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주택의 시작에서 종료까지, 과정별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다시금 정리해 보자.

점포주택에 휴먼스케일을 담아야

시리즈 첫 회에서 일조제한의 방향(남측 아니면 북측)이 해당 필지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대지구입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는 필지의 입지적인 조건과 대지의 모양에 따라 점포주택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은 점포주택이 활성화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인자가 된다. 누구나 선호하는 1층 상가의 카페는 주변의 환경적인 인프라와 점포주택지 건축주들의 능동적인 의지에 의해 흥망성쇠가 좌우된다. 중심상업지구에서의 상가와 달리 점포주택지의 상가는 감성적인 도시골목 안에 형성된다. 즉 휴먼스케일을 느끼게 하면서 옹기종기 아름답게 모여 있는 건물들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자금 흐름계획을 세워라

건축을 진행하기 전에 시공비를 포함한 숨어있는 실제 투입 총액을 이해하고 자금 흐름계획을 세워야만 혹시 모를 부족한 자금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설계비 시공비를 포함한 직접비용 외에도 각종 인허가 비용, 취등록세, 부동산 수수료, 산재고용보험료 외에도 일반인들이 모르는 숨어있는 항목이 많으니 전문가들의 조언과 정보를 통해 확인하도록 한다. 추가되는 공사비를 예상해야만하고 이사비용과 이사 후 새로 구입하는 가구 가전제품 비용도 살펴야 한다. 구체적인 항목을 예상하여 시기별 자금계획을 세워야함을 강조했다.

설계자와 시공자를 협력자로 여겨야

설계단계는 시공과정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공사비의 수위를 조절하는 단계가 되어야한다. 시공과정에서 변경이 없도록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계도면을 완성하도록 한다.

점포주택 설계 체크리스트를 통해 설계사와 충분히 협의하는게 바람직하다. 시공과정에서 설계를 추가하거나 변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혼선과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외부디자인에 콘셉트를 담아라

건물은 사유재산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의 환경예술이다. 외부디자인이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이유다. 외장재를 선택 할 때는 비용을 예상하여 시공시에 재료가 변경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콘셉트가 살아있는 디자인이 지속가능한 건물임을 기억하자. 상가의 업종을 미리 예상한다면 맞춤형 상가건물이 될 것이다.

단독주택 이상의 공간을 살려내라

너무 수익률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생활하는 데에 불편한 평면들이 구성될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집’이라는 인식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최상층 주인세대의 경우 가족구성원을 고려하고 내부와 외부 테라스의 관계를 잘 설정한 공간구성을 통해 단독주택 이상의 행복한 집을 만들 수 있다. 그러자면 경제논리보다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주택을 설계해야 한다.

시공사와 분쟁을 최소화하라

시공사 선정시 건물의 외부 및 내부 인테리어의 성능을 확인하는 사전답사와 상담을 통해 건축주의 눈높이에 맞는 업체를 선정할 것을 당부했다. 점포주택 시공경험이 많고 신뢰가 검증된 업체이면 좋겠다. 또 시공계약에 있어서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바 있다.

인테리어는 비용과 비례하지 않는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반드시 투입되는 비용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인테리어 마감에 있어서도 다양한 마감재료로 치장하려하지 말고 포인트 재료 외에 마감재를 단순화하고 가구와 조명을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하는 인테리어 계획이 될 것이다.

정리_구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