여 모던하게 꾸몄다.

 

단점이라면, 시멘트로 만들어져 분위기가 차가웠던 것. 희정 씨는 상층의 큰아들방으로 올라가는 길이 아늑한 실내처럼 느껴지도록 계단에 티크원목을 덧붙였다. 내벽은 친환경 화이트페인트를 칠해 분위기를 밝혔다.

 

계단실 벽면에 기다란 창문이 있는데, 격자무늬 프레임을 달고 오셔닉패턴 유리를 모자이크했다. 채광은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사생활노출은 피하기 위한 꾸밈방법이다.

실외를 실내로 바꿔 복층집으로 만든 희정 씨.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덜어버리자 다섯 식구의 일상에 꼭 맞는 개성 있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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