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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험 모르면 모험]
치명적 질병 대비하는 CI보험, 득일까 실일까?

CI보험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한 포털사이트에 CI보험만 치면 ‘CI보험의 문제점’이라는 문장이 자동 완성된다. CI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글이 많은 것이다. 보험사들은 정말 아무런 혜택이 없는 보험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일까? 아니면 CI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발생하는 오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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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보험은 암이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처럼 치명적 질병을 고액 보장한다. 때문에 감기까지 보장하는 실손의료비보험보다는 분명 활용도가 낮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종신보험은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의료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는 종신보험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다. 치명적 질병 발병시 생존율이 낮아 치명적 질병에 대한 대비를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치명적 질병에 노출되어도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CI보험은 종신보험이 해결하지 못했던 치명적 질병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다. 요컨대 사망보험금의 일부나 전부를 치명적 질병 노출시 미리 지급함으로써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이다.

필자의 고객 중에 한 분이 40대 초반의 나이에 뇌출혈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다행히 응급시간을 지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팔과 다리에 감각이상과 보행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는 후유증을 남겼다. 직장을 잃었으며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했다.

 

실손의료보험에서 병원비와 일부 가입한 보험에서 진단금을 받긴 했으나 턱없이 부족했다. 3억 짜리 종신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월 약 50만원 가량의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고 있었지만 이 보험에서 지급된 보험금은 고작 1000만원이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사망 또는 80% 이상 장해시에만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젠 이 보험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해지하면 손해라는 것을 알지만 매달 납입할 50만원이 당장 급하다. 10여년 동안 보험료를 내 왔지만 결국 보상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이 고객이 CI보험에 가입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CI보험에서 보장하는 중대한 질병이기 때문에 가입금액 3억원의 80%(80% 선지급형 가입시)인 2억 40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보험료 또한 납입면제 받아 더 이상 보험료를 내야한다는 부담도 없다. 물론 경제적 손실을 다 보상받을 순 없겠지만 2억 4000만원이란 돈으로 좀 더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을 것이며 배우자가 가정 경제를 다시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듯 CI보험도 보험의 한 축이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가입자와 심지어 보험설계사들에게도 좋지 않은 평을 듣는 것일까?




오해 많지만 이해한다면 가입 권유할만

첫 번째는 설계사도 질병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CI보험은 ‘중대한’ 질병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의 개념이 모호하다. 그리고 ‘중대한’의 조건이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입자가 중대한 질병이라 판단,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도 보상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CI보험은 약관상에 지급 가능한 질병을 표기했다. 가입자가 판단한 중대한 질병과 약관에 표기된 중대한 질병이 상이하다.

 

설계사들 상당수는 어떤 질병이 중대한 질병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뇌혈관질환은 뇌졸중 뇌출혈 순으로 진행된다. 뇌혈관질환 중 뇌출혈이 발생하는 비율은 약 16%다. 뇌출혈도 거미막밑출혈, 뇌내출혈, 기타 외상성 머리내 출혈 등으로 구분한다. 질병은 의학적으로 이처럼 세부적으로 나뉘며, 뇌출혈이라고 해도 전체 보험사가 보장하지 않는다. 또, 일부 보험사는 보장하지 않는 질병도 있는데, 이런 세부적인 것까지 설계사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설계사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무리 잘 설명을 해도 가입자가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의학 용어를 배제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결국 보험사고 발생시 모호함이 발생해 분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요컨대 ‘중대한’이라는 단어 자체의 모호함은 물론 의학용어들의 ‘복잡함’ 때문에 CI보험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기존 보험 충분하다면 굳이 CI가입할 필요없어

까다로운 보상조건도 문제다. 물론 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조건대로 지급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보장성 보험에서 뇌졸중 진단비를 지급하는 조건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뇌졸중에서 중대한 뇌졸중으로 진단 받기 위한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특히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을 동반하여야 하며 장해분류표 판정기준 중 신경계 정신행동 장해 분류에서 25%이상인 장해상태를 인정받아야 한다.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또한 그렇다.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이라 함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다양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만 한다. 심정지로 인해 응급처치를 받고 구사일생한 보험가입자가 보험금 청구시 위 조건을 다 갖추기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류 자체를 준비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들로 인해 가입자를 두 번 울리는 보험이라는 불명예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CI보험은 일반 종신보험 대비 약 25% 정도 보험료가 높다. 40대 남성이 20년납으로 가입하는 경우 종신보험의 경우 약 월 25만5000원의 보험료를 지불하지만 CI 보험 가입시는 약 월 32만5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월 7만원의 보험료 차액이 발생하며 20년납 기준으로 약 1680만원이다. 선지급 조건과 부가 특약 등이 추가된 것 치고는 꽤 비싸다. 우리는 비싼 물건을 사게 되면 그 만큼 좋은 기능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비싸게 지불하고 구입한 상품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는 구입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그러나 만약 중대한 질병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험료 부담이 크게 없다면 CI보험을 권한다. 분명 중대한 질병에 노출되면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보장분석을 한다. 암보험이나 건강보험에 충분히 가입되어 있다면 굳이 CI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정욱

종합금융컨설팅업체 밸류인베스트코리아에서 수석팀장을 역임하며, 칼럼과 강의를 통해 금융소비자 스스로 재무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기업 및 CEO들을 위한 금융컨설팅은 물론, 상속과 증여, 세무 컨설팅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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