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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주택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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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과 노마드족 사이에서]
POP UP House

POP UP House는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쉬운 집이다. 만약 룸메이트 한 명이 들어왔다면 우선 침대 유닛 하나를 추가할 것.

정리 구선영 기자 글 장영남(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 거실장 유닛은 슬라이딩 도어가 달려 평소 TV와 책꽂이를 감출 수 있다.  

 


 

우리가 여태 살아본 집이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이런 집은 아마도 처음 경험할 것이다. 집은 54개의 개별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옷장 같은 박스 그리고 판자 같은 패널 54개가 모여서 완성된 집이라는 이야기다. 옷장, 세면볼, 샤워부스, 싱크대, 거실장은 물론 하다 못해 도어나 조명, 거울까지 모두 유닛이다.

 

이용자는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 창처럼 필요한 주거 기능을 쉽게 더할 수 있고 반대로 뺄 수 있다. 배치를 완전히 새로 할 수도 있고 이도 아니면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 상태로도 쉽게 되돌릴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POP UP House(팝업 하우스)’.

 

애당초 이 집이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건물은 1960년대 중반에 주거용으로 지어졌다. 남쪽으로 방 3개와 거실 한 개가 모여 있고 반대편 입구 방향으로 작은 주방과 욕실을 배치한 평범함 구조였다. 4인 가족을 위한 집이었다.

 


 

이런 미로와 같은 구조는 팝업 하우스에서 쉽게 만들어진다. 남자가 서 있는 유닛은 창문과 테이블 그리고 파티션을 겸한다.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 창

스페인 TallerDE2 Architects에서 디자인한 팝업 하우스는 도시 발달에 따라 계속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주목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만 해도 혼자 사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40%에 이른다.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집이 요구되는 때다

 

건축가는 이 집은 두 개의 교차된 관심사에서 협상되었는데 하나는 얇아지고 작아진 주거시설이 공간에 스며들어 더 많은 리빙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주요 도시에서 단일 현상으로 나타나는 1인 가구 수의 증가에 관한 사회학적인 상황을 탐구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헤드보드 외에는 모두 수납공간이다. 헤드보드의 포인트 벽지는 OBS 소재 사이에서 액센트를 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Toland Grinell의 여행가방

그들은 가장 먼저 공간을 나누는 벽과 이국적인 테라스를 모두 없앴다. 클라이언트의 집에 대한 애착이 있었지만 텅 빈 상태로 남겨뒀다. 그리고 뉴욕의 아티스트 Toland Grinell의 여행가방에서 영감을 얻어 1인 주택을 만드는 유닛 시설을 설계했다.

 

Toland Grinell의 연작 ‘Pied-a-terr’는 주택과 여행가방을 결합한 작품이다. 그는 샤워부스, 세면대, 변기, 음향기기, 강아지 집, 침실, 테이블, 의자 따위를 여행가방으로 각각 만들어 놓고, 그것을 한 곳에 모아 펼쳐서 그 즉시 그 자리를 욕실이며 침실, 주방으로 만들어버렸다 .

 

 

옷장 사이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간단한 업무라면 그런대로 쓸만해 보인다.

 

 

거실장과 침대 헤드보드, 욕실에 사용된 이 바둑판 패턴은 클래식 여행가방의 안감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디자인과 컬러다.

 

팝업 하우스 또한 거주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에 맞춰Toland Grinell의 여행가방 하나를 고르듯 시설 유닛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시설 유닛이 모여서 완성된 집은 슬림화에 포커싱되어서 연구된 것이기 때문에 미학적으로도 완결성을 갖고 밀도도 높아 뛰어난 공간 효율성을 갖는다.

 

전통적인 집에서 공간을 약 50% 사용한다면 시설 유닛을 통하면 77%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거주자의 증가와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개별 유닛을 선택하고 폐기하고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흡사 미로처럼 펼쳐지기도 하는데, 어째든 거주자의 집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툴과 같은 일람표를 만들어간다.

 

 

시설 유닛으로 집을 지으면 일반주택보다 공간을 22% 가량 더 쓸 수 있다.

 

 

도어의 오렌지 형광색 스트라이프와 검은색 손잡이는 이 유닛이 가구임을 표식한다.

 

 

OBS VS Classic

54개의 유닛은 경제성과 다목적성을 고려해서 OBS 소재로 제작했다. 따라서 인테리어 이미지가 다소 획일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 장치가 도어의 오렌지 형광색 스트라이프와 검은 손잡이, 침실과 욕실, 거실장의 벽지와 타일이다. 도어에 오렌지 형광색을 띠처럼 붙여서 가구임을 나타냈다. 파란색과 회색으로 조합된 큐빅의 바둑판 패턴OSB 사이에서 악센트를 제공하는데 이 패턴은 클래식 여행가방의 안감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디자인과 컬러다.

 

 

TallerDE2 Architects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건축 비평, 도시 계획 그리고 환경 디자인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독일이나 영국 등 스페인을 벗어난 국제적인 작업활동 그리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혁신과 실행으로 좀저럼 받기 어려운 다수의 상을 여러 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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