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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 얼마나 더 떨어질까?]
유가하락 수혜주에 투자하라

지난 2012년 휘발유 값은 리터당 2000원을 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국 평균 1400원 대로 하락했다. 일부 주유소는 1200원 대인 곳도 있다. 경유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기름 값은 자동차 유류비뿐만 아니라 난방과 온수 등 생활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재테크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름 값 인하로 실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으며,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주택저널 기사 레이아웃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해 신차를 구입했다. 구입 당시 휘발유차와 경유차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차량가액이 조금 더 높다. 그러나 경유 가격과 연비를 생각하면 경유차가 더 경제적이라는 결론이었다. 반면 휘발유차는 차량가액이 경유차보다 5% 정도 낮았고, 고유가로 인기가 낮아지며 할인 프로모션까지 있었다. 같은 차량 종류인데 어떤 연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량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A시는 휘발유차를 선택했다. 미국이 셰일가스(셰일오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뉴스 때문이다. 미국이 오일을 생산함에 따라 원유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1년 여 만에 예상이 적중했다. A씨는 경유차 대신 휘발유차를 선택한 것에 만족한다.

 

한 때 리터당 2000원을 초과했던 주유소 휘발유 값이 최근 전국 평균 1400원 대로 낮아졌다. 당분간 기름 값 인하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기름 값 인하는 차량 유지비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년 전만 해도 한 번 주유를 하는데 10만원이 들었지만 현재는 7~8만원이면 족하다. 겨울철 난방비나 온수 이용료도 절감 된다. 가계 생활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런데 기름 즉 원유는 공산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기초적인 원자재다. 가계 생활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사회 전체적인 비용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기름 값은 왜 싸졌으며, 얼마나 더 낮아질까? 원유 값이 변화하면 재테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유가 하락 이유는?

“50달러는 유가의 바닥이 아니라 천장이다.” ‘자본주의 4.0’의 저자 아나톨 칼레츠키는 독점이 아닌 경쟁적 가격 체제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고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 비용인 50달러가 국제 유가의 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기름 값 인하의 원인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셰일오일이란 오랜 세월동안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탄화수소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다.

보통 천연가스는 셰일 층에서 생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한 군데에 고여 있다. 셰일가스는 가스가 투과하지 못하는 암석층에 막혀 이동하지 못한 채 셰일 층에 갇혀 있는 가스다. 셰일가스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지속된 고유가로 셰일가스도 경제성을 가졌고,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비용이 배럴당 50달러 선이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전까지 원유의 가격결정권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자체적으로 공급을 제한해 원유 가격을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맞췄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격결정권이 셰일가스 최저 생산비용인 50달러 선으로 맞춰진 것이다. 즉 원유 가격을 두고 중동과 미국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기름 값이 떨어진 것이다.

 

 

유가 얼마나 더 떨어질까?

앞서 셰일가스 생산비용은 배럴당 50달러 선이라고 했다. 즉 중동에서 생산하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이상이 되면 미국 셰일 업체는 이익을 볼 수 있다. 반면 배럴당 50달러 이하가 되면 셰일 업체는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을 보게 된다. 생산 원가보다 판매가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원유의 가격결정권은 셰일 업체가 얼마나 저렴하게 셰일가스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인가에 달렸다. 또한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확률은 매우 낮다. 오히려 당분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셰일 업체에 빼앗긴 가격결정권을 되찾기 위해 원유 판매 가격을 더욱 낮출 가능성이 크다. 셰일 업체가 생산을 시작하면 그 즉시 판매 가격을 낮춰 보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반면 미국은 유가하락을 이끌어 테러 자금을 모으고 있는 일부 이슬람국가에게 경고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

 

아울러 원유 가격의 최저선은 배럴당 20달러 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유 생산가격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20달러이기 때문이다. 즉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2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휘발유 가격은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아지지는 않는다. 세금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 값의 60% 정도가 세금이다. 따라서 원유 가격 인하에 따라 1000원 선이 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낮아져도 900원 이하가 되기는 쉽지 않다.

 

 

유가 변화에 따라 투자자산 변화는?

기름은 공산품을 생산하는 데 기본이 되는 원자재다. 원자재 가격은 낮아지는 반면 생산품 가격은 인하하지 않으면, 생산비용은 낮아지며 판매가는 고정되어 있다. 결국 같은 상품을 팔아도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사가 유가 하락의 수혜를 본다. 유가가 하락했다고 항공권이 즉시 인하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항공사 중 한 곳은 내부적인 이슈로 인해 주가상승은커녕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풍선효과로 지난해 114000원 초반이던 주가가 120일 현재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가 더욱 하락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금호석유와 같은 석유화학 업체들도 유가하락이 호재다.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은 플라스틱, 타이어, 합성 세제, 의약품, 의류 등이다.

 

반면 에스오일,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의 피해자다. 기름 값이 높아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계속 기름 값이 떨어지고 있으니 실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김승동

경제전문지 이코노믹리뷰에서 재테크팀장기자를 역임하고 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산층들이 좋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쉽게 소개하는 기사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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