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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업계 인수·합병 움직임]
건설사들 M&A추진, 희비 엇갈린다

최근들어 부동산시장의 훈풍을 타고 법정관리 등에 놓인 주택건설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기를 띄고 있다. 그러나 업체에 따라 매각이 순조로운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어 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법정관리중이던 일부 업체는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파산선고를 맞기도 했다.

취재 주택저널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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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18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바이투자청(ICD)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우선협상대상자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계약과 관계인 집회 등을 거쳐 법정관리를 마무리하면 새 주인을 맞는다. 쌍용건설은 그간 5번이나 매각에 실패했다. 

 

이번 쌍용건설 M&A 예비입찰에는 모두 4곳이 참여했다. 막강한 실탄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진 두바이투자청외에도 싱가포르의 사모펀드와 국내의 SM(삼라마이다스) 그룹과 스탤앤리소시즈 등 두업체였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 쌍용건설이 해외건설의 기반을 다진 곳이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로 최근들어 건설업체를 비롯한 각종 M&A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기업의 몸집을 불려왔다. 삼라건설을 비롯해 우방건설, 신창건설 등을 인수했고, 남선알미늄 등의 자재업체도 인수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이번 M&A 참여를 위해 미국 투자사인 시스랩펀드로부터 4237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두바이투자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2대 국부펀드로,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다. 또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등 펀드가 투자하는 자체 발주공사 물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자산 규모가 176조원으로 에미리트항공을 비롯해 두바이이슬람은행, 에미리트석유공사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기업회생 과정에서 빚의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 지난 10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적도 기니 신공항터미널 등을 단독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각 가격도 기존 1조원에서 3000억원까지 낮아져 당초부터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

앞으로 본계약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건설업계는 쌍용건설 인수합병(M&A) 작업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쌍용건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라야 앞으로 줄줄이 예정돼 있는 나머지 중견건설사들의 M&A 작업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쌍용건설·LIG건설 등 매각 청신호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기업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쌍용건설 등 총 17곳이다. 자구책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생존하려는 경남기업과 신동아건설, 모기업을 가지고 있는 금호산업과 고려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건설사들은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동양건설산업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이지(EG)건설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양건설산업은 빠른 시일안에 관계인 집회를 열고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시중은행 등 동양건설산업 채권단이 이지건설과 합병을 찬성하면 정식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는 이지건설은 최근 ‘이지더원(EG the 1)’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업체다. 한때 중견 주택건설기업이었던 라인건설이 모태로, 이지건설은 아직은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판단아래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파라곤’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IG건설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동산 개발회사인 현승디엔씨를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룬 현승디앤씨도 계약을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LIG건설은 핵심 보유자산인 해운대 글로리콘도의 가치가 약 200억원에 달하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수될 경우 건영으로 사명 변경과 사옥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남광토건·극동건설 등 새주인 찾기 난항

반면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인수는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대상 중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남광토건은 지난 10월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자금조달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1조원이 넘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극동건설 역시 지난 10월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아직 주관사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지난 9월 새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주택 재건축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457억원에서 올해 9월 380억원으로 감소해 인수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금호산업 인수설이 나돌았던 호반건설은 소문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벽산건설이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벽산건설은 ‘블루밍’이라는 브랜드로 도급순위 15위까지 오른 회사였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미분양 사업단지가 속출하면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했다. 성원건설도 2012년 2월부터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끝에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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