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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복층주택과 근생시설의 만남 회기동 임치과·운경빌딩]

철골조에 우드월 결합하니 도심 재건축이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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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월 공법을 어떻게 알게 됐나

이 터는 아버지가 병원을 운영하면서 살림도 했던 곳이다. 이왕이면 아버지의 자취가 남은 곳에서 치과 일을 오래 도록 계속하고 싶어서 좋은 건물을 짓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터의 모양이 그렇게 좋지 않다.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오면 휘어진 형태여서 제대로 된 건물을 짓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전문가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설계를 의뢰하러 찾아간 이현욱 소장(이현욱의좋은집연구소)으로부터 철골조에 우드월로 벽을 채우는 목조건물을 제안 받게 되었다.

▲ 공사가 한창일 때의 전경. 철골조 형태가 드러나 있다.

철골조를 제외한 빈 곳은 모두 목조벽체인 우드월로 시공했으니, 목조건물이나 다름없다.

▲ 운경빌딩은 철재로 골조를 만들고 우드월로 벽체를 만든 하이브리드 건축물이다. 계단실과 엘리베이터실의 공사 중 모습과 완성된 후의 모습.

▲ 4층의 치과 내부. 실내가 훈훈하고 따뜻하다.

▲ 3층 심리상담연구소의 미술치료실. 햇살이 가득하다.

우드월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단열성능이 좋은 건물을 짓고 싶었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살고 있는 단독주택이 너무 추워서 고생스럽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수원, 퇴계로의 일반 상업용 건물에서 개업을 했었는데,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더워서 늘 괴로웠던 탓에 일찍부터 단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다.

매우 더운 여름날 공사현장에 방문해보면 우드월의 우수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외벽에 우드월을 모두 설치하고 난 직후였는데, 더위가 확실히 차단된 느낌을 받았다.

또, 우리처럼 주변 건물이 밀집되고 교통도 혼잡한 지역에서는 우드월로 짓는 게 유리하다. 모든 게 조립식이고 건식으로 시공되기 때문에 현장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공정도 복잡하지 않다. 그만큼 민원 발생도 줄어든다.

실제 생활해 본 결과는 어떤가

매우 편안하고 따뜻하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편안해한다. 남향의 빛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해서 어느 층에 가던 밝은 느낌을 받는다. 치과의 경우 오전에 출근해서 한차례 보일러를 가동하면 하루 종일 훈훈한 기운이 머물러 있다. 11월 중순의 쌀쌀한 날씨인데도 치과 안에서 반팔을 입고 있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 다가올수록 더욱 만족스럽다.

▲ 5층에 자리한 복층주택. 외벽은 물론 실내 벽체도 모두 우드월로 시공됐다.

층별 용도는 무엇인가.

2층은 오피스로 임대할 목적으로 비워뒀다. 찾아오는 임차인들마다 창이 작다며 돌아간다. 통 창으로 만들어놓은 일반적인 오피스건물을 생각하다가 우리 집에 오면 당황해한다. 실제 머물면서 일해 보면 훨씬 따뜻하고 쾌적한데 아직 목조건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3층 전체는 치과로 쓴다. 4층은 심리상담전문가인 아내의 상담연구소와 상담실, 의료봉사단체 사랑나눔의사회의 사무실이 자리한다. 5~6층은 복층주택과 원룸주택 등 3가구가 있다. 복층주택은 애초 모친을 모시기 위해 지은 집인데 사정상 지인 가족에게 임대했다.

▲ 실내에서 나설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