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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후 세계 순회 전시도 계획”

대학로에 있는 아키반 스튜디오에서 지난 112일부터 23일까지 한반도 희망 프로젝트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자신의 건축여정을 통해 다듬어온 필생의 역작이다. 후세에 물려줄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건축가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다

취재 권혁거 사진 왕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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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어느 한 부처가 움직여서 되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께서 나서서 국가차원에서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 정부에서도 통일이 대박이라는 인식을 갖고 통일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제가 만든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김석철 위원장이 마련한 한반도 프로젝트는 통일에 대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두만강하구 개발이나 DMZ 평화공원 건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한과 북한 전체를 아우르는 개발계획을 담고 있다. 그런 만큼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통일·외교분야 업무보고에서도 두만강하구 다국적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DMZ 평화공원 조성 등을 비롯해 국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부산에서부터 유라시아를 잇는 국토종단철도 건설 등 유라시아 구상을 천명하기도 했다.

    

  

두만강 다국적 도시건설 프로젝트는 김 위원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오던 것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국경이 겹치는 두만강 하구에 각 나라에서 일정 면적씩을 제공해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프로젝트다. 특히 두만강의 다국적 도시건설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해외에서도 여러 나라에서 투자의향을 갖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번 한반도 희망 프로젝트에서 대표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두만강하구 다국적도시 건설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DMZ 평화공원 프로젝트

DMZ 평화공원 프로젝트는 DMZ의 동쪽과 중앙, 서쪽에 각각 다른 성격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서쪽에는 서울과 개성이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는 기간동안 수도의 역할을 해온 수도권이었다는 점을 고려, 통일국회와 국가공공단지 및 외교단지 등을 비롯해 수도권 최고의 주거와 문화지역을 포함한 천년도시회랑을 건설한다.

 

DMZ 중앙에는 에너지 시티를 구축한다. 이곳은 백두대간과 경원선 철도가 만나기도 하는 곳으로 사람의 흐름과 물의 흐름이 엇갈리는 곳이다. 시베리아로부터 오는 가스와 고원평야의 태양광, 추가령구조족 산간의 지하수력과 백두대간의 소수력을 결합하고 DMZ 능선의 풍력을 더하면 남북공동 모두의 산상 에너지도시가 될 수 있다.

 


 

DMZ동쪽 금강산 일대에는 만인묘역을 조성한다. 이곳은 바다에서 내률쪽으로 지형이 점점 높아지는 점을 이용, 공간을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단으로 처리해 화합과 추모의 시공간 광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가장 큰 네 국가의 정원과 영국을 비롯한 필리핀, 이디오피아 등 동서양 20개국의 공원을 배치한다.

 

그리고 백두대간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을 산상의 수조로 이끌어 흘러내리게 한 후 묘역을 지나면서 원혼들의 설움과 한을 받아내도록 한다. 그후 입구광장의 거대한 분수정원을 거치거나 혹은 해자의 우렁찬 폭포의 형태로 쏟아지게 해 동해 멀리 보내게 한다. 세계평화공원을 가로지르는 후니쿨라를 이용하면 이 스토리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DMZ의 동쪽은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곳이다. 즉 한반도의 자연형국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동해에서 바라보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절경은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와 아이거빙벽을 바라보는 풍광보다 더 우아하다. 연출에 따라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가 될 수 있다.

 


    

 

두만강하구 다국적도시 건설

두만강 하구는 중국의 동북3성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일본열도가 지경학적으로 얽혀 있는 곳이다. 이곳은 21세기 들어 중앙아시아로의 관통로인 TMR(만주횡단철도)TSR(시베리아횡단철도)이 두만강 일대와 연결되면서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이곳에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각 100만평씩 모두 300만평에 한국의 기술력으로 다국적 도시를 건설한다.

 

중국 동북3성은 자원과 농축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시베리아는 천연가스의 보고다. 거기에 일본은 강력한 경제적 힘을 갖고 있다. 곧 이곳은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 다국적 도시를 건설하면 동아시아 중심의 영향력 있는 경제권역을 만들 수 있다.

 

두만강 하구에 건설되는 다국적 도시는 원형 성채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도시내부에는 운하와 철도가 순환하는 다층구조로 이루어진다.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국의 팡춘공원은 세계적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이 있고, 핫산호 인근의 구릉지에는 스키장을 건설하며, 두만강 쪽으로는 골프코스를 만든다.

 

원형성채에서 동해로 나가는 사이에는 1억평 규모의 대규모 갯벌이 있다. 이곳에 공장과 철도, 공항과 운하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융합된 2차원 공간의 도시를 만든다. 이곳은 물류와 인간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More Than City(도시이상의 도시, 도농공복합체)’가 가능한 곳이다.

 

세계적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항만도시 건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굴포항을 이용한다. 나진·선봉 경제특구는 국제항만이 되기에는 입지와 스케일에 문제가 많은 곳이다. 국제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심해항과 배후 공업도시가 필요한데, 마침 굴포와 번포 일대에 베네치아의 라구나만한 내해가 있다.

 

굴포에 국제항만을 건설해 화물항과 크루즈항의 역할을 하게 하고, 운하와 철도로 원형성채와 연결하면 물류와 관광의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 로테르담 못지않은 선형 항만도시를 만들 수 있다. 굴포항만공단에서 운하철도가 성채 내부로 이어지고 철도는 기존 고속철도와 TSR에 연결돼 러시아와 중국대륙 깊숙이 뻗어갈 수 있다.

    

 

한반도 희망 프로젝트위해 특별팀 구성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취임후 6개월동안 통일 한반도의 윤곽을 만들면서 통일의 단초는 DMZ에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곳을 세계 프로젝트화할 수 있으려면 DMZ만으로는 어렵고 중국, 러시아와 마주한 두만강 하구와 같은,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지역 두곳을 함께 부각시키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한반도 희망 프로젝트에 통일 한반도의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면서 특히 DMZ와 두만강 하구를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한 설명이다. 여기에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1,2기를 거치면서 진행해온 동탄신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오산천 수변가 한옥타운 조성 프로젝트를 감안해 스마트 한옥타운 조성을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포함시키게 됐다.

 

▲ 한옥은 남과 북의 공통된 주거문화로써 한민족으로 융합시킬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한옥 자체가 한민족의 주거문화로서 남과 북을 묶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남과 북을 한반도 한민족으로 화합시킬 수 있는 미시적인 주제인 한옥에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끌 수 있는 거시적인 주제까지 다룰 수 있는 기회였기에 통일 한반도 프로젝트에 함께 포함시킨 겁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철야작업을 할 수 있는 특별팀을 구성해 반년가까이 작업해 왔다고 밝혔다.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을 비롯해 조윤선 청와대 수석, 통일부·국토교통부·문화관광부 장관들과 만나 안의 틀을 설명하고 조언을 들었다. 덕분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가 끝난 후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1~2개월동안 안을 마무리한 후 세계 순회전시를 준비하고 있다.세계 자본의 여론과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톡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올해 7월 시작해 180일동안 열릴 밀라노엑스포에도 참여해 한국관 옥상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KBS 방송국의 창사기획으로도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를 통해 일종의 건축 아카데미와 같은 건축학교를 운영, 위대한 건축가가 나오는 바탕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도시와 건축에 대해 보다 먼 미래를 보는 담론을 끌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제 일흔을 넘긴 김석철 위원장은 이번 전시기간 내내 나이 70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를 바란다는 김위원장의 말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도시설계자다. 우리나라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비롯해 사우디의 자하라 신도시, 중국의 취푸 신도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신도시 등을 계획했다. 또 이탈리아 베니스대학교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고, 명지대학교에서 건축대학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건축교육에도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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